◎김유찬씨 도피시킨 혐의/이의원도 곧 소환 조사신한국당 이명박 의원의 핵심 참모 2명이 김유찬씨(36)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4·11 총선 당시 이의원의 비서관이었으며 지난 10일 「이의원이 6억8천2백여만원의 선거비용을 누락 신고했다」고 폭로한 뒤 15일 오후 홍콩으로 출국했다.〈관련기사 37면〉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김재기)는 22일 총선 당시 이의원의 회계 책임자로, 현재 5급 비서관을 맡고 있는 이광철씨(37)와 당시 선거기획단 기획부장 강상용씨(37)를 김씨의 홍콩 도피를 도와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이번주 초 이의원을 소환, 김씨의 도피 개입여부와 선거부정 여부에 대해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와 강씨는 지난 14일 오후 7시20분쯤 서울 마포의 서교호텔 객실에서 김씨를 만나 당일 밤 대전의 유성관광호텔로 내려가 동숙하면서, 김씨로부터 『심경이 괴로운데 외국으로 나가는 것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15일 낮 김포공항에 함께 와서 홍콩행 비행기표를 끊어준 다음, 김씨 부부에게 1만8천달러(1천4백여만원)의 도피자금을 제공한 혐의다.
검찰은 이들이 김씨에게 『도망간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 이의원과 언론사에 「폭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편지를 써달라』고 종용, 서울로 돌아오기전 2통의 편지를 쓰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도피한 김씨와 김씨부인, 김씨 일가족 8명과 이광철, 강상용씨 등 9명이 19개 금융기관에 개설한 은행계좌와 이강씨의 집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의원의 선거비용 규모와 불법성 여부 등에 대한 확인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도피한 김씨가 총선 당시 선거운동원들에게 일당 명목 등으로 2천6백여만원을 주었으며 이 돈은 선관위에 신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재기 부장은 『김씨가 쓴 불법자금 2천6백만원 외에 이강씨 등 이의원의 선거기획단 간부 5∼6명의 불법선거자금 사용 사실이 상당부분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이항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