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PW4E5Zu5USQ
#조명연_마태오_신부님
2022년 5월 5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어떤 형제님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워낙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형제님께 “형제님 월급으로 세 아이 공부시키는 것이 만만치가 않지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 형제님께서는 웃으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주는 기쁨을 돈으로 어떻게 환산하겠습니까?”
아이 키우는 비용이 적지 않지만 키우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아이 키우는데 기쁨만 있을까요? 고통과 시련도 분명히 있고, 기쁨보다 더 많은 힘듦의 시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녀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오는 작은 기쁨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지요.
커다란 이익을 통해 세상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자그마한 기쁨으로도, 자그마한 사랑으로도, 자그마한 만족으로도 충분히 이 세상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작은 것들을 무시하면서 오지 않을 큰 것만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생명의 빵이십니다. 이 빵은 세상의 빵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순간의 만족을 주는 세상의 빵과는 달리,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영원한 만족을 줍니다. 그런데 이를 이 세상 안에서는 느낄 수가 없습니다. 주님의 현존을 삶의 순간순간에서 느끼는 사람만이 생명의 빵을 체험할 수 있으며, 이런 힘으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됩니다.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만나를 먹고 배불리 먹었습니다. 온 이스라엘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사실로, 하느님께서 직접 주신 만나를 배불리 먹었다는 사실이 커다란 은총이라고 생각했기에, 과거 조상들에 대해 부러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은총을 얻었던 과거 이스라엘의 조상들은 모두 죽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생명의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큰 은총을 얻게 된 것일까요?
커다란 은총이 주님 안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일상 삶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주님을 느끼고, 또 그 주님과 함께하는데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느끼지 못하고, 주님과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은 늘 불평불만으로 가득합니다. 세상의 기준만을 내세우면서 자신에게 주어지는 은총이 적다고, 아니 없다고 말하며 힘든 삶이라면서 한숨을 내쉬고 눈물짓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하는 사람은 그럴 수가 없습니다. 일상의 순간에서도 주님께 감사할 이유를 찾을 수가 있으며, 큰 기쁨과 만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우리에게 짐을 나누는 것은 서로를 향해 마음을 베푸는 일이다(구병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