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 도착하려면 (한참, 한창)이나 남았는데, 벌써 지치면 어떡하니?"
*가을걷이가 (한참, 한창)인 들녘 풍경
괄호 안에 맞는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한참', '한창'이에요. 이 둘은 많은 사람이 헷갈리는 낱말입니다.
'한참'은 명사로 쓸 때는 '시간이 상당히 지나는 동안'을 뜻해요. '한참 뒤에 그가 왔다' '서로 말없이 한참을 바라보았다'와 같이 쓰지요. 부사로 쓸 때는 '어떤 일이 상당히 오래 일어나는 모양'을 뜻해요. 예를 들면 '그는 고향 생각을 하며 밝은 달을 한참 쳐다보았다'와 같이 써요. '수효나 분량, 정도 따위가 일정 기준보다 훨씬 넘게'라는 뜻도 있어요. 예를 들면 '한참 더 가야 지하철역이 나온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한참'과 비슷한 말은 '한동안'이에요.
'한창'은 '어떤 일이 가장 활기 있고 왕성하게 일어나는 때'나 '어떤 상태가 가장 무르익은 때'를 뜻해요. 이때는 명사로 쓰지요. 그리고 같은 뜻이 '모양'을 나타낼 때는 부사로 써요. 예를 들면 '한창 공사 중인 아파트' '지금이 한창 붐빌 시간이다'와 같이 쓰죠.
그래도 두 낱말이 헷갈리면 '한동안'이나 '오랫동안'으로 바꿔보세요. 뜻이 잘 통하면 '한참'을, 그러지 않으면 '한창'을 쓰면 됩니다.
<예문>
방파제는 바다에서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한참이나 뻗어 있었다.
"한창 자랄 때에는 군것질보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해!"
코로나 장기화로 힘든 시기에 방탄소년단의 노래 '버터'는 한창 인기 있었다.
류덕엽 교육학박사· 서울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