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머드축제(Boryeong Mud Festival)
송하 전 명 수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들어온 지도 보름이 지났다. 중부지방에서는 물난리에 산사태를 당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나 남부지방에는 빗방울조차 구경할 수가 없으니 여름 가뭄이 심할 뿐만 아니라 연일 찜통 같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한 낮의 기온이 35~36〬C를 오르내리고 있어 기상대에서는 연일 폭염 주의보와 폭염경보를 발령하고 있는가하면 수그러들지 않는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치기가 일쑤이다. 더위를 식히고자 거실에 둘러앉아 수박파티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일이 보령 머드축제 마지막 날인데 한 번 가보자고 하였다. 물론 딸아이의 제안이다.
새벽 4시 30분에 출발하여 한산한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하였다. 잔뜩 찌푸린 날씨가 밤하늘을 더욱 어둡게 하더니 김천외곽을 달리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중부지방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으니 비를 맞으면 어쩌나 싶다가도 여름바다에서 비를 맞으면 오히려 시원해 질 듯하다. 대전을 거쳐 공주, 부여지방에 이르니 장대비가 퍼부어대고 차창의 와이프는 최고속도에 놓아도 빗물을 감당해 내지 못하여 휴게소에서 한참이나 쉬었다가 다시 달렸다. 대천 해수욕장에 도착하였더니 7시 30분이었으니 3시간 만에 닿게 된 것이다. 오전에 머드 축제장과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즐기다가 오후에는 방에서 쉬어가자고 하여 딸아이를 시켜 친구가 운영하는 펜션을 예약해 두었다.
대천해수욕장의 해변 무대와 인접한 광장에 머드(mud)축제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어린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함께 즐길 패밀리 광장과 일반인들을 수용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65세 이상 경로에게는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로 입장시켜 주고 있는데 주변을 살펴보아도 경로자는 한 사람도보이지 않으니 오늘도 우리 내외가 주책 부린다는 기분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대형 머드 에어바운스를 설치해 놓았는데 머드슬라이드, 대형 머드탕, 머드키즈랜드, 머드교도소가 마련되어 있어 젊은이들 틈에 끼어 한 바퀴 체험을 해 보았다. 슬라이드 위에서 무방비상태로 미끄러져 내리는 스릴을 맛보았으며 대형 머드탕에서 낯선 젊은이들과 부딪치며 뒹굴어 보았고 머드미로를 포복이나 기어서 통과하는 쾌감은 젊은이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다. 눈과 귀속에 머드가 들어가지 아니하도록 하고는 온 몸 전체에 머드를 뒤집어쓰고 바르며 장난도 치게 된다. 수많은 남녀 외국인 관광객도 함께하였으니 축제의 맛이 배가 되는 기분이었다.
머드(mud)란 보통 진흙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머드는 단순한 진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동식물이 분해된 산물과 토양, 염류 등이 함께 퇴적되어 오랜 세월동안 상호 작용을 하고난 다음 미생물의 분해 작용을 받아 형성된 물질이라 하겠다. 그래서 이 머드에는 질소, 인산, 유황, 탄소, 철 등 수많은 무기질과 미량의 원소, 그리고 유기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롤란, 에스트로겐 등 호르몬 유사물질과 티아민, 아스코르빈산, 엽산, 비타민B, 리보플라민 등도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고 이곳 축제 진행자가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머드 체험을 하고 나면 모래찜질이나 물맞이, 온천욕과 같은 효과가 있으며 호르몬, 비티민류의 성분으로 인하여 신진대사와 순환, 신경계통에 탁월한 치료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항균작용과 억균작용으로 외상치료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머드가 피부 미용재료로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는 요즘은 머드팩이나 수많은 머드화장품을 개발해 놓고 있는 것 같다. 머드화장품의 주요 성분들이 노화방지와 피부의 탄력을 유지시켜주고 기미, 죽은 깨, 잡티제거, 피부의 재생 촉진과 보습으로 인하여 잔주름을 예방해 주며 여드름 방지와 모공의 축소효과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또한 체내에 축적된 독소와 노폐물, 화장독소를 흡착케 하여 피부를 맑고 투명하게 가꾸어 준다고 한다. 이와 같이 머드가 우리 인체에 수많은 효과를 가져다준다는데 늙은이라 하여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하면 그래도 주책이라 할런지 모르겠다.
온 몸에 칠갑한 머드를 씻어내고자 바닷물에 뛰어 들었다. 해수욕을 즐겨 본지도 몇 해가 지난 듯하다. 필리핀에서 바닷물에 몸을 담구어 본 후로 처음이니 말이다. 이곳 대천 해수욕장은 안락하고 자연미가 탁월하여 젊음과 낭만이 넘치는 곳으로 느껴진다. 백사장의 길이가 3.5km이며 폭은 100여m에 달하는 대형 해수욕장이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함께 적당한 수온이 해수욕을 즐기기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조건이다. 경사도가 완만하고 바닥이 고르게 형성되어 있어 마음 놓고 멀리 헤엄칠 수 있는 곳이다. 가까운 곳에 공중 화장실과 대형 샤워장이 편리하게 갖추어져 있어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고 멋진 경험을 한 머드체험과 해수욕을 즐긴 오늘은 오래 동안 기억할 추억이 될 듯하다.
오래 전부터 이곳에 와서 펜션을 운영하는 고향친구와 함께 싱싱한 조개구이를 안주로 마시는 낮술이 우리네 황혼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준 기분이었다. 오후에는 그렇게 친구와 옛날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에는 폐막공연이 있다고 하여 약간의 빗방울을 맞으며 유명가수들이 출연하는 공연장에서 흥겨움을 함께 하였다. 그리고 연이어 바다위에서 쏘아대는 축포의 불꽃놀이가 장관이었다. 축제의 마지막 날에 흔히 축포를 터트리지만 그 광경도 장소와 분위기에 따라 느껴지는 감정은 달라지는 모양이다. 형형색색의 불꽃이 터져 오를 때마다 해변 여기저기서 탄성을 질러대는 젊은이들의 패기를 뒤로하고 늦은 밤 시간에 서서히 귀가 길에 올랐다.
(2013. 7. 28, 일요일)
첫댓글 송하님 오랫만입니다. 정말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 젊은 이들과 어울려 젊음을 만끽하신 것 같네요. 나이들수록 젊은 사람들과 자주 접촉하고 어울려야 사고도 젊어지고, 몸도 젊어질 것 같아요. 행복하세요, 송하님.
선생님 정말 멋진 체험을 하고 오셨네요.TV에서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신나게 보였는데 직접 그 현장에 뛰어들어서 체험을 하셨다니 부럽습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여름 보내세요.
송하님, 오랫만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겠지요, 보령 머드축제에 다녀오셨네요. 정말 멋진 추억이 될것 같네요. 저는 TV에서만 보았지 직접 체험하지는 못하였는데 여러가지 이벤트를 하는군요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여름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젊음이 들과 한자리에서 머드 축제도 체험 하시고 해수욕도 하시고 먼 훗날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많이 덥습니다. 하지만 멋진 하루 되십시요...
송하님 반갑읍니다 먼곳을 다녀오셨네요 대천은 대구에서는 좀멀드이더 그래도 젊은이들이 많이간다는 대천해수욕장의 보령머더축제에 다녀오셨네요 정말신나는 체험이죠 피부가 보얗게 더욱더 젊으졌겠읍니다 하루정도 더계시다 저녁의 해변을 즐기시고 오시지요 당일로 오셨는가봐요 피곤하셨겠읍니다 송하님 요즈음은 어떻게 지내시는지 건강은 좋으신지 이렇게 카페에서라도 만나뵈니 너무고맙읍니다 저도 잘지내고있읍니다 날씨가 덥읍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되십시요
송하님 오랫만에 카페에 들려 주셨네요.그동안 건강하게 잘지네시고 게시죠.보령 머드축제에 가족들과 같이 다녀오셨네요.대단하십니다.젊은이들의 머드축제에 직접참여 하시고 가족들과 좋은 체험하시고 졸은 추억 만이 만드셨겠습니다.송하님 날씨가 상당히 무덥습니다.삼복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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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공부 잘하고 갑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