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가 되고픈) 재투성이
- 부마민주항쟁 36주년 기념 박경효 작가 초대전
Ⅰ. 전시 개요
제목 : (신데렐라가 되고픈) 재투성이
- 부마민주항쟁 36주년 기념 박경효 작가 초대전
일시 : 2015. 10. 6.(화)~11. 8.(일) 09:00-17:00 월요일 휴관
장소 : 민주공원 기획전시실
주최 :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문의 : 051-790-7414
전시 개막 행사
2015. 10. 16.(금) 16:00-18:00 민주공원 기획전시실
① 재투성이 춤마당 : 춤꾼 박은지의 퍼포먼스
② 무궁무진한 개막식
③ (낙찰이 되고픈) 경매
큐레이터 박수지가 진행하는 무궁무진꽃놀이말놀이시리즈 회화 경매 행사
Ⅱ. 전시 내용
1. 전시 소개
민중미술의 중요 조직인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이하 ‘민미련’)이 만들어지던 1988년 4월 부산 금정산에서는 의장을 맡은 홍성담이 사자의 울음소리로 민중미술의 현장운동을 부르짖었다. 그 자리 끄트머리에 청년작가 박경효가 숨죽이고 앉아 있었다. 이후 독재정권과 각을 세우던 홍성담은 은행원 같이 따분한 얼굴을 하곤 오늘도 내일도 미술판과 현장을 넘나들며 날선 예술의 문턱이 되어 있다.
청년작가 박경효는 ‘민미련’이 흩어진 뒤에도 끈질기게 붓을 빨고 말리고 그려왔다. 민중미술이 꾸던 꿈들이 일그러지고 사라지고 잊혀지는 동안에도 화가 박경효의 붓끝엔 그의 땀과 눈물로 범벅된 민중미술의 꿈들이 대롱대롱 제 목숨줄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린 딸아이에게 보여주려 만든 그림책(입이 똥꼬에게, 비룡소, 2008)이 아이와 엄마들의 눈길을 따라 손길을 타고 널리 읽히는 그림책이 되었다. 붓동무들과 그린 걸개그림과 그가 그린 그림들을 민주공원에 기증하여 그는 어느덧 <민중미술2013>에서 <민중미술2015> 전시에서 도드라지는 민중미술의 아이콘이 되었다.
부마민주항쟁 36주년에 화가 박경효의 주요 작품과 신작들을 모아 초대전을 열었다. 재투성이가 신데렐라로 거듭 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국근현대사를 낯설게 바라보았다. 신데렐라의 이미지에 투표해야 당신은 전시실에 들어설 수 있다. 부마민주항쟁 이미지 넘어 동학의 꼴과 넋을 아련히 쳐다본다. 무궁화가 빚어내는 갖가지 말놀이 꽃놀이 밭을 지나는 동안 소문들이 빚어낸 유언비어들이 허공 위에서 떠다닌다. 머지않은 어느 가을날 그려본 금정산 바위떼에서 쥐와 그네를 보았다. 밤이 무르익으면 재투성이 위에서 자라난 호박마차를 타고 당신은 호박나이트의 주인공으로 거듭 날 수도 있을까? 아무튼 이태리타올로 이것과 저것 사이에 낀 때부터 시원하게 한 판 밀고 보입시더! 라고 눙친다.
민중미술의 뜻과 꼴과 이름을 다시매김 해야 민중미술의 목숨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이야기 마당에 서 있다. 화가 박경효가 붓끝과 손길과 눈빛으로 빚어내는 그림꽃이 바리데기가 모셔온 피살이 살살이 숨살이꽃이 되는 이야기의 끝을 우리는 보고 싶다.
2. 전시 섹션 구성
1) 신데렐라를 믿습니까?
신데렐라를 믿는지 믿지 않는지 기표소에서 하이힐로 기표하고 투표함에 기표용지를 넣은 뒤 디즈니 신데렐라와 투표 인증샷을 찍는 관람객 참여형 섹션
2) 무궁화쑈-무궁무진말놀이꽃놀이시리즈 / 22점
무궁화는 무궁무진하다. 무궁화가 이루는 말놀이도 무궁무진하다. 국화가 되기 전에도 무궁화는 무궁화였다. 때마다 무궁화 식수를 하면서도 우리는 무덤덤하였다. 무궁화와 갖가지 인물, 동물, 물건들을 하이브리드, 콜라보, 피쳐링해보았다.
3) 유언비어-발 없는 다리, 몸통 없는 얼굴 / 3점
탈장인 이석금의 탈에 헝겊으로 발 없는 다리, 몸통 없는 얼굴의 탈꼭두 3점을 만들었다. 눈으로 코로 입으로 말들을 쏟아내고 흘려보내며 허공을 떠다닌다.
4) 동학-부마항쟁을 넘어 동학을 가늠? / 2점
부마민주항쟁 이미지 새겨진 게시대는 허공에 둥둥 떠 있다. 둥둥 뜬 부마의 창을 넘어 동학의 꼴과 넋이 아련하기만 하다.
5) 선견추경-미리 내다본 가을, 그네, 쥐 / 2점
2008년 가을 부산 금정산 부채바위, 나비바위 언저리를 2점의 유화로 그려보았다. 이미 그것들을 미리 내다보았다. 쥐와 그네이다. 대를 꽂아야 하나?
6) 호박나이트-재투성이 호박나이트 조명받고 부킹받아 신데렐라?
재투성이도 호박마차를 타고 호박나이트 가서 조명빨 받고 부킹 때리면 신데렐라로 거듭 날 수 있나요? 재투성이에 위에 놓인 호박 조형, 무궁화 마네킹, 호박나이트 포스터가 빚어내는 이미지의 환영 속에 햔국 근현대사를 되새겨본다.
7) 세신-때 한 판 밀어보슈! / 2점
이태리타올로 시원하게 때 한 판 밀고 싶었다. 다비드와 라오콘, 헤브라이즘과 헬레니즘, 화투패와 카드짝이 만나고 뒤섞이는 문명의 혼종교배 세상. 먼저 때부터 한 판 시원하게 밀고 만납시다.
3. 작가 프로필
1967년 부산 생
동아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졸업.
부산대학교 예술과 문화 영상매체 협동과정 수료
현재 부산민예총 회원. 원도심창작공간또따또가 입주작가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민중미술콜렉션 기증작가
개인전 8회. 단체전 다수
2008년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수상. 유아 그림책 <입이 똥꼬에게> 출간
2009년 비룡소 유아그림책 <구렁덩덩 새신랑> 출간
2010년 부산 후쿠오카 <왔다갔다> 교류전 참가
2013년 <민중미술 2014> 참가
2014년 <민중미술 2015> 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