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2월 11일에 UNC 방문학자로 와서 거의 1년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 카페와 여기 계신 분들 덕분에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즐거운 미국 생활을 지내다가.. 인제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는 1인 입니다.
돌이켜보면, 많은 도움에도 불구하고 제가 도움을 드린 것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해서, 다른 분들도 다 하시듯이 미국 입국 때부터 지내온 걸 간단히 후기(?)처럼 남겨보고자 합니다. 아마 많은 내용들이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도 알 수 있는 내용이겠지만요...
1. 입국 전
(자동차) 여기 NC 카페에 차량 판매하신다는 글을 보고 메일을 드려서 출국 전에 가계약을 하고, 미국에 들어와서 인수를 받았습니다. 사실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어떤 차가 더 좋은지 아닌지를 알기는 어려웠고 얼굴도 보지 못한 분에게 계약금을 보내는 것도 약간은 껄그럽고 그랬는데, 어차피 한국인 사회는 좁아서 건너건너 하면 알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냥 무작정 구매의사를 알렸습니다. 제 경우에 차를 선택한 기준은 그냥 "연식이나 마일리지가 괜찮은 미니밴" 이였습니다. 차를 이용하셨던 분이 잘 쓰셨을 테고 일부 기스나 그런 부분들은 당연히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미국에서는 물건을 사도 배달이 안 된다고 해서 가급적 최신(?)의 "미니밴"을 골랐습니다. 사실 그 외의 조건은 볼 수도 없더만요^^;;
(자동차 보험) 차량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보험과 면허증이 있어야 한다고 해서, 자동차 보험은 한국에 있을 때 VIN 넘버를 여쭤봐서 AIG(이 카페 어딘가에 연락처가 있더라구요, 한국분이 담당하셔서 진행이 쉬웠습니다)에 가입했습니다. 미국은 자동차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자동차 보험 견적을 뽑을 수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여러 개의 견적을 뽑아봤는데 정말 턱없이 비쌌던 기억이 납니다. AIG에서 뽑아준 보험료와는 최대 600불/년까지 차이가 나더만요. AIG 보험은 여행자보험이고 한국에서의 운전경력이 인정되어 저렴한 것 같았어요.
참고글 http://cafe.daum.net/ncvisiting/W1KF/907
(아파트) 전에 아틀란타에 2년 정도 살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잔디깎고 에어컨 등이 고장나면 집주인에게 연락하거나 사람 부르거나 하는게 너무 번거로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파트에 살기로 하고, NC 카페에 언급되었던 아파트를 중심으로 구글에서 찾아봤습니다. 각 아파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가격이나 서비스 패키지 등을 비교해 보고 주변에 식당, 쇼핑몰, 도서관, 학교 등이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걸리는지를 비교해서 최종적으로 한 곳을 골라서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거기 살고 싶다고.. 몇 번의 이메일이 왔다 갔는데 별로 진행되는 건 없고, 지인 중 하나가 개인정보를 보내줘야 아파트 직원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 꺼라고 하길래... 무턱대고 가족 여권사본, 재정보증서(저희 회사는 체류비를 지원한다는 서류를 별도로 발급해 줍니다)를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아마 네가 이런 서류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면서... 그랬더니 그제서야 아파트 계약 절차 등을 알려주더만요.. 그러면서 아파트 렌트비의 3배 이상의 소득이 있다는 서류가 필요하다고 해서(재정보증서는 체류비만 나오기 때문에 렌트비의 3배는 안되니까 그랬나 봅니다) 세무소에서 영문 소득확인증명서를 떼다가 이메일로 보내줬습니다. 이후에 전자 계약서가 이메일로 도착하고 여기에 싸인하면서 계약이 되더군요. 이후에 입주할 때 렌트비, Amenity fee, Application fee 등으로 구분해서 각각을 casher's check으로 납부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Renter's Insurance 가입하고 그 내용을 보내달라고도 했구요. Renter's Insurance도 자동차 보험과 함께 AIG에 가입했습니다.
참, 그 사이에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는데, Application fee를 보내라고 해서 보내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더니, 아파트 포탈 ID를 보내주더라구요. 미국에서는 아파트 렌트비를 포탈로 낸다고 하면서... 그 포탈에 들어가보니 제가 입력해야 하는 전화번호 및 계좌번호 등이 한국의 것들과 자릿수가 안맞아서 포탈로 납부할 수 없다고 설명했더니, 그럼 계약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이 전화를 하니까 미국에 들어오면 납부하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렇게 계약할 수 있었습니다.
(유틸리티) 이건 아파트마다 다르던데.. 제가 들어가는 아파트는 가스는 없고 전기만 써요. 아파트 leasing office에서 최소 입주 한달 전에는 Duke Energy에 전화해서 이름, 주소, 입주날짜를 알려주어야 된다며 Duke Energy 전화번호를 알려줬어요. 그래서 무턱대고 국제전화를 했죠.. 근데 이거 뭐~ 거의 못 알아듣겠더라구요.. 그래서 통역이 필요하다고 했더니 거의 40분 만에 통역이 연결이 되서, 한국 신용카드로 deposit 내고 입주날부터 전기를 쓰는 것으로 했습니다. 수도는 아파트에서 알아서 한다고 했구요.
(렌트카) 차량을 인수하기 전까지 사용할 렌트카를 인터넷으로 예약했습니다. 차는 공항 근처에서 바로 픽업하기로 하구요. 렌트카의 경우 AAA와 코스트 코트래블, 유명 렌트카 사이트에서 비교해봤는데 http://www.economycarrentals.com 가 제일 저렴했습니다. 다만, 픽업과 드랍오프 모두 공항에서 이루어져야 하더라구요.
참고글 http://cafe.daum.net/ncvisiting/W1KF/680
(무빙계약) 이것도 역시 NC 카페에서 살림을 통째로 받기로 했어요. 전에 아틀란타에서 작은 가구나 침대, 접시 등등을 각각 구하러 다녔었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예쁜 것들을 구할 수 있어서 좋긴 했지만... 무빙을 통째로 받으면 예상치 못하게 필요한 물건들이 보물찾기처럼 나옵니다. 아이들 학용품에서부터 조미료까지 받아서 한동안 알뜰하게 생활할 수 있었어요.
2. 입국 직후
(RDU 도착) 달라스를 경유하는 항공편으로 RDU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달라스에서 국내선인 AA를 타고 왔는데, 달라스 공항에 가보니 AA 탑승구가 변경됐다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근데 변경된 곳은 모노레일을 타고 한참 가야되는 곳이었는데 환승시간이 2시간밖에 되지 않아서 바쁘게 뛰어다녔네요.. RDU 공항에 도착했는데 짐이 안나와서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제 짐이 비행기를 못탔대요.. 언제 짐이 오냐고 했더니 3시간 뒤에 달라스에서 출발한다고.. 그래서 아파트에 전화해서 짐을 찾아서 거기 가면 6시가 넘을 것 같은데 기다려줄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내일 오라고 하더군요. 비정하게시리... 참고로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짐이 늦게 오는 경우에 공항에서 짐을 직접 집으로 가져다주기도 한다고 해요.
어쩔 수 없이 가족들을 공항에 두고 아파트 입주부터 하기로 했어요. 그러기 위해서 렌트카 부터 찾아야 했는데 출국장 나오자마자 렌트카 대여점에 갈 수 있는 셔틀 승강장이 있더군요. 바로 가서 렌트카를 픽업하고.. 네비 찍어서 은행에 갔습니다. 여기 카페에도 찾아보면 나오는데, 지점장이 한국분이신 Bank of America에 가서 급한 상황을 설명드리고, 바로 계좌트고 한국서 가져온 돈 입금하고 아파트에 납부할 Casher's Check을 사서 아파트 leasing office에 갔습니다. 거기서 Renter's insurance 가입한 서류, Casher's Check을 내고 아파트 키를 받아서, 방문 한번 열어보지도 못하고 다시 공항으로 가서 가족들을 픽업했네요.. 글만 써도 숨차네요.. 그렇게 저희 미국 생활이 시작됐어요.
참고글 http://cafe.daum.net/ncvisiting/W1NH/859
(유심칩)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핸드폰 유심칩을 한국에서 사전에 구매했던 유심칩(H2O Wireless, http://www.phoneusa.co.kr)으로 교체했어요. 그러자 바로 제 전화번호가 뜨고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미국에 살다가 유심칩은 별도로 구입해서 다시 교체해도 되긴 하더라구요. 참고로 한국에서 산 유심칩을 1달 사용하고 미국 홈페이지(https://www.h2owirelessnow.com)에 들어가서 Plan을 바꿀 수가 있어요. 이렇게 해서 한국에서 계약한 것보다 약간은 싸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자동이체 해놓으면 또 할인이 되더라구요.
(UNC 등록) 가족들과 아파트 도착하자 마자 leasing office에 있는 인터넷 카페에 가서 I-94를 인쇄해 놓고 다음날 아침에 바로 UNC가서 등록을 했습니다. 아틀란타에 도착했을 때도 저는 학교에 등록을 했지만 담당자가 제 I-94를 늦게 처리하는 바람에 거의 3개월 동안 운전면허 시험을 못봤던 기억이 있어서.. 등록은 30분 정도 만에 끝났고 우리 아들이 I-94에 입력이 안되어 있다면서 담당자가 직접 입력을 해주었습니다. 아마 담당자가 하는 일이 원래 그런거 였나봐요..
(아이들 학교) 다음날 Lincoln center에 가서 아이들 학교 등록을 했습니다. 등록할 때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는 글을 본적이 있어서 한국에 있을 때 미리 예약을 했었는데 일정을 너무 급하게 잡았나봐요.. 등록할 때 큰 아이는 한국에서 6학년말, 작은 아이는 한국에서 4학년말에 왔기 때문에, 여기서는 큰 아이는 7학년(중학교), 작은 아이는 5학년(초등학교)으로 얘기를 했더니 등록증(?)에는 학년을 그렇게 써 주더라구요. 근데 ELS에 가서 시험을 봐야 한다고 해서 옆 건물의 ELS center에 갔더니 아이들 시험보는 동안 한 ELS 선생님인지 직원인지가 와서 두 아이 모두 학년을 낮춰서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정작 접수한 곳에서는 학년을 맞춰 줬는데 ELS에서 그러니까 빈정이 좀 상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규정이 있느냐?", "너한테 그런 authority가 있느냐?" 등등 안되는 영어로 대판(?) 싸웠더니, 학교에 가면 교장선생님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물러서더군요. 그래서 내가 학교에 가서 교장선생님께 말하겠다고 하고 돌아왔습니다.
중학교에 가서는 교장선생님은 못 만났고 카운셀러(학년주임?)를 만나서 얘는 7학년이 맞다고 했더니 그러라고 하더라구요. 초등학교는 교장선생님은 만났는데 ELS에서 미리 연락을 했는지, 교장선생님이 먼저 얘는 5학년은 안되고 4학년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해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5학년말에 무슨 시험을 보는데 그게 자기한테 너무 부담이라고... 그래서 작은 애는 4학년으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학교 선정은 아파트를 정할 때 한 방에 라이드가 가능하도록 그냥 중학교, 초등학교가 붙어있는 학교를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아파트를 정한 것이라 별로 고민하지 않았는데, 다른 곳도 좋겠지만, 채플힐이 학군이 좋다고 하더군요. 사실 미국에서 좋은 학교는 수학, 과학을 잘하는 학교를 말하는 것 같아요. 그런 곳은 아무래도 동양계가 많은 것 같구요. 채플힐은 수행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서 올해도 선생님들이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고 지역 뉴스에 나오긴 하던데, 저는 잘 모르겠어요. 1인 1 태블릿 PC가 지급되는 거나 방과후 활동이 많은 거도 좋긴 한 것 같아요.
(무빙인수) 도착한 다음날 살림을 주시기로 했던 분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아직 인수하기로 한 날짜가 되진 않았는데 일부 식기류, 이불, 수건, 슬리퍼 등등을 갖다 주셨어요. 그리고 COSTCO가서 회원가입하고 비누, 샤워커튼, 치약, 칫솔 같은 걸 구매하고, H마트랑 월마트에도 들려서 식료품이랑 일부 필요한 걸 샀습니다. 그리고 인수일에 맞춰서 인터넷으로 예약한 U-haul을 끌고 가서, 짐을 가득 싣고 집에 돌아와서 정리하고 나니까, 인제 사람 사는 곳 같더군요.
참고로 COSTCO 회원증은 한국에서도 만들수 있는데, 계산할 때마다 International이라고 별도로 다른 분이 와서 확인해주어야 계산이 가능하고, 차에 기름넣을 때도 직원한테 말해야 와서 자기 카드로 긁어주고 하는 등 복잡해서 그냥 미국에서 만드는 게 나은 것 같아요. 저는 얼마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1년 후에 Rewarding 해준다고 해서 그런 종류의 멤버쉽으로 가입했어요.
(운전면허) 운전면허는 (1) 시력 및 표지판, (2) 필기시험, (3) 주행시험을 보는데, (1), (2)번은 이 카페에 있는 족보와 정말로 똑같이 나오더라구요.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주행시험은 특이한 게 제한속도를 넘기면 당연히 실격이지만 그보다 훨씬 천천히 달려도 실격입니다. 그래서 저 한번 떨어졌어요. 나는 나름대로 침착하고 안전하게 운전하다고 보여줄려고 천천히 운전한 건데... 주행 한번 떨어지면 일주일 이후에 시험볼 수 있답니다. 두번째 주행시험에서는 붙어서 다행이긴 했는데, 제가 12월 11일에 입국했기 때문에 여기서 만약 한번 더 떨어졌으면 12월 후반부터 1월초까지 DMV 휴무라서, 한동안 시험을 볼 수 없는 상황이 될뻔 했어요. 아마 1월까지 운전을 못하니 집에서 계속 있어야 했겠죠?
참고글 http://cafe.daum.net/ncvisiting/W1NH/538
참, 주행시험을 보려면, 자동차 보험에 자기 이름이 들어있어야 해요. NC는 특이하게 렌트카로 시험을 보면 Fleet 면허를 주고 자기 차가 생기면 20불인가 내고 정식면허로 교환해줍니다. 저 경우가 그런 경우구요. 근데 렌트카 보험증에 제 이름만 있고 집사람 이름이 없어서, 다시 공항근처 렌터카 사무소에 가서 집사람 이름을 넣어달라고 했더니 그게 불법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게 먼소리냐고? 내가 아는 사람 50명이 그렇게 운전면허를 땄다고 했더니.. 이게 문제가 되면 이건 다 제 책임이라고 하면서 넣어줬어요..
참고로 DMV는 새벽에 가셔야 된대요.. 한 7시쯤? 저도 일찍 가긴 했는데, 그 때가 연말이라 시험보는 사람이 적어서 좀 한산하긴 했어요.
(차량인수) 이건 매도하시는 분과 같이 Plate Office가서 타이틀 뒤에 싸인하고 차량 보험증서 보여주고 세금내고 나니, Plate를 주셔서 차에 달고 그렇게 간단히 끝났어요. 채플힐 Plate Office(1704-B E Franklin St, Chapel Hill, NC 27514)
이후 미국 생활이나, 귀국 전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도 같이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지네요..
기회가 되면 추가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조만간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그간 지역에서 같이 나누었던 그리고 많이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께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첫댓글 이제 정착한지 막 2달이 지났는데 도착하고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오르네요. 운전면허 시험 떨어져서 가족들이 꼼짝 못하고 집에 갇혀 있었던 기억이며, 싱글하우스여서 그런지 인터넷, 가스, 전기, 쓰레기 등 유틸리티 계약할 때 전화 못 알아들어서 힘들었던 기억 등등.... 미국 생활하시면서 유용한 정보와 귀국시 필요한 것들도 기대 하겠습니다. 아직 귀국 날짜가 좀 남은것 같은데 준비 잘 하셔서 편안히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글 넘 감사합니다. 아직 준비 초기 단계라 산넘어 산처럼 보이네요. 어쨌든 해봐야겠죠. 님 조언이 많이 도움이 될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너무 어렵네요 t.t 그래도 힘내서 열심히 준비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