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패 혐의로 생방송 직전에 체포된 중국중앙방송(CCTV)의 유명 아나운서가 최소 20명 이상의 고위급 관리의 부인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차이나타임스, 둬웨이(多维) 등 중화권 언론은 "CCTV 아나운서 루이청강(芮成钢)은 중국 고위급 관리의 부인들 사이에서 '공공의 연인'으로 유명하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고위급 관리의 부인은 루이청강보다 20~30세 많으며 루이청강은 이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뒤를 봐 주는 사람이 있다"며 정보통임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청강과 관계를 맺은 부인들은 체포 직후, 여러 루트를 통해 루이청강을 빼내려 했으나 성공하지는 못했다.
부인들의 남편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크게 분노했으나 이같은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루이청강에게 국가 기밀을 팔려 했다는 간첩죄를 씌워 그의 입을 막으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미국의 중화권 매체 밍징데일리(明镜邮报) 역시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며 "CCTV 아나운서 루이청강(芮成钢)은 그간 링지화(令计划)의 아내 구리핑(谷丽萍)의 내연남으로 알려졌었고 그녀와의 관계를 통해 링지화 및 측근 인사들에게 접근해 대량의 정치, 경제 관련 정보를 입수, 이를 외국 기관이나 개인에게 제공했다는 설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한편 1977년생인 루이청강은 CCTV의 유명 아나운서로 지난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하루 전날 인터뷰를 하고 자신의 웨이보에 "박 대통령이 인터뷰 중 '어려웠던 시절,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았으며 인생의 중요한 가치와 핵심을 항상 가슴에 품고 올바른 길로 나아갔다. 절망이 나를 단련시켰다'고 말했다"는 글을 게재해 국내 언론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루이청강은 지난해 7월 11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CCTV 프로그램 '경제정보연합방송(经济信息联播)'이 방송되기 전에 앞서 검찰에 체포돼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