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50대 이상 골퍼들은 비거리 감소에 매우 예민하다. 심지어 70대를 넘어선 골퍼들조차 비거리 때문에 고민한다는 사실에는 놀랄 정도다. 하지만 골프에서 희망은 희망, 현실은 현실이다. 기술 이전에 몸부터 만들어야 된다고 강조하고 싶다. 이른 아침 40분가량 체력훈련과 잠들기 전 50분 정도 같은 훈련을 일주일 하고서야 비로소 비거리 20야드 늘리기가 가능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80세가 넘은 밥 토스키가 이븐파를 친다는 사실이, 단지 프로이기 때문이 아니라 시니어 골퍼들에게 관심을 가질 만한 무엇이 있다고 느꼈다.
“자 이제 드라이버를 치죠. 제 친구 벤 호건이 했던 것을 보여 주겠습니다. 티의 높이는 더 높아지겠죠? 드라이버를 칠 때 왜 위로 스윙해야 하는지 증명하겠습니다. 볼이 클럽페이스보다 더 높이 있기 때문에 스윙을 위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볼이 낮게 있으면 클럽도 낮게 깔아 치게 되겠죠. 이러한 것을 제 눈이 뇌에게 전달하게 되죠. 다운스윙은 두 종류가 있어요. 밑으로 깔아 치는 것과 위로 올려 치는 것이지요. 잭 니클라우스는 모든 스윙이 다 같다고 했습니다. 다 같지 않아요. 아이언처럼 드라이버를 쳐 보세요, 디봇이 생기겠죠. 그리고 드라이브샷을 칠 때는 머리의 고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1953년 호건의 예를 들어 보겠어요. 호건은 샷을 칠 때마다 머리는 절대 고정했어요. 제가 볼을 치면 클럽은 제 몸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클럽이 올라갈 때 제 머리가 어떻게 되는지 보셨나요? 제 머리가 이렇게 뒤쪽에 남아 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원동력이 위로 가기 때문이죠. 그리고 힘이 위로 올라가면 제 머리가 자연스럽게 뒤로 가게 되죠.”
1)톱 동작에서 왼발이 쉽게 들릴 정도로 우측 다리에 체중을 실어라. 토스키는 전반적인 스윙의 역학적 자세에 대해 이야기한 후 백스윙 동작에서 강조할 점을 설명했다. 유연성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면 백스윙 자세부터 체중이 오른발로 덜 전달된다. 백스윙을 하면서 양 어깨를 회전시키기보다 몸을 들어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윙할 때마다 왼발이 쉽게 들릴 정도로 우측 다리에 체중을 느끼게 된다면 시니어 골퍼들도 체중 이동을 할 수 있다. 사실 이 대목에서 보면 현대 골프에서 강조하는 스윙의 원리와 약간 차이가 있음을 보게 된다. 즉 유연성의 부담이 덜한 골퍼들이라면 하체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양 어깨를 최대로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왼발이 들릴 정도라는 어감은 파워를 잃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2)클럽헤드가 임팩트까지 낮게 폴로가 되도록 스윙한다. 토스키는 드라이브샷을 올려 쳐야 한다는 표현을 했다. 샷을 올려 치기 위해 우선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 백스윙 초기에 양손과 클럽만 번쩍 들어올려서는 안 된다. 클럽헤드가 바닥을 낮게 지나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왼쪽 어깨가 살짝 내려가면서 클럽과 양팔이 동시에 움직여 가야 한다. 이러한 진행은 스윙을 가파르게 내려오게 하지 않고 완만하게 다운되도록 한다. 결과적으로 임팩트 이전부터 살짝 떠올리면서 스윙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3)임팩트 후 오른팔이 샤프트와 평행하게 잡아 주어서 빨리 돌아가는 것을 막는다. 토스키는 볼이 힘차게 날아가게 하기 위해 임팩트 이후 동작을 강조했다. 릴리스가 파워스윙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는 대목이다. 대부분 스윙의 문제점은 다운스윙에서 만들어진다. 하지만 임팩트 이후 오른팔의 역할만 제대로 이해해도 방향성과 비거리를 살릴 수 있다. 임팩트 이후 오른팔을 목표 방향으로 쭉 뻗어 주는 자세를 만들어야 한다. 물론 들고 있는 클럽과 함께 목표 방향으로 뻗어 낼 때 릴리스 동작이 만들어진다. 이때 이러한 동작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오른쪽 어깨가 몸의 중심선을 넘어서지 않고 뻗어 내야 릴리스가 된다. 많은 골퍼가 볼을 치면서 일어나거나 양 어깨를 너무 일찍 목표로 회전시켜 릴리스 동작을 느끼지 못한다.
4)피니시에서 몸은 앞쪽으로 돌아가지만 머리는 스윙 후 뒤쪽에 남도록 고정한다. 토스키는 임팩트 이후 파워를 최대로 만들어 내기 위해 끝까지 머리의 동작을 강조했다. 피니시 동작의 모습에서 머리는 약간 뒤쪽에 놓인 느낌이 필요하다고 했다. 오른쪽 어깨를 순간 들어올려 머리까지 앞쪽으로 나아가게 하는 아마추어 골퍼들의 모습을 가장 좋지 않은 자세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