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춘천 악취 해소를 위해
춘천 하류부와 지류 하수박스, 오염물질 걷어내는 준설 동시 시행
악취 저감에 효과적인 ‘고농도 용존산소수 주입시설’ 설치 예정
현재 춘천 복개박스 말단부에서 동백교 사이 구간에서 준설공사를 시행 중이다. 이곳은 평소 하천 흐름이 거의 없는 구간으로 오염물질이 퇴적되면 외부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해 퇴적물이 악취의 1차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구비 3억 원 예산으로 바지선과 굴삭기 등 장비를 투입해 작업 중이며, 4월까지 준설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우동, 중동 지역에서 춘천 복개박스로 유입되는 지선 하수박스의 기계 준설공사도 구비 2억 원을 투입해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해운대구는 하반기에 악취저감시설 설치와 악취 관리시스템 구축사업도 검토 중이다. 악취저감시설은 하천 흐름이 정체돼 오염물이 퇴적하기 쉬운 하천에 ‘고농도 용존산소수’를 지속적으로 주입해 악취를 줄이는 기술이다. 구는 그동안 춘천 악취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춘천에 유입되는 오수를 차단하기 위해 시비 등 28억 원을 투입해 분류식하수관로 1,141m를 신설하고, 140여 가구에 대해 배수설비공사를 시행해 춘천으로의 오수 유입을 차단했다.
해운대구뿐만 아니라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과 선도문화원에서도 춘천 하류 수질정화운동을 해왔다. 해마다 환경보호와 더불어 지구 살리기 운동의 일환으로 수질 개선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EM 황토볼을 춘천에 투입하는 등 춘천 하구 악취 해소를 위해 노력했지만 악취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아직 춘천에는 하수도의 완전 분류식이 이루어지지 않은 구간이 있고, 또한 우수관로로 각종 오염물질이 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춘천의 상류인 대천의 경우 비교적 맑은 수질을 유지하다 우수관과 합해지는 중2보도교 위쪽부터 오염이 시작된다. 더구나 이 부근은 천연기념물 수달 서식지라 더욱 안타깝다. 그리고 좌동 재래시장 방면의 대형 우수관이 합쳐지는 대천교 아래는 하수슬러지까지 더해져 사실상 이 지점부터 춘천은 이미 죽었다.
춘천의 다른 지류 역시 대천의 경우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춘천 하류의 수질정화와 악취 해소를 위해선 춘천의 지류와 상류 부분의 오염원부터 근본적으로 정비해 나가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 예성탁 발행·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