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호 미국 MLS 부사장 강연 모습.
라리가 차원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디즈니 등 다른 분야와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라리가'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고, 궁극적으로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축구장으로 오도록 하기 위함이다. '축구가 아니다. 라리가다'라는 구호 역시 이렇게 탄생했다.
MLS도 같은 작업을 사무국이 주도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 축구의 중심에 사무국이 있다. 핵심은 '팬'이다.
신승호 부사장은 "지난 13년 동안 구단이 10개에서 29개로 늘었고, 사무국 직원은 75명에서 350명이 됐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고객 중심의 변화를 추구했다. 핵심은 고객에 대한 이해다. 팬들은 늘 변한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24시간이다. 여유 시간에 축구장으로 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무조건 축구장을 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KBO, KBL, KOVO, K리그 관계자분들과도 사례를 공유한다. 이야기를 나눌 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이해력에 부족하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 시장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경기장에 오는 사람들만 한다. 안 오는 사람이 왜 안 오는지, 뭐가 있으면 올 것인지 등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90년생이 온다'의 저자 임홍택 작가 강연 모습.
非야구인이 말하는 KBO리그 마케팅 이야기'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임홍택 작가는 "이번 윈터미팅에 '팬 중심의 리그로 한 걸음 더'를 슬로건으로 삼았더라. 댓글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너희 중심으로 하겠지'라고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소통이다. 팬들의 이야기를 듣고, 팬들이 원하는 리그의 모습으로 가야 한다. 나아가 나같은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 야구는 어렵다. KBO 홈페이지에 규정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섹션이 있는지 모르겠다. KBO가 위기라고 하지만, 여전히 한국 최고다. 다시 좋아질 여지가 더 크다. 야구팬이 아닌 사람도 팬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으면 한다"고 더했다.
KBO 리그는 10개 구단이 있다. 각 구단별로 팬들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물론 KBO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두드러지는 면이 있다. 부족 함도 엿보인다. 라리가, MLS와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 대신 스포츠 리그라는 점은 같고, 스포츠 외에 다른 것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도 같다.
KBO 또한 사무국이 있다. 구단들도 바쁘지만, 사무국 역시 할 일이 많다. 사무국 차원에서 챙길 수 있는 일은 또 따로 있는 법이다. 일례로 KBL의 경우 'Voice for KBL'을 통해 팬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주기적으로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는다. KBO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라리가처럼 리그 전체의 가치를 높이면 금전적 이득은 자연히 따라오게 된다. 좀 더 팬들을 위해 움직이면, 관중 역시 회복할 수 있다. 위기는 이렇게 극복해야 한다. KBO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더 다가서고, 더 널리 알릴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