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1척 ‘일측즉발’ 위기 홍해 지나는 중…정부, 만일사태 대비
장정욱입력 2024. 1. 12. 15:47
한국 선박 3척 사우디 정박, 1척 수에즈행
강도형 장관, 홍해 운항 선박과 직접 통화
청해부대 통하여 1시간마다 상황 점검
예멘 후티 반군 측이 공개한 영상 사진에 지난해 11월 19일(현지시각)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후티군 병사들이 헬기에서 내려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에 승선해 조타실로 접근하고 있다. ⓒ뉴시스
홍해를 오가는 민간 상선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미국과 영국이 맞대응하면서 국내 해운업계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된다.
해양수산부는 12일 긴급회의를 열어 사태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를 주재하여 홍해 상황을 보고받았다.
해수부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새벽 미국과 영국은 호주, 바레인, 캐나다, 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서 후티 반군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펼쳤다.
공습 지역은 예멘 반군이 점유한 서부 해안가 호데이다와 예멘 반군의 수도 산하 지역이다. 공격 목표는 반군 레이더와 미사일, 드론 관련 기지다. 공습에 따른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현재 아덴만과 홍해, 페르시아만(걸프 해역) 인근을 운항하는 한국 선박은 모두 네 척이다. 이 가운데 세 척은 사우디 항만에 정박한 상태다. 이들은 향후 목적지를 정하지 않았다.
나머지 1대는 아덴만을 지나 홍해로 들어섰다. 수에즈 운하로 접근 중인데 후티 반군 공격이 가장 많았던 곳을 지나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청해부대를 통하여 해당 선박 상황을 점검 중이다. 강도형 장관이 직접 통화하였고, 청해부대도 1시간 단위로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해당 상선은 후티 반군 습격 지역에서 최대한 떨어진 항로로 이동 중이다. 현재 다른 나라 선박들도 다수가 오가고 있어 특별히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한다.
이날 강 장관은 홍해 인근 해역 우리 선박의 운항 현황을 보고받은 뒤, 홍해로 운항 중인 우리 선박 선장과 직접 통화하여 자체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 운항을 당부하였다.
또한 홍해 인근 해역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하여 관계 부처와 협력해 유사시 신속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비상대응체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하였다.
강 장관은 “이번 사태로 우리 선박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며 관계자들에게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여 우리 선박 안전 운항 지원에 완벽히 해달라”고 당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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