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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게임이라면 일가견있는 박지성이었던 터라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의 상대는 루니. 하지만 박지성은 루니에게 2게임 모두 참패하며 1차전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유인 즉 박지성은 위닝 일레븐을 하는 반면 루니 등 유럽선수들은 방식이 다른 '프로 에볼류션 사커'를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패한 박지성은 루니에게 귀엣말로 "다음에는 우리 집에서 위닝 일레븐으로 한 판 붙자"고 속삭였다고.
지난달 24일 박지성은 맨체스터의 부자들이 몰려있는 뉴타운인 윔슬로 지역으로 이사했다. 예전 집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3층짜리 빌라다. 절친한 에브라의 옆집이면서 판 데르사르가 뒷집에 살고 있다.
에브라와는 종종 박지성의 집에서 축구게임을 하는 데 박지성이 연전연승을 거두는 이유는 에브라에게 익숙치 않은 위닝 일레븐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한 마디로 맨유 선수촌이다. 맨유 구단은 선수들을 편하게 경호하고 관리하기 위해서이 곳 대부분의 빌라를 구입해놓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존 오셔 등도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있다. 한 번은 박지성이 차에서 내려 집에 들어가려는 데 어디선가 '찌(Ji·맨유 선수들이 박지성을 부를 때 쓰는 호칭)'라고 불러 돌아보니 아무도 없더란다. 계속해서 '찌'라는 소리는 들려오는 데 아무도 없어 당황했는데 알고 보니 호날두가 차 뒤에 숨어서 차 밑으로 박지성의 이름을 불렀던 것이다. 21살의 어린 선수다운 장난이다. ㅋㅋㅋㅋㅋㅋ호날두쩐다이개그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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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유소를 가다보면 홀로 주유하고 있는 존 오셔를 만나기도 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이 근처에 살고 있는 데 가끔씩 퍼거슨 감독이 차를 몰고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박지성이 이사를 온 후 가장 급한 일은 인터넷을 설치하는 일이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인건비가 비싼 영국에서 인터넷을 새로 설치하려면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 하지만 친구를 뒀다가 뭐하랴. 박지성은 영어에 능통한 판 데르사르가 인터넷 기술자를 곧바로 불러줘 하루만에 인터넷을 설치할 수 있었다.
판 데르사르는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할 때부터 형처럼 잘 챙겨줬는데 한국 김치와 동태전 등을 잘 먹는다. 그는 런던에 머물 때부터 자주 한국 식당을 찾을만큼 한국 음식 애호가다. 그리스전을 마치고 팀에 돌아와 지난 5일 토트넘전서 코뼈가 부러진 판 데사르를 만나 위로했는 데 그는 장난스런 몸짓으로 '켁'하고 부러졌다는 시늉을 해보이더란다. 지금은 레알 마드리드서 뛰고 있는 판 니스텔로이는 김치만큼은 절대 입에 갖다대지도 않았다. 그리스전을 마치고 팀에 복귀해서 개인훈련을 하던 8일 박지성이 어깨가 으쓱한 일이 벌어졌다. 캐링턴 연습구장에 한국 팬이 선물을 보내온 것이다. 인라인 스케이트였는 데 친절하고 배려심많은 한국 팬은 박지성 것 뿐만 아니라 절친한 에브라와 주장인 게리 네빌의 것까지 보내왔다. 아르헨티나와의 A매치에 프랑스 대표로 발탁됐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에브라는 박지성을 향해 선물을 들어보이며 애처럼 기뻐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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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남동생 케빈입니다. |
전날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스페인과의 A매치서 잉글랜드 대표로 뛴 게리 네빌은 이날 회복훈련을 하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스페인에게 0-1로 패했고 최근 들어 잉글랜드가 4경기째 승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인상을 구기고 있던 네빌도 박지성 덕분에 뜻밖의 선물을 받고 얼굴이 환하게 폈다.
한국 팬은 네빌에게 '우리 박지성 좀 잘 좀 봐달라'는 메시지도 함께 남겼다. 사실 이 곳 팬들은 선수에게 선물하는 일이 이례적이다. 꽃 한 송이 선물하는 일이 드물다. 인라인 스케이트는 선수들에게도 큰 선물인데 네빌은 박지성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면서 새삼 박지성의 인기에 놀라는 눈치였다고 한다. 맨체스터에서 <2편에서 계속>
=====================네이버, 최원창기자님글펌=======================
게리네빌이 인라인스케이트타는모습이 상상이안된다
날도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