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a9FEELVIfE
오랜만에 산 친구들과 함께합니다. 반가운 친구들입니다. 홀로 가려고 벼르고 있던 산인데 오늘은 동행이 생겼습니다. 혼자는 외로워서 좋고, 여럿은 외롭지 않아서 좋습니다.
삼척 쉰움산으로 향합니다. 신라때 세워진 고찰인 천은사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쉰움산은 오십개의 작은 우물이 있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오십정산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두타.청옥산 한 켠에 있는 산으로 돌탑 및 제단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무속의 성지로 잘 알려진 산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기가 쎈 산인데 기가 약한 분들은 혼자 밤을 보내지 못할 듯 합니다. 신기한 것은 산 정상 크지 않은 웅덩이 안에 개구리가 수십 마리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울음소리는 마치 기차화통을 삶아 먹은 것처럼 씩씩합니다. 소리에 예민한 분들 역시 이곳에서 잠을 못 이룰 듯 합니다.
겨울은 얼음이 얼고 가뭄때는 물이 마를 텐데 어떻게 그 높은 곳에 개구리들이 살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그 점에 관해 우리들은 논의를 해봅니다.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설 등 다양한 학설이 난무하였지만 궁금증만 더 할 뿐입니다.
개구리 우는 소리에 화음이라도 맞추듯 처음 듣는 다양한 곤충, 새 등 동물들도 밤새 울어댑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곳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그 소리조차 불편하지 않습니다.
쉰움산 정상은 거대한 암반지대로 이루어져 있는데 명품 소나무들과 어우러 져서 그런지 신비함이 가득합니다. 바라보는 풍광 또한 황홀하기 그지없습니다. 저 멀리 동해 바다까지 조망됩니다.
오랜만에 산 친구들로부터 듣는 세상 밖 이야기는 각박하기 짝이 없어 우울해집니다. 하지만 달은 참 맑습니다. 아! 내일이 보름이군요. 구름에 달이 가고, 가다 소나무에 걸려 쉬기도 하고... 그 언저리에 걸터 앉아 나도 쉬고 있습니다. 잠시 고독 속에 잠깁니다. 고독은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세상을 바라보는 힘을 주는 것이라고 믿으면서.
첫댓글 딱 한번 가보았던 쉰음산!
두타에서 자고 하산길에 들였던기억이있군요.
오십개의 바우구덩이에 꽁꽁 얼어붙어 보기에도 예사롭지않았던 그곳!
담에는 천은사에서 한번올라보리라생각하며 ...
그러나 시간이 ㅋ 8년이지나버렸네요
하산길이 솔찬히 가파르게 급했던 기억도나고요
소나무도 보기좋았던 숸음산 즐감합니다.
감사합니다.
천은사 코스 오르는 길 나무들도 높고,
숲도 울창하고, 골도 깊어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더욱이 암릉에 소나무가 어우러져 수묵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요.
정상 암릉은 넓지만 울퉁불퉁하여 텐트는 5동까지 가능한 것 같습니다.
눈 쌓인 겨울이라면 상관없구요.
꼭 한번 가서 개구리 울음소리 들어봐야 겠습니다~
바람도 엄청 거세지요?
감사한 마음으로 감상했습니다~
늘 건강한 산행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사방이 탁 트인 박지라
아무래도 바람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날만 잘 선택한다면 하룻밤 신선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거의 탁 트인 정상박만 고집 하기 때문에 태풍이 아닌 이상
그냥 텐트 칩니다.
일기예보 앱에 'windy'라는 앱이 있는데 바람의 세기까지 체크해 주니까
참고 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작년 가을 다녀왔는데 넘 좋더라구요~ 전 저기서 박하고 왔쥬~
내가 아는 하루 인가?
아니면 모르는 또 다른 하루님 인가?
아무튼 감사합니다.
@몰디브. ㅋ 그 하루쥬~
언제나 멋진 영상
몰디브님 최고입니다
다음 영상도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아폴로님의 영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처음 들어본 산이름과 산사진..참 멋있네요.
버킷에 담아봅니다.^^
감사합니다.
꼭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