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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가 시작되면 저마다 새로운 꿈과 기대를 품게 됩니다. 우리 교육계도 즐거운 소식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작년을 돌아보면 현실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본지가 선정한 ‘2022 교육계 10대 뉴스’(2022.12.19.일자)를 봐도 안타까운 소식이 많았습니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 홀대 논란, 충격적인 연이은 교권침해 사건 발생, 정부의 공립 교원 정원 감축, 매년 되풀이되는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총파업, 모든 국민을 충격에 빠지게 한 이태원 사고,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 등 혼란스러운 한 해였습니다.
반면에 희망찬 소식도 들렸습니다. 교육계의 숙원 과제였던 일명 ‘생활지도법’이 통과돼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고, 지난 3년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도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새해를 앞두고 본지는 나태주 시인(사진)으로부터 신년 시를 받았습니다. 나태주 시인은 43년간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퇴직 후에는 공주시에 위치한 ‘공주풀꽃문학관’에서 문학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나 시인의 많은 작품 중 시 ‘풀꽃’이 가장 널리 알려졌습니다.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나 시인은 무엇보다 ‘꿈’을 강조했습니다. 꿈꾸지 않은 삶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나 시인은 인터뷰에서 “꿈은 환상이지만,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새사람, 새날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꿈을 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바다에 배를 띄우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가능한 꿈을 갖고 배를 출발한다면 희망이 생깁니다. 새해에는 모든 교육 가족이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한국교육신문 독자 여러분 모두 ‘모든 물들의 어미, 바다’에 도착하는 2023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지도 2023년을 마무리할 때 독자분들과 ‘바다’에서 만날 수 있도록, 다양한 꿈을 보도하겠습니다.
꿈이라 해도 좋다 나태주 하늘에서 내린 빗방울 하나하나 모여서 시내가 되고 개울이 되고 강물이 되고 드디어 바다에 이른다 모든 물들의 어미, 바다가 된다 꿈이라 해도 좋고 허구라 미사여구라 그래도 좋다 우리 비록 하늘에서 내리는 빗방울 하나하나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 마음만이라도 하나하나 빗방울같이 맑고 투명하고 착해지기만 한다면 우리 마음이, 우리 사는 세상이 시내가 되고 개울이 되고 강물이 되지 않을 까닭이 없다 그리하여 두둥실 모든 물들의 바다 마음 또한 어미인 바다가 아니 될 까닭이 없는 일이다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날마다 오는 날들은 그저 그런 낡은 날들이 아니고 내 생애 가운데 살아야 할 모든 날들 가운데 오직 첫날이고 새날이라는 사실! 그러한 새날과 첫날에 나도 또한 새롭게 태어나는 첫 사람이고 새사람이라는 사실! 비록 미사여구라 허구라 해도 좋다 꿈처럼 소스라쳐 기적처럼 찾아오는 다시금 새해 2023년 새 아침 단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는 애기와 같이 당신은 새사람이고 첫 사람 나도 또한 새사람이고 첫 사람 그 새사람과 첫 사람으로 하나하나 빗방울 되고 시내가 되고 개울이 되고 강물이 되어 드디어 훠이훠이 큰 숨을 쉬며 고개를 넘고 넘어서 바다에 이르러 보는 거다 바다 같은 세상을 만나보는 거다 그렇게 되지 않을 까닭이 없다 차라리 우리가 스스로 바다가 되어보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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