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섣달그믐을 죽는 날 같이 생각했으니, 그것은 한 해가 다하는 곳이 일생을 다하는 곳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황벽(黃蘗) 화상은 "미리 철저하게 타파해 두지 않으면 납월 30일이 돌아오면 틀림없이 너희는 심란하고 허둥댈 것이다." 하였다.
그렇다면 정월 초하룻날 섣달그믐의 일을 알았다 해도 빠른 것이 아니요, 세상에 태어났을 때 죽는 날의 일을 알았다 해도 빠른 것이 아니다.
게다가 아무 하는 일 없이 세월을 보내면서 젊어서 장년이 되고, 장년에서 늙고, 늙어서 병들어 죽는 줄을 알지 못한다. 더욱이 장년이 되고 늙는 것에도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자가 있으니, 어찌 더욱더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는가?
오늘 섣달그믐, 응당 마음을 가다듬고 '명년에는 전처럼 때를 놓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리라.' 하는 원을 세우고 다짐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 '철저하게 타파해야 한다.'고 한 이 말을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이것은 몇 권의 경론을 이해한다고 해서 타파되는 것이 아니고, 몇 시간 좌선을 하여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다고 해서 타파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고인의 몇 가지 문답기연(問答機緣)을 이해하거나 몇 가지 송고염고(頌古拈古)를 지을 줄 안다고 해서 타파되는 것이 아니며, 몇 구절 구두삼매(口頭三昧)로 능란하게 대답할 줄 안다고 해서 타파되는 것이 아니다.
고인이 말씀하시기를 "이 일에 통 밑이 빠져 버린 듯이 환하고 악몽에서 깨어난 듯이 상쾌하여, 털끝만큼의 의심도 없어진 후에야 가능하다." 했다. 아! 감히 노력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첫댓글 생사문제를 해결하기를.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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