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12일 감사원의 권익위 감사 보고서를 "허위 공문서"라고 주장했다.
또 감사를 주도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의 파면을 촉구했다. 전 위원장의 3년 임기는 이달로 끝나지만, 문재인 정부 시절 임명된 기관장과 윤석열 정부 간 파열음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전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9일 감사원이 내놓은 권익위 감사 결과 보고서에 대해 "허위, 조작, 왜곡 사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범죄행위에 가담한 최재해 감사원장은 스스로 사퇴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 질서 문란, 조작 감사 행위를 자행한 유병호 사무총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더해 감사원 사무처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청문회가 필요하다며 반발수위를 높였다.
전 위원장은 먼저 감사원 사무처가 제기한 쟁점에 대해 감사위원회가 대부분 '무혐의'(불문)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미 불문된 것을 감사 보고서에 넣은 것은 위법하다"고 강조했다.
감사 결과 자체가 불법이라는 것이다. 향후 법적 조치를 예고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감사원 사무처가 조사한 내용을 감사위원회 결정인 것처럼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도록 조작 감사 결과를 기재했다"고 몰아붙였다.
전 위원장은 감사원이 "근무시간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권익위원장 일정은 보안을 지켜야 하는 게 많다"며 "감사원 사무처는 이런 것에 대해 단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단 한 번도 근무시간 미준수를 한 적 없다고 단언하고 싶다"면서 "주 60시간을 상회해서 근무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감사원은 "전 위원장이 정부세종청사로 출근한 89일 중 83일은 오전 9시 넘어 출근했다"고 감사 보고서에 적시했다. 이에 대해 전 위원장은 "(감사원은) 기차에 탑승했을 때 제가 어떤 일을 했는지, 차량에 직접 탑승하고 있었는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았다"면서 "제가 언제 들어가고 나갔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은 전 위원장 관용차 출입기록, SRT 열차의 오송역 도착시간 등을 기준으로 출근시각을 산정했지만, 실제 근무시간과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감사원은 전 위원장의 반박에 대해 "공식 대응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전 위원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한다'며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감사원은 전 위원장과 부하 직원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5, 6번 출석을 요청했는데도 이에 응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소명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아울러 감사 보고서 의결 과정에서 법적 절차를 모두 지켰다고 강조했다.>한국일보. 손영하 / 유대근 기자
출처 : 한국일보. 전현희 "감사 결과는 허위 조작... 유병호 사무총장 파면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