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연옥 제2수필집 어머니의 아리랑
황연옥 권사님의 제2 수필집 "어머니의 아리랑" 많은 이들의 꿈을 되살리는 연둣빛 사랑 노래로 들려지길 바랍니다. 책 발간, 축하드립니다.^^
책소개
언제부터인가 어머니의 생애와 고향에 관한 글을 쓰고 싶었고 나이 들어가며 그 생각은 절실했습니다.
23살 새댁 시절부터 옹기 장사를 8년이나 하여 살림의 기반을 마련하신 어머니, 자녀를 넷이나 잃고 힘겹게 살아오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신 어머니께 감사할 뿐입니다.
어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를 9편의 글에 녹여 쓰며 ‘고성 자진아리랑’을 불러 남긴 어머니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잊혀질 소리와 이야기들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하늘나라에서 어머니가 읽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소년기의 추억, 귀향의 노래, 이웃, 지인들의 이야기를 쓰며 그 시절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리웠습니다. 3부에는 몇 년 전 고성신문에 연재했던 칼럼도 실었습니다.
이 이야기 중 한 편이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작은 울림으로 남게 된다면 밤을 지새우며 원고를 쓰던 날들이 그리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족한 글을 책으로 발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022년 늦가을
초계리 ‘아버지의 집’에서
모원母園 황연옥
저자
황연옥
저자 : 황연옥
시인, 아동문학가
강원 고성 출생.
고성중·고등학교, 춘천교육대학,
숙명여대교육대학원 국어교육과 졸업.
1973년 속초 교동초에서 교직을 시작하여
2012년 부천 계남초에서 퇴임.
부천여성문학회장, 부천초등교사문학회장,
강원고성문학회장 역임.
(현) 한국문협 강원지부 이사.
〈저서〉
시집 『햇살의 나라』, 『자산에 강을 열며』, 『아버지의 손』, 『시인의 단추』, 시선집 『흩어진 나그네의 꿈』
동시집 『참 이상해』, 『감자 속에는 푸른 풀밭이 있나 봐』
동화집 『땅꼬마 민들레』
수필집 『아름다운 날 좋은 사람과 함께』, 『어머니의 아리랑』
전기소설 『화진포의 성』 (고성신문에 연재)
목차
책머리에 4
1부 / 어머니의 아리랑
어머니의 바다 12
들깨꽃 핀 언덕 16
어머니의 아리랑 22
혀로 밭을 갈아 27
청천벽력 30
어머니와 구구단 33
포화 속에 뿌린 생명 37
유채꽃 사랑 41
어머니, 나의 어머니 44
2부 / 국수 뽑는 날
추억의 화전놀이 52
국수 뽑는 날 55
간장 종지 59
정선이와 독일 꽃밭 63
세월이 가면 67
미애의 눈물 71
혜정이 결혼하던 날 76
다시 풀꽃이 되어 79
길치의 변 82
3부 / 맛과 멋
동구 밖 오솔길로 오는 봄 86
7월이면 생각나는 사람 89
맛과 멋 93
정(情)과 한(限) 96
산과 강 99
물과 불 102
성장과 성숙 106
말 한마디의 힘 109
땅은 정직하다 113
새 이웃, 수소에너지 117
4부 / 연어의 꿈
연어의 꿈 122
더 높이 날아라! 고성 128
화암사 가는 길 133
아버지의 집 137
아프지 않고 크는 나무가 어디 있으랴! 144
야생동물의 피해 148
만남과 이별 151
귀향의 노래 154
산은 웃고 바다는 노래하리 159
추수를 마치고 165
5부 / 오래된 친구, 그 향기
늦게 핀 국화 170
오래된 이웃, 그 향기 174
호수공원의 사계 179
시민의 강 185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마을 188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192
오봉산 자락의 꿈 195
닫힌 교실 199
문화유산과 한류 202
그리움을 피워 올리는 꽃 207
해설 _ 장정희(수필가)
감동의 물결 『어머니의 아리랑』 210
책 속으로
■ 책 머리에
언제부터인가 어머니의 생애와 고향에 관한 글을 쓰고 싶었고 나이 들어가며 그 생각은 절실했습니다.
23살 새댁 시절부터 옹기 장사를 8년이나 하여 살림의 기반을 마련하신 어머니, 자녀를 넷이나 잃고 힘겹게 살아오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으신 어머니께 감사할 뿐입니다.
어머니가 들려주신 이야기를 9편의 글에 녹여 쓰며 ‘고성 자진아리랑’을 불러 남긴 어머니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잊혀질 소리와 이야기들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하늘나라에서 어머니가 읽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소년기의 추억, 귀향의 노래, 이웃, 지인들의 이야기를 쓰며 그 시절과,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리웠습니다. 3부에는 몇 년 전 고성신문에 연재했던 칼럼도 실었습니다.
이 이야기 중 한 편이라도 누군가의 가슴에 작은 울림으로 남게 된다면 밤을 지새우며 원고를 쓰던 날들이 그리운 추억이 될 것입니다.
부족한 글을 책으로 발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022년 늦가을
초계리 ‘아버지의 집’에서
모원母園 황연옥
**
나는 걷다가 심심해지면 조그맣게 노래를 불렀다.
“아침 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배들은 노래를 싣고…….”
노래를 듣고 누가 따라올까 봐 노래를 그치고 몇 번이나 들은 팥죽 할머니 이야기를 또 해 달라고 졸랐다. 호랑이가 나타날 것만 같은 두려움 속에서도 옛날이야기가 재미있어 매섭게 불어오는 골바람도 춥지 않았다.
지금도 거진 바다를 보면 어머니와 밤길을 걸어 집으로 오며 보았던 오징어잡이 배 불빛으로 찬란하던 밤바다가 생각난다.
어머니가 한을 담아 부른 아리랑은 구불구불한 진부령 길을 돌아 계곡으로 울려 퍼져나갔다. 진부령 정상 미술관 앞에서 차를 세우고 눈물 흘린 얼굴을 다듬었다.
어머니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선물을 받았는데 왜 우느냐며 눈물도 많다고 농담하는 남편도 장모님에 대한 추억으로 얼굴빛이 다른 때와 달라 보였다.
가끔 타인에게서 받는 뜻하지 않은 상처로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끝이 안 보이는 아득함으로 길을 잘못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하고 계획하는 일들로 잠을 못 자는 일도 있다.
내가 가는 길이 도시의 큰길이든 시골의 소로이든 개의할 일은 아니다. 길을 잘 모르면 물어물어 나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갈 뿐이다.
봄은 땅에서 산으로 올라가고 가을은 산에서 땅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곱고 아름답던 단풍들이 모두 떨어지고 길섶의 들풀들까지 말라 드러눕게 되면, 우리는 아름답던 가을을 이별하고 추운 겨울을 만나야 한다.
만남은 이별을 의미하고, 이별은 또 다른 만남을 생각하게 한다.
늦게 철난 자식이 효도한다는 말도 있듯이 자아 성취가 늦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는 없...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