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 팬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요새 참 기분이 거시기 하지요?
홍성흔 선수와는 달리 안경현 선수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조차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그 동안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기사도 읽어보고 나름대로 머리도 굴려보고 추리도 해봤지만...
감독님의 의중이랄까 역시나 이유는 알기가 어렵더군요...
가장 크게 유력시 되었던 이유들(회식자리에서의 불미스러운 일, 장원진 선수와의 불화, 스테로이드 복용설까지...)도
아니라고 밝혀지고 있는 이 마당에 답답하고 짜증도 나고 안쓰럽기까지 한데요...
그런데 말입니다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사견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입니다.
작년 오프시즌 동안 두 선수는 모두 제대로 팀훈련에 참석하지 못 했습니다.
안경현 선수는 전상렬 선수, 장원진 선수와 더불어 일본전지훈련에서 제외되었다는 통보를 받았고
홍성흔 선수는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었죠.
이 말은 곧 지난 시즌 종료 후 올 시즌 개막 전까지 거의 제대로 된 체계적인 훈련이나 체력관리를 하지 못 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훈련으로 오프시즌을 채웠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실제로
안경현 선수는 스포츠2.0과의 인터뷰에서도 추운 겨울에 혼자 훈련하는 것이 무척이나 어렵고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홍성흔 선수 역시 개인훈련으로 오프시즌을 채웠으니 그 고충 역시 짐작이 가구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소프트웨어(경험)는 모르겠지만 하드웨어(몸 상태)는 상태가 영 아니다 라는거죠
그나마 다행인 점은 두 선수 모두 성실한 선수이고 경험이 풍부한 선수이기에 2군에서 끌어올리고 있는 체력과 경기감각이
금방 올라 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글을 읽어보니 홍성흔 선수는 조만간에 1군으로 복귀를 하는 것 같더군요...
안경현 선수는 나이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사항이니만큼 홍성흔 선수보다는 조금 시간이 더 걸릴듯 하구요...
현재 김경문 감독이 표면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는 세대교체입니다.
물론 그 동안의 세대교체는 충분히 성공적이었습니다. 작년 오프시즌 동안 대다수의 선수들을 신인들로 영입하고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어냈으니까요. 발야구 트리오라 불리우는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선수가 가장 대표적인
세대교체의 표본이지요. 신인왕을 수상한 임태훈 선수도 있구요.
이러한 관점의 연장선 상에서 바라본다면 정원석 선수와 유재웅 선수의 기용이 전혀 예상하지 못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일부에서는 채상병 선수의 기용에 관해서도 말씀들을 하시던데 채상병 선수는 작년 한 해를 통해 충분히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생각이 들어서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홍성흔 선수와의 비교는 아직까지는 무리입니다만...)
안경현 선수와 홍성흔 선수의 훈련량과 몸 상태가 절대적으로 정상이 아닌 이 시점이 감독의 입장에서는 팀의 리빌딩에
두 번 다시 없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을테니까요. 지금의 상황도 김경문 감독이 만들어 놓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특히나 안경현 선수같은 경우에는 나이라는 커다란 핸디캡도 있고 하니 감독 입장에서는 지금부터라도 정원석 선수를
안경현 선수의 대안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최준석 선수도 아주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몸 상태가 선발1루수로서 출장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는 상태이구요.
하지만 '세대교체 및 팀의 리빌딩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게 또한 팬들의 입장입니다.
안경현 선수는 1992년 이후 17년 간을 베어스라는 이름 안에서 꾸준하고 성실한 플레이로 팀컬러를 대표하는 선수로
플레이 해왔습니다. 홍성흔 선수 역시 팀의 간판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파이팅 넘치고 뛰어난 경기내용을 보여줘왔구요...
제 생각에 우리 두산의 팬들 그 중에서도 골수팬이라 불리우는 이들의 충성도는 가장 극성스럽고 열렬한 반응을 보이는
롯데의 팬들보다도 뛰어나다고 생각됩니다. 프로 원년의 우승팀이라는 자부심과 서울이라는 연고지의 우수성, 그리고
선수들에 대한 우직하고 꾸준한 믿음이 이들 골수팬을 특정짓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중 특히 선수들에 대한 믿음은
프로야구를 통틀어 가장 중요하고 또한 필수적인 요소라는 생각입니다.
현재로서 안경현 선수와 홍성흔 선수를 '당장 1군으로 올려라' 라던가 '선발라인업에 출전시켜라' 라는 주장은 솔직히
객관적으로 봤을 때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물론 제가 위에 말한 내용때문이지요.
하지만 이르면 4월 중순이나 늦어도 5월 초까지 정원석 선수나 유재웅 선수들로 대표되고 있는 이른바 '세대교체' 인원들이
팬들의 입장에서 납득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한다면 그 때는 지체없이 밀려났던 선수들을 원상복귀 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말한 시기가 너무 느리다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프로라는 세계가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점 다들 충분히 인지하고 계시리라 봅니다. 다른 선수들은 약 6개월 가까이 되는 오프시즌 동안 몸을 만들고 경기감각을
키우고 체력을 다져왔습니다. 안경현 선수와 홍성흔 선수가 어느 정도 감각을 찾고 체력적인 면에 있어서도 준비가 되려면
적어도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김경문 감독 이하 코칭 스태프도 더 이상 '세대교체'
라는 명분만으로는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팬으로서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정원석 선수도 유재웅 선수도 오재원 선수도 다 우리 두산 베어스 선수들
이라는 점입니다. 저도 안경현 선수와 홍성흔 선수가 당장이라도 돌아오기를 정말 진심으로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어차피
그렇게 되지는 않기에 위에서 말한 선수들에게도 안경현 선수와 홍성흔 선수 못지 않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들도 눈이 있고 귀가 있습니다. 아마 지금 상황에서 가장 괴롭다고나 할까 부담이 크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저 선수들도 선수생명을 건다는 각오로 아마 올 시즌을 맞이하고 있을겁니다. 그런 그들이기에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안경현 선수와 홍성흔 선수의 빠른 복귀와 정원석, 유재웅, 오재원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두 가지 바램은 정녕 동시에 이루어 질 수는 없는건지...
첫댓글 정말 잊지 말어야 할것은 안경현 선수도, 홍성흔 선수도 모두 베어스지만 최준석 선수, 유재웅 선수도 베어스 선수라는 것을이지요~
저도 짧은 생각 하나....우리 응원단이 조금 소극적이긴하지만 이번에는 의견을 좀 낼 필요가 있지 않나싶어요...물론 다른 의견이 있겠지만....감독님께호감을 가지던 저도...좀 의아합니다!!!시간이 지나면 알 수 있셌지 했는데....여전히 모르겠어요!!!안샘....홍포...보구싶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그런데 주장하시는 게 앞뒤가 조금 바뀐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먼저, 안경현과 홍성흔 선수의 동계훈련 부족으로 김경문 감독 입장에서는 리빌딩의 좋은 기회라고 생각할수 있다고 지적하신 부분이 있는데, 홍성흔 선수야 계약이 안되었었기 때문에 그렇다고 쳐도 안경현 선수는 애초부터 김경문 감독이 전훈에서 불참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안경현 선수 부분은 안경현 선수가 동계훈련이 부족하기 때문에 리빌딩의 기회로 생각하고 다른 선수를 기용하는 것이 아니고, 애초부터 안경현 선수를 배제하고 강제적인 리빌딩을 시도하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지금의 상황도 김경문 감독이 만들어 놓은 상황이기는 하지만...' 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용~ 제가 부연설명이 너무 허술했군요...죄송 ㅠㅠ
저도 역시 지금은 좀 답답해도 정원석과 유재웅, 채상병 등에게 좀더 시간을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