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부, 이젠 미국 사회의 중심축
2023/07/04
GA 포함 남부 6개주 GDP, 처음으로 북동부 추월
기업 규제 완화 등 팬데믹발 인구 이동이 기폭제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출발해 조지아 남부의 늪지대를 통과해 플로리다 북부까지 이어지는 240마일의 대서양 해안선의 대장정을 드라이브하면 오늘날 미국에서 경제의 중심축으로 위상이 바뀌게 된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최근의 연방국세청(IRS) 데이터에 따르면 미남부 지역의 주들이 북동부 일대보다 미 경제의 국내 총생산(GDP)에 처음으로 더 많이 기여하고 있다고 3일 AJC가 보도했다. 남부 지역 주들은 조지아와 플로리다, 텍사스, 테네시와 사우스 캐롤라이나, 노스 캐롤라이나의 6개 주이다. 이러한 현상은 팬데믹 기간서부터 시작됐으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경제를 더 빨리 개방하고 팬데믹 규제가 완화됐던 남부 지역에 비즈니스와 주민들이 이전하면서 동남부 지역에서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신규 소득이 약 1000억달러 더 창출된 반면 북동부 지역에서는 약 600억달러가 감소했다. 동남부 지역 고용 시장의 신규 일자리 주소를 살펴보면 더욱 경제 발전이 실감 난다. 2020년 초부터 미국 전체 신규 일자리들의 2/3 이상이 동남부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또한 동남부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15개 도시들 중 10개가 소재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많은 기업들이 동남부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북동부 지역의 주민들도, 기업들도 동남부 지역으로 몰리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새 보금자리로 남부를 선택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의 경우 지난해 고용이 5.9% 증가해 미국 평균의 2배에 이르렀다. 네바다주 기업인 ‘레드우드 머티어리얼스(Redwood Materials)’는 찰스턴에서 북서부 쪽으로 40마일 떨어진 곳에 35억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세우고 있다. 5년전 볼보 공장이 오픈한 이후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강력한 낙태 금지법 등 ‘뜨거운 감자’격인 민감한 이슈들로 인해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남부 지역에 인구 이동 트렌드가 주춤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두고 봐야 한다. 남부 지역 인구 이동이 줄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인구 증가로 인해 동남부 지역의 정치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텍사스를 포함한 12개 동남부 주들에서는 연방의원석 33석이 추가됐으나 동북부와 중서부 일대에서는 동기간 그 비슷한 숫자로 의석이 줄었다. 블룸버그 거번먼트에 따르면 연방하원에서 남부 지역 의원들이 21개의 가장 중요한 소위들 중 11개에서 의장을 맡고 있다.
<미주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