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 자고로 여자는 입과 행실을 조심해야 쓰는 벱이다.
여자 안 끼면 살인도 없다지 않더냐...여자는 어리거나 젊거나 늙거나 다 요물이라고 생각하면 틀림 없을 것이다.
길을 가다 보면 중도 보고 소도 본다고....새털같이 많은 세월을 살다 보면 도둑도 만나게 되고, 미친놈도 만나게 되고,
청한한 놈도 만나기 마련아니겄냐?
저물녘 우물가에서 물을 긷고 있는데.... 느닷없이 사내 한 놈이 뛰어와 물을 청해 마시고는 손목을 잡으려 들기도 하고,
집에 데리고 있는 머슴놈이 어느 날 문득 나무 한아름을 부엌으로 들어다 주고 나서 허리를 끌어안기도 하고.....
첫 아기 낳아 젖꼭지 물리고 누워 잠이 설풋 들었는데 도깨비 같은 놈이 뛰어 들어와서 배를 타고 앉기도 하고,....
호젓한 산모퉁이 밭을 오가다가 호랭이같이 덤벼드는 남정네를 만나기도 하는 벱이다.
이때는 말할 것도 없이 장도칼로 잘라 끊듯이 내치고 밀어내야 하겄지만...당하고 나면 그 놀람과 분함과 슬픔을 어떻게
견디겄냐?.... 그래서 이를 갈면서 남편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자기가 당한 일을 소상하게 일러 바치기도 하더라만....
아가 그러면 어찌되겄냐?
남편은 대번에 칼이나 몽둥이를 집어들고 자기 각시 건드린 고놈한테로 쫒아가게 되고, 결국 칼부림이 나지 않겄냐?
일이 그것으로만 끝나는 줄 아냐? 남편은 그 뒤부터 안심하고 먼데를 다니지도 못하고 결국 각시 의심하는 병이 생기게 된다.
그 병은 참말로 무서운 것이란다. 걸핏하면 각시 머리칼을 잡고 발로 질근질근 밟는가 하면, 목에 칼을 들이대고서는 자기
없는 새에 아무개하고 무슨 일을 저질렀느냐고 따진단다. 그리고 왜 아무게 있는데서 희희낙낙 거리면서 꼬리를 치느냐고 하
며 쥐어박고, 도대체 누구에게 이쁘게 보일라고 그 붉은 치마는 자꾸 입느냐면서 시비하고 발로 찬단다.
니가 한번 생각해 봐라. 자기가 당한 일을 남편한테 이른다고 일렀지마는 끝판에는 그 남편한테 지가 오히려 당한것 아니겄냐?
복장이 터지고 환장할 노릇이지만...그것이 여자 팔자인디 어쩔것이냐?
그란께 여자는 첫째 자기 몸간수를 잘 해서 다른 남자들이 범접할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하고, 둘째는 만일 일을 당했더라도 그
말을 신랑한테는 물론, 세상 어느 누구한테도 말해서는 안되는 벱이다..... 내 말 먼 뜻인지 알겄냐?
만약에....손목이라도 한번 잡혔다는 말을 남편한테 해 놓으면 그 가정의 행복은 깨지고 마는 벱이여.
물론, 칼부림은 칼부림대로 날것이고 ....남편한테 각시 의심하는 병은 병대로 생기니께 말이다.
그라고... 애초에 여자는 호젓하고 외딴곳엘 혼자 댕기지 말아야 하는 벱이다만....혹시라도 그런데를 가다 호랑이처럼 달려드는
무지막지한 남정네를 만났다면,....그래서 그 남정네가 목숨이 아까우냐 정조가 아까우냐 하고 대들면은..... 먼저 살아놓고 봐야
쓴다.
아니할 말로 죽어서 정절 높고 깨끗하다고 칭송 들으면 뭣한다냐? 어짜든지 살아놓고 볼 일이 아니겄냐?.
그라고..... 그렇게 살아난 다음에는 그 당한 일을 귀신도 모르게 해야 쓴다. 물론, 당한 상처가 평생 동안 아리고 쓰리고 하겄지야.
그렇지만... 발설을 함으로서 허물을 입는것보다 백번 천번 나은 것이다.
아가! 여자 한테는 말이다........호랑이보다 더 무서운것이 허물이란다. 맹심하거라....
첫댓글 맹심 하거라..호랑이처럼 무지막지한 남정네 황포아닌가 ? 정답
유언비어는 죄인줄 아느냐~모르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