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일부도 '정율성 공원 부적절'
문정부, 유공자 서훈 추진했다가 실패
2017년 문 방중 당시 정율성 언급
이후 정 조카가 국가 유공자 신청
북 황해도당 선전부장 경력 등
반대한민국 활라동 드러나 부결
여 '어떤 나라가 침략자 기념하나'
문재인 정부가 중국 인민해방군가와 북한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귀화 중국인 정율성(1914~1976)을 국가 유공자로
추서하는 절차를 밟은 사실이 24일 뒤늦게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12월 15일 방중 기간 연설에서 정율성을 '한중 우호의 상징'으로 언급한 직후인
그달 29일 정율성 조카가 경기남부보훈지청에 포상 신청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정율성의 독립운동 활동상이 불분명하고 그가 북 선전부 간부로 근무했으며, 6.25 개전 초기 인민군과 함께
서울까지 내려왔던 것으로 드러나 보훈 심사에서 부결됐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12월 문 전 대통령의 방중 준비를 하면서 정율성 서훈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정율성은 광주 태생으로 해방 전에는 중국에 의열단 활동을 하고 해방 후에는 월북해 김일성 정권에 부역한 데
이어 6.25전쟁 이후에는 중국에 귀화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며 '대북.대중 관계를 강화하려는 문 정부에서 그를 3각 연결 고리
같은 인물로 삼으려 했다'고 말했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 정율성 서훈 절차는 문 전 대통령 방중 2주 만인 그달 29일 정율성의 조카인 박모씨가 경기남부보훈지청에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이 신청을이 접수되자마자 후속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한다.
심의는 신청 접수 넉 달 만인 2018년 4월 24일 열렸다.
하지만 독립 유공자 공적심사위원회는 장시간 회의 끝에 '정율성 활동 내용의 독립운동 성격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안 건을
부결했다.
실제 독립운동을 했다고 볼 수 있는 객관적 사료 등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그가 해방 이후 대한민국에 반하는 활동을 한 것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유공자 결격 사유로 꼽혔다고 한다.
보훈부 자료 등을 보면, 정율성은 해방 이후 황해도당위우너회 선전부장으로 취임했으며,
1946년 2월에는 부부동반으로 북한 김일성을 대면했다.
1947년 봄에는 평양으로 이주해 조선인민군 협주단을 창설해 초대 단장으로 취임하고 전국 순회 공연을 했다.
1950년 6.25 발발 후 정율성은 개전 초기 아내와 서울까지 내야왔다가 그해 10월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1956년 귀화했다고 한다.
정율성은 1951년 북경예술극원 합창대 부대장이 됐으며, 중공군 군가를 작곡했다.
문 정부는 정율성 서훈이 무산된 이후인 2019년 정율성에게 '음악으로 성공하라'며 율성이란 이름을 지어준 김원봉을 유공자로
추진하려다 역시 대한민국 건국 이념에 반한다는 이유로 먹혔다.
김원봉도 김일성 포상을 받는 등 북한 정권 수립에 공을 세운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이런 김원봉을 '국군의 뿌리'라고 연설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여권에선 정율성 기념고원 조성을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이날 '어떤 미사여구로 정율성을 치장하더라도 그가 대한민국을 침략한 인간이라는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라며 ''세상에 어떤 나라가 국민 세금 48억원을 들여 침략자를 기념한단 말인가' 라고 했다.
호남대안포럼 등 일부 단체와 야권 인사도 '세금으로 정율성 기념 시설을 짓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이번 논란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석조.양지혜 기자
정율성 가곡 부르는 성악 콩쿠르도 개최
내일 광주서 ...상금 3800만원
광주광역시가 정율성의 가곡을 부르는 성악 콩쿠르도 개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부터 광주광역시 주최와 광주문화재단 주관으로 열리고 있는 2023년 광주성악콩쿠르다.
이 콩쿠르는 1996년 시작돼 2회까지 열리다가 2006년 재개됐고, 2015년부터는 '정율성 음악 축제'의 일환으로 개최돼 올해로
16회째를 맞았다.
오는 26일 광주광역시 빛고을시민 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대회 본선 1부에서는 정율성의 가곡 12곡 가운데 헌 곡을 부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12곡 가운데 군가나 행진곡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중국 유명 항일 가곡이 된 '옌안송'같은 정율성의 대표곡들이 포함되어 있다.
본선 2부에서는 오페라 아리아와 한국 가곡 등 3곡을 부르도록 하고 있다.
대회 총상금은 3800만원으로 1위(광주광역시장상) 수상자에게 1500만원, 2위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상)에겐 1000만원을 각각
시상한다.
광주문화재단 측에 따르면 올해 대회에 는 122명이 참가했으며, 본선에는 13명이 진출했다.
대회 상금과 예산은 시비와 참가비(개인당 15만원) 등으로 조달한다.
콩쿠르 홈페이지에서는 정율성에 대해 '13억 중국인의 가슴마다 아로새겨진 중국 인민해방군가의 작곡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김상현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