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예·유급자 3~6월 추가 교육·평가 후보생 중도 포기 막고 대기 최소화 기존 기수 유지…전역은 4개월 늦춰 학사·간부사관 유급자도 같은 해 임관
육군학생군사학교가 최근 복수전공, 해외연수, 인턴쉽 등으로 대학 수학(修學) 기간이 유동적인 상황에 발맞춰 학군사관후보생 임관을 사실상 연 2회로 개선했다. 사진은 육군 장교로 임관한 신임 소위 계급장. 국방일보 DB
해군에 이어 육군도 학군사관(ROTC)후보생 등 장교 임관 제도를 ‘대폭’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연수, 학점 부족 등으로 임관자격을 못 채웠을 경우 1년 뒤 임관시키던 것을 7~8개월 앞당겨 같은 해 소위 계급장을 달도록 했다. 사실상 연 1회 이뤄졌던 학군 장교들의 임관을 2회로 늘린 셈이다.
이번 조치는 취업 스펙을 높이기 위해 복수전공, 해외연수, 인턴십 등이 일반화되면서 대학 수학(修學) 기간이 유동적인 상황에 발맞춰 후보생들의 중도 포기를 막고 장교 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육군학생군사학교(학군교)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임관제도 개선 세부 지침을 마련해 국방부·육군 승인을 받았다”며 “관련 규정 등을 개정한 뒤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학군사관후보생들은 대학 졸업 요건을 못 채우거나 임관종합평가에서 불합격하면 임관 유예 또는 유급됐다. 이러한 경우 필요 조건을 채운 뒤 일정한 훈련·평가를 다시 받아 다음 해 3월 장교로 임관했다. 같은 해 후보생에 선발된 동기들과 비교해 임관까지 1년 정도 더 소요된다는 얘기다.
문제는 부족한 요건을 채우는 데 대부분 한 학기(6개월)면 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요건을 다 채웠더라도 임관까지 8개월 가량을 더 기다려야 했고, 이는 전역 후 사회 진출 시기가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요소로 작용했다. 또 1년 뒤 임관하면 후배 기수로 군번을 받아 부대 적응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학군교는 임관 유예·유급자들의 임관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임관에 필요한 추가 교내 교육은 3~5월 중으로 시행하고, 6월 중순에는 입영훈련과 임관종합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임관은 학사·간부사관후보생들과 시기를 맞춰 7월에 하도록 해 임관식·신임장교지휘참모과정(OBC) 등 추가 소요를 줄였다. 더불어 같은 해 임관, 기존 기수를 유지할 수 있게 했다. 통상 장교는 출신 구분없이 같은 해 임관하면 동기가 된다. 다만 늦게 임관한 만큼 전역은 3월 임관한 학군장교보다 4개월 정도 늦어 진다.
이와 함께 육군은 같은 이유로 학사·간부사관 유급자들도 1년 뒤가 아닌 같은 해 임관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이에 따라 학사·간부사관후보생들도 기존 7월 임관과 더불어 12월 전문사관후보생과 임관하게 됐다. 이들도 학군사관후보생들과 동일하게 기존 기수를 유지한다. 단 OBC는 자대 배치 후 다음 해 3월 육군사관학교·3사관학교·학군사관 장교들과 함께 받는다.
학군교 김태선(대령) 교무처장은 “최근 복수전공, 해외연수, 인턴십 등 빠르게 변화하는 학업 트렌드에 따라 임관을 유급·유예하는 후보생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임관제도 역시 유연하게 바뀔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제도를 개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소정의 교육·평가 등을 엄격히 적용해 초급장교로서 반드시 필요한 역량을 겸비한 후보생이 임관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해군은 해군 학군사관후보생 선발 횟수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선발 인원 중 결원이 발생하거나 정원이 미충족되면 승선학과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2학년 때 학군사관후보생에 추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선발제도를 손봤다. 임채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