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용병 잘하는 명장들은 대부분 적의 약한 지점부터 깨들어가서
적의 대열을 깨거나 포위해서 압살하죠.
손자병법도 나의 강군으로 적의 약군부터 깨는 게 원칙으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희한하게도, 나의 강군으로 적의 강군과 대결부터 시킨다 입니다.
나의 강군과 적의 강군을, 나의 약군과 적의 약군을 대결시키면.....
이게 뭐야? 이건 아예 제대로 된 전략전술도 아닙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용병하기죠.
하지만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매번 이런 전술로 자주 이겼다는 게 신기한 점입니다.
이게 가능했던게 우선 콘스탄티누스 대제 자신이 일당백 전투력을 가졌던 데다, 역시 자신과 비등한
전투력을 가진 최정예 기병대로 최강군을 편성해서 적의 강군부터 먼저 속도와 집중으로
두들겨부수어 나머지 오합지졸 적들을 모랄빵만드는데 대가였기 때문.
https://cafe.daum.net/shogun/9xm/8701
다만 이게 또 오기가 제안한 손자 비틀기 전술의 일환이기도 했다는 게 신기합니다.
손자가 말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는 이런저런 편법들을 제시하는데, 그 중 하나가
저런 특공대 양성입니다. 다만 오기는 최고사령관이 특공대장 역할까지 겸하라곤 하지 않았는데
항우와 콘스탄티누스는..... ;;
그러나 전에도 언급했던 바인데 서양식 역사서술은 캐릭터들에 대한 묘사가 너무 부족합니다.
사회 체제에 대한 서술은 꽤 있는데 말이죠. 때문에 항우로 치면 용저, 종리매일
콘스탄티누스와 생사를 함께 했을 네임드 굇수들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물론 콘스탄티누스도 기독교를 공인한 Saint 이미지만 있지 이런 항우 같은 인물이었던 것도
대부분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콘스탄티누스가 현대 기독교 만들었다는 헛소리나 횡행하고 있는 형편이죠.
ps. 사족이지만, 로마제국쇠망사하고 로마인 이야기만 읽은 어떤 양반들은 이런 유의 서술이 근거 없다고 까대던데.
요즘엔 자기가 모르면 근거 없다는 드립으로 헤쳐나가는 게 유행이라 참 큰일입니다. 10년 전부터 슬슬 머릿수가
늘어가던데 뭣 때문에 이런 놈들이 늘어나는지 당최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몸이 졸라게 좋으면 머리가 고생안해도 된다는 몇 안되는 실례 중 하나 ㅎㄷㄷ
항우: ㅂㄷㅂㄷ 이건 사기야
하늘아 왜 나한텐 이런 버프 하나 안 주냐
그 하늘을 버린게 자기 자신이죠 동양에서는 민심을 천심이라 했으니…
항우도 콘스탄티누스만큼 버프를 많이 받았습니다. 다만 성장기에 멘토를 제대로 못만난 건 불운입니다. 하늘 탓 할 만 하죠.
항우는 무용이 뛰어났늘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면에서는 콘스탄티누스랑은 비교가 안되는 인물이죠
콘스탄티누스는 다방면에서 뛰어 났지만 항우는 전투만 잘했으니…
그것이 항우의 탓만은 아니었습니다. 항우는 콘스탄티누스와는 달리 제대로 된 멘토들을 많이 만나지 못했고, 그야말로 운이 나빠서 역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두 인물의 차이는 그것 뿐이기에 항우만 본디 또라이였다고 몰아갈 수는 없습니다. 콘스탄티누스도 욱하는 성질 탓에 자잘한 실수가 많았는데 역시 운이 좋아서 그때그때 넘어갔지만 커버가 안 되는 실수가 두 건 있었죠. 장남 크리스푸스와 아내 파우스타의 처형. 콘스탄티누스 가문이 단명하는 기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