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이 무엇인가 우리말 사전을 찾아보았습니다. 이렇게 설명되었습니다. ‘가입자의 사망 또는 일정 연령까지의 생존을 조건으로 하여 일정 금액을 지불할 것을 약정하는 보험.’ 문제는 계약자와 당사자가 같은가 다른가 하는 것입니다. 설명을 보니 ‘피보험자와 보험계약자가 동일인일 수도 있으며, 양자가 각각 다른 사람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즉 계약하는 사람과 혜택을 누리는 사람이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문제는 다를 때 발생합니다. 쉽게 말하면 계약자가 당사자 모르게 계약을 하고 본인이 수혜자로 되는 경우입니다. 당사자가 사망하면 그 보험 혜택을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계약을 해놓고 미안하지만 당사자가 어서 죽기를 기다리는 꼴이 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싱글 맘인 ‘스테파니’는 인터넷 블로그를 운영하며 음식을 소개합니다. 어느 날 아들을 데리러 갔다가 아들의 친구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얼마 후 두 녀석이 떨어지지 않으려 하여 초대 받아 그 집까지 가게 됩니다. 두 여자가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편인 ‘션'까지 알게 됩니다. 서로 속 깊은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며 급격히 가까워집니다. 그 가까운(?) 친구가 갑자기 행방불명이 됩니다. 친구의 남편과도 인사를 나눈 사이고 이웃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그 부부는 꽤나 좋은 저택에 살면서 사이도 무척 좋습니다. 혼자 사는 스테파니로서는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나름 직장생활을 하는 ‘에밀리’는 매우 자유분방한 삶을 사는 듯합니다. 그래서 바쁠 때 자기 아들을 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합니다. 당연히 돌봐줍니다. 두 녀석이 잘 붙어 지내니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어느 날 부탁 하나만 들어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에밀리의 아들 닉키를 자기 아들과 함께 집에 데려옵니다. 저녁도 한참 지났는데 소식이 감감합니다. 그럭저럭 하루를 지냈는데 소식이 없습니다. 남편에게도 알립니다. 걱정이 커집니다. 남편을 통해 경찰에 실종신고도 합니다. 스테파니는 자신의 블로그에 소소한 자기 생활 이야기도 합니다. 그래서 친구 에밀리와의 이야기도 올렸습니다. 이제 실종(?) 되었으니 그 사실도 올립니다. 찾을 수 있는 자료도 아는 대로 올립니다. 혹시 비슷한 승용차라도 본 적이 있는지 비슷한 사람을 보았는지 알려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래서 제보를 받고 경찰에 알려줍니다. 얼마 후 경찰에서 찾았다는 연락이 옵니다. 현장으로 그 남편 션과 달려갑니다. 그런데 죽은 몸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션은 깊은 충격과 슬픔에 빠집니다. 스테파니도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남편만큼은 못 미치겠지요. 아무튼 그 집에서 슬픔에 빠진 션을 위로해줍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란 참으로 묘하지요. 어쩌면 서로 아무런 부담이 없는 관계이고 그런 환경이 주어진 셈입니다. 양쪽이 모두 싱글이 되었습니다. 아픔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면 사랑은 어렵지 않게 싹 틀 수 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한 몸이 됩니다. 스테파니는 부러워하던 집의 마나님이 되는 일입니다. 아내를 떠나보낸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호들갑일까? 그러나 남 잘되는 일에 시기하는 꼴입니다. 스테파니는 에밀리의 드레스룸을 확 치워버리고 자기 옷 가져다 채웁니다.
경찰이 추적합니다. 그보다는 보험회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추적해 들어옵니다. 사건 바로 얼마 전에 생명보험을 거액으로 들었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모두 의심을 받습니다. 남편은 거액의 생명보험금을 노린 사람이 됩니다. 스테파니는 큰 저택의 마나님 자리를 노린 여자가 됩니다. 참으로 시기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스테파니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비극이고 억울합니다. 시기적으로는 그러하지만 에밀리의 죽음은 미스테리입니다. 도대체 왜? 죽을 이유가 없습니다. 타살일까요? 무슨 원한을 산 일이 있다고? 그래서 하나하나 추적해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런 자기 이야기가 계속 블로그에 올라갑니다.
어느 날 에밀리의 아들 닉키가 학교에서 엄마를 보았답니다. 분명 죽은 것을 확인했는데 무슨 말? 스테파니의 추적은 블로그 인터넷 방송에서 흥미진진한 추리소설이 됩니다. 어쩌면 음식 블로그가 아니라 추리소설 블로그가 된 셈입니다. 그리고 현실 속에서는 참으로 마음 졸이는 사건이 이어집니다. 숨겨졌던 비밀들이 드러나고 각자의 욕심이 탄로납니다. 결국 돈 이야기로구나 싶습니다. 하기야 우리네 삶에 돈이 얼마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까? 그 돈이 인륜도 깨뜨린다는 사실은 동서양 어디에서도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리고 시대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입니다. 돈이 사람을 움직이는 것입니다.
조용한 한 개인 블로그에 나타나는 생활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두 여자의 발랄한 수다와 빠질 수밖에 없는 사랑 이야기로 발전하지요. 그런가보다 하고 보다가 후반에 들어서면 추리소설을 보는 듯합니다.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마치 실화처럼 후기가 나열되는 것을 보며 정말이야? 하는 감탄도 나옵니다. 이게 다 그냥 꾸며낸 이야기인데 말입니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이상한 데로 비켜가면서 성공을 할 수도 있음을 봅니다. 영화 ‘부탁 하나만 들어줘(A Simple Favor)를 보았습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복된 주일입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