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한 잔 / 류 경 희
친한 이웃 친구 또래 아줌마가
지짐이 집에 있다고 오라고 해서
야식 먹을 겸 신나서 갔지요
워낙 술 한 잔 못하는 나를 알기에
멋스런 접시 한 가득
여러 가지 모양 맛에 지짐이가 나왔어요
노랑 주전자 예쁜 노랑 양재기
그릇에 멋스럽고 예뻐서
따라 주는 막걸리 반 잔 마셨어요
발가락까지 빨개지면서 눈이 풀리네요
은은하게 퍼지는 70 - 80 노래들
분위기에 취하고 막거리 반 잔에 취해
세상이 온통 아름다운 밤으로 보이네요
신나게 수다 푸는 아줌마 옆에서
마시지 못하는 막걸리 반 잔
마실까 말까 마시면
당신 생각으로 잠 못들까봐
지짐이만 많이 먹었더니 배불러요
당신 생각 조금 했어요
다음에 같이 먹으러 와야지
그런 생각이 들대요
막걸리 반 잔에 그리움도 마셨어요
자야겠어요 지짐이 참 맛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