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생활 20년을 기념하면서 '고생했던' <중국어 생활>을 정리하는 내용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재미있는 경험이 있으시면 함께 나누시길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결혼했나요? 애인은 있어요
<상황>:
중국에서 회사직원을 채용하는 것은 분명히 어려운 일 중의 하나이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직원이 회사를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렵게 인재시장이라는 직원 채용박람회를 알게 되었다. 인민폐 900원을 내니까 2인용테이블 하나에 의자 3개, 면접용 노트와 필기류 그리고, 점심도시락이 제공되었고 우리가 미리 알려준 내용으로 회사소개서도 판넬로 제작제공되었다. 나는 지원자들에게 무엇을 물을까 마음속으로 준비를 해 보았다. 졸업학교, 종교, 부모 생존여부와 그 직업, 그간의 근무 경력, 월급수준, 월급사용처 등…
기다리던 면접이 시작되었다. 가족관계를 물었더니 대답은 <애인은 있습니다>이었다. 애인이 있다? 물어보지도 안 했는데 애인이 있다고? 나는 이 대답에 그 사람이 비교적 정직한 사람이라 하여 높은 점수를 주었고 최종적으로 채용하기로 하였다.
<애인이 있다>라고 하기는 하였지만 이 여직원과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보니 여러가지로 참 마음에 드는 중국 사람이었다. 그래서 좋은 한국청년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 골키퍼가 있다고 골을 못 넣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중매 업무의 진도를 하나하나 밟아가고 있는데 마지막에 이 여직원이 크게 놀라면서 손사레를 치는 것이었다. 자기에게는 동거하는 남자 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결혼식도 곧 할 것이라고 하였다.
<설명1>:
중국에서 爱人 때로는 朋友라고 하며 한국에서 말하는 girl friend, boy friend가 아니다. 시대변화에 따라 사용하는 단어의 개념도 항상 변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애인은 부인으로 통하거나 아니면 같이 동거하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좀 더 심하게 되면 불륜관계자를 뜻하기도 한다. 상해 같은 대도시에는 멀리서 이주해 본 외지인들이 주거비용 절약을 위해 시골 고향에서는 미리 약혼만 하고 대 도시에서는 동거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부모님 동의없이 동거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다.
나는 중국에서 <결혼한 기혼자>가 비교적 회사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사람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직원으로서 결혼한 직원을 선호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미혼인 경우, 금전사고를 내거나 무단퇴직하는 경우를 가끔 보아왔기 때문이다.
중국에 첫 발을 디디는 한국사람이 먼저 와 있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묻는 말이 꼭 하나 있다. <어디? 좋은 사람있으면 직원 한명 소개해 주세요!> 그런 말을 듣는 순간 우리는 이렇게 대답한다. <좋은 직원 있으면 제가 먼저 쓰고 싶습니다>
<설명2>:
바로 얼마 전 중국언론에 '스훈(試婚)'과 '뤄훈(裸婚)'이라는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試婚은 고향 떠나기 전에 양가 부모님들이 미리 짝을 지어주는 것으로 조만간 결혼할 것을 전제로 한다. 한편, 뤄혼은 혼전 결혼생활이라고 해야 할 듯하다. 경제적으로 도시에서 생활하기 어려우니 그냥 그렇게 동거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인재시장의 면접 장소에서 <job>을 구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쌍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뽑는 사람으로서는 좋을 수 도 있겠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단은 그런 내용을 알고 계시라는 뜻으로 적어 보는 것이다.
<관련 용어 및 문장>:
애인: 愛人
여자친구: 女朋友
정인/애인 : 情人
작은 마누라: 情婦/ 小老婆
발렌타이 데이: 情人節
부인: 婦人
여사와 타이타이: 女士,太太
타이타이는 남편 성씨를 붙혀야 하므로 이혼한 경우 그리고 다시 재혼한 경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진다. 그래서 요즈음에는 여자(부인)를 존칭한다면 타이타이 대신에 여사 단어를 성씨 앞에 붙히는 경우가 많다.
마누라/부인: 老婆
약혼: 订婚
결혼증명서: 结婚证明书
우리는 결혼할 때에 준비한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我们在结婚的时候一般不用准备很多东西
고향에서 대도시로 일하러 오기 전에 우리는 약혼 했습니다 从家乡来城市之前我们已经订婚了
요즈음 중국에서는 결혼식을 두번합니다. 나와 아내의 고향에서 각 한번씩 现在在中国一般要举行两次婚礼,在男方和女方故乡各一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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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깊으신 관심과 교지에 감사합니다. ㅎㅎㅎ
전 따뜻한 상하이님의 글을 보면서
중국생활에 몰랐던 그리고 그냥 스칠부분을 알게 되어 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