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 가족 23-15, 외박의 변주
‘안녕하십니까, 정 선생님? 저희 출발이 내일 오후 1시쯤 되겠습니다.’ 10월 6일, 아버지
‘선생님, 안녕하세요? 2시 반 전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10월 7일, 어머니
‘안녕하십니까, 정 선생님? 은이 합천 외가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하루 쉬었다 가겠습니다.’ 10월 7일, 아버지
‘안녕하십니까, 정 선생님? 은이 점심 먹고 가겠습니다. 출발할 때 시간 알려드리겠습니다. 쉬십시오.’ 10월 8일, 아버지
‘선생님, 합천에서 출발했습니다. 2시 30분쯤 도착 예정입니다.’ 10월 8일, 어머니
‘은이 과자랑 근무하시는 선생님들 나누어 드시라고 작은 음료 두고 가겠습니다.
은이 잠을 많이 안 자서 잘 것 같아 내복 입힌 채로 왔습니다.’ 10월 8일, 아버지
이번 주말, 하은 군이 외박했다.
거창에서 멀지 않은 합천 외가댁으로 1박 2일 다녀오는 일정이었지만,
기간이 길지 않다고 챙길 일이 적은 건 아니다.
부모님과 거듭 전화와 메시지로 일정을 살피고 필요한 짐을 챙겼다.
이번에는 부모님 얼굴을 뵙지 못했다.
휴무인 데다 오래전부터 계획한 일정이 있어서 직접 나가 지원하기 어려웠다.
근무하는 동료 몇 사람이 마중과 배웅을 맡아 주었고,
부모님과 동료 사이에서 연락하며 상황 전하는 역할만 맡았다.
여러 형태로 입주자 외박을 돕는다.
사람 사안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하은 군만 해도 그렇다.
이번처럼 전담 직원은 사전 준비와 연락만 거들 때가 있고,
차량 지원은 부모님이 하고 전담 직원은 마중과 배웅만 할 때도 있다.
부모님 시간이 맞지 않으면 할머니나 삼촌 같은 친척이 데리러 오기도 한다.
하은 군이 구미 본가나 합천 외가 가는 길에 직원이 차로 데려다 줄 때도 있다.
여느 사람과 같이 시설 입주자의 외박에도 여러 방법이 있고,
그에 따라 만나는 사람도 준비할 것도 살펴야 할 일의 정도도 다르다.
나는 이 변주가 주거 지원의 깊이를 깊게 하고, 사람의 삶을 자연스럽고 풍성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주말이 시작되고 외박하는 하은 군을 만나지 못했지만, 부모님과 동료가 보낸 사진을 보며 마음을 놓는다.
잘 다녀왔다는 안도, 이게 맞다는 확신이 겹겹이 쌓여 사회사업가의 일에 뜻을 세우고 판단을 이룰 것이다.
2023년 10월 8일 일요일, 정진호
부모님과의 협력, 동료와의 협력. 입주자를 지원하는 데 이렇게 협력이 필요합니다. 협력이 잘되려면 전담 직원의 노력과 세심함도 필요하겠죠. 보이지 않는 손, 고맙습니다. 신아름
변주가 가능할 정도의 신뢰와 경험과 능력과 여유와 협력이 우리에게 또 부모님에게 있다는 거죠. 지극한 경지, 그 평범함에 이르렀다는 증거고요. 감사, 감사합니다. 월평
하은, 가족 23-1, 1분 통화
하은, 가족 23-2, 지원 계획 의논 ① 올해도 어디서든
하은, 가족 23-3, 설 ① 친지들 은이 보게끔
하은, 가족 23-4, 설 ② 계획에 차질이
하은, 가족 23-5, 설 ③ 2박 3일 구미로
하은, 가족 23-6, 설 ④ 구미 오는 일정
하은, 가족 23-7, 설 ⑤ 오늘 가도 될까요?
하은, 가족 23-8, 지원 계획 의논 ② 차곡차곡 준비하니
하은, 가족 23-9, 어떤 소식이든 부모님에게
하은, 가족 23-10, 잘 대처하고 공유하는 일
하은, 가족 23-11, 빗길 잘 도착하셨습니까?
하은, 가족 23-12, 부모님은 이 마음 아시겠지 싶어
하은, 가족 23-13, 엄마는 작은아들 사진 찍느라
하은, 가족 23-14, 행복한 기다림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