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의 맛 서울에서 즐기기
점심엔 그리스 산토리니로 가서 그리스의 웰빙 음식인 무사카와 수불라키를 맛보고, 저녁즈음엔 하와이로 가서 달콤한 피나콜라다 한잔하며 우쿨렐레 음악에 취하고… “그게 무슨 꿈같은 얘기냐”고요? 휴양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맛집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면 가능한 얘깁니다. 자, 떠나볼까요!
- 1 하와이 해변의 어느 식당처럼 꾸며놓은 하와이 음식점 ‘봉쥬르 하와이’. 2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봉쥬르 하와이’의 ‘남국의 피나콜라다’. 3 ‘봉쥬르 하와이’의 ‘스파이시 아히 스시피자’와 ‘로코모코 플레이트’.
◇ '서퍼 소울 푸드'부터 무지갯빛 '하와이안 쉐이브 아이스'까지
마포구 서교동 봉쥬르 하와이(02-336-5406)에 들어서면 하와이 어느 해변의 음식점에 온 듯하다. 이 집에선 주로 일본 요리에 기반을 둔 하와이 요리를 선보인다. 인기 메뉴는 '서퍼들을 위한 소울 푸드'라 불리는 '로코모코 플레이트'(1만2800원)와 '스시피자'류(1만3000~1만5000원). 로코모코 플레이트는 수제 함박스테이크와 달걀프라이, 프렌치프라이 등이 한 접시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스시피자 중에서는 '스파이시 아히 스시피자'(1만4000원)가 특히 인기인데 '아히'는 하와이에서 '참치'를 뜻하는 말로 참치에 칠리소스를 가미해 만든 피자 형태의 밥이다. 이밖에 파인애플 껍질통에 담아주는 '남국의 피나콜라다'(1만3500원) 등 트로피컬 칵테일도 다양하다. 인근에 아시아 누들 전문점과 인도 요리 전문점 등이 있어 나선 김에 세계 맛 여행을 즐겨볼 만하다.
- 알로하 테이블의 무지갯빛 ‘하와이언 쉐이브 아이스’.
알로하 테이블은 세계 3대 커피 중 하나인 '코나' 커피와 하와이언 바비큐 요리를 비롯해 50여 가지의 칵테일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하와이언 캐주얼 레스토랑이다. 홍대점(02-324-7718)과 청담점(02-546-7718)이 있는데, 홍대점은 하와이 스타일의 목재 인테리어, 흥겨운 하와이언 음악이 흐르는 야외 테라스가 꾸며져 있다.
야외 테라스에선 오후 5~10시 립아이스테이크, 갈릭소이소스 치킨, 구운 소시지와 채소 등으로 구성된 '하와이언 바비큐 세트'(1인 1만9800원, 2인 이상 주문 가능)를 맛볼 수 있다. 하와이언 바비큐 세트 주문 시 프렌치프라이, 샐러드 등이 담긴 '하와이언 푸푸스 4종'이 무한 제공된다. 빙수처럼 갈아놓은 얼음 위에 무지갯빛 시럽을 뿌린 '하와이언 쉐이브 아이스'(6500원)도 맛봐야 할 메뉴 중 하나다(바비큐 세트 주문 시 무료). 화려한 열대 나뭇잎 문양의 셔츠를 입은 직원들의 서비스를 받다 보면 하와이 바캉스가 부럽지 않다.
◇ 지중해 웰빙식 '무사카' '수불라키'
"지중해 음식은 웰빙식으로 통하죠. 조미료나 설탕 대신 올리브오일, 요거트, 토마토, 허브 등으로 맛을 내지요. 때문에 깔끔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시는 손님들이 즐겨 찾습니다." 마포구 서교동 그릭조이(02-338-2100)의 오너셰프 전경무씨의 말이다.
1998년부터 캐나다 토론토에서 5년간 그리스 음식점을 운영하다 귀국해 2003년 서교동에 그리스 음식점을 연 전씨는 11년 동안 한결같은 맛을 선보이고 있다. 채소와 고기를 볶아 화이트소스를 뿌린 후 구운 그리스 전통 요리 '무사카'(1만7000원)와 닭꼬치 요리 '치킨수불라키'(1만3000원), 그리스식 샌드위치 '기로스'(7000원), '양고기스테이크 세트'(1만9000원) 등이 이 집의 대표 메뉴다.
그중 치킨수불라키는 그릴에 구운 닭꼬치로 그리스 전통 빵 피타에 싸서 그리스 국민 소스라 불리는 차지키에 찍어 먹는데 이 집 차지키는 간이 강하지 않으면서 깔끔한 맛이다. 그리스 정통 요리를 추구하는 전씨는 소스나 샐러드 드레싱 하나도 직접 만들고 있다.
- 1 그리스 대표 휴양지 산토리니의 사진이 장식된 그리스 음식점 ‘그릭조이’. 2 그리스 음식점 ‘그릭조이’의 ‘무사카’와 ‘수불라키’. 3 지중해 음식 프로모션을 펼치는 서울 팔래스호텔 ‘스톤플레이트’.
서울 팔래스호텔 뷔페 레스토랑 스톤플레이트(02-2186-6885)에선 8월 한 달 동안 '30일간의 지중해 시푸드 여행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풍성한 해산물 플래터를 비롯한 신선한 제철 해산물 요리와 지중해 스타일 콩 샐러드, 그리스 샐러드, 지중해식 쇠고기 요리 '캄파놀라 스테이크' 등 지중해 연안의 건강식 요리를 뷔페로 만날 수 있다.
가격은 성인 평일 점심 4만8000원, 저녁 5만9900원, 주말 점심·저녁 6만4900원이며, 아동은 동일하게 3만7000원이다.
◇ 꿍능마나오 · 깽솜플라텃… 강한 태국 음식도
태국 요리는 중간이 없다.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이유는 강한 향 때문인데 태국 요리는 태국 여행을 자주 다닌 사람들은 일부러 찾아다니며 맛볼 정도로 중독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마포구 연남동 툭툭 누들 타이(070-4407-5130)는 "태국 요리를 즐기지 않았던 사람도 거부감 없이 맛볼 수 있다"고 소문난 곳. 태국식 바비큐인 '까이양'(1만2000원, 2만원)이나 새우튀김 요리인 '텃만꿍'(1만원, 1만4000원)이 인기 메뉴다. 태국 요리 중 우리나라에 대중적으로 알려진 파파야 샐러드 '쏨땀'(1만2000원), 태국식 숭어찌개인 '깽솜플라텃'(3만6000~3만8000원), 새우 요리인 '꿍능마나오'(3만원) 등도 판매한다.
태국 현지의 맛을 잘 살린 요리로 유명한 까올리 포차나 이태원점(010-9019-1995)은 태국어로 쓰인 간판, 알록달록한 식탁과 의자부터 분위기가 심상치않다. 태국의 어느 동네 식당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태국 관광객들은 물론 태국에 연고가 있는 사람들도 종종 찾을 정도로 만족도 높은 곳으로 꼽힌다.
볶음 국수인 '팟타이' (돼지고기 1만원, 새우 1만2000원), 매콤한 맛의 누들 샐러드인 '얌운센'(8000원), 태국 새우 수프 '�양꿍'(1만8000원), '팔레팟퐁가리'(2만5000원) 등이 베스트셀러다. 경리단길에 있는 이태원점의 인기에 힘 입어 최근 홍대점(010-9003-7152)도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