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에 해찬에게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쯤은 일어나 새벽운동을 나가야 될 게 아니냐고 압력(?)을 넣었더니 효과가 있다.
성장기에 있는 녀석이기 때문에 늦잠을 자는 것이 여러가지로 좋은 점이 많다고는 하지만 적어도 하루 정도는 평소 학교에 갈 때처럼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해야 되지 않을까?
사실 아침에 잠을 더 재우고 싶은 것은 안쓰러울 정도로 비쩍 마른 큰아들인데 욘석은 늦게까지 자라고 놔두면 저녁에 잠을 자는 시간을 맘대로 늦춰버릴 것 같아서...밤을 세우다시피 한 것이 어디 한두번이 아닌지라...
말리는 어제와 같이 어깨줄을 매고 앞장세워서 나간다.
전주천 징검다리를 건너며 말리를 안아줄 필요가 없이 그냥 줄을 들어 올리면 자동 크레인이 되어 편리하긴 한데 모양새는 썩 좋지가 않다.
법원 앞을 지나서 덕진광장을 거쳐 전북대 교정으로 들어가 대운동장, 분수대를 돌아 후생관, 공과대학 등을 두루 둘러보고 구정문으로 빠져나와 대학로를 거쳐 경기장, 전라중 옆길을 지나 징검다리까지 크게 한바퀴.
해찬은 막판에 체력이 달려 조금 뒤쳐졌는데 집에 돌아와서는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속이 불편하다나?
큰아들이 그랬으면 거 보라며 한머퉁이 먹었겠지만 작은놈이 그러니 다들 웃고 만다.
오후에는 연말정산 서류를 발급 받느라 좀 일찍 나왔다가 말리 목욕을 시켜주고 걸어서 도체육회관으로~
트레드밀에 올라가 어떤 페이스로 어떻게 달릴까 생각을 정리하던 끝에 일단 조깅으로 3Km를 채우고 이후에 14.5로 속도를 올려 지속을 하고 있는데 ... 갑자기 기계가 꽝! 멈춰 버렸다.
하마터면 큰 사고가 날 뻔 했지만 잠시 휘청~ 한 뒤에 중심을 잡고 무사히 내려올 수가 있었다.
기계의 휴즈가 나간 모양인데...과부하가 걸렸나?
이것 또한 오늘은 쉬라는 계시려니...!
아들 윗몸일으키기를 프리타임으로 풀스트로크를 시켰더니 끙끙거리며 간신히 50개.
안되겠다 싶어서 아들에게 타이머를 들려주고 2분간 몇개나 하는지 세어봤더니 88개.
70개를 넘어서며 속도가 둔해지기는 하지만 마치고 나서 힘이 팽긴다든지 하는 것은 전혀 없으니 그야말로 구국의 강철체력.
둥글래도 좀 시키고 윗몸앞으로굽히기에 훌라후프까지 하게 하지만 이게 어디 하루아침에 개선될 것인감?
몸무게 68.6Kg (아들은 53.3Kg)
아들과 함께 집까지 걸었다가 난 달리는 모드로 전환해 먹자골목 양푼집까지 생활달리기.
정확히 7시 정각에 도착했는데 위기자와 안선생님은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다.
병주아빠까지 합류해 찌그리인지 쭈그리인지 하는 안주를 놓고 쏘맥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