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감? 근자감!” 11월 사법위기 속 이재명 대표 미소짓는 이유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지금 여권 상황을 보고 웃는 쪽은
민주당일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의 말입니다.
이 관계자는 “국정감사 기간 야당에서
가짜뉴스를 동원해서라도 대통령실과
김건희 여사를 공격하는 시점에
여당 대표까지 공격하는 상황을
어떻게 봐야하느냐”고 했습니다.
이재명, 여권 내 갈등, 가만히 있어도 호재
실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한남동 7인회’ 등 김건희 여사 관련 언급 빈도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김 여사를 언급한 것보다 많습니다.
발언 데이터 분석업체 스피치로그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주일간 한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연관 키워드를 비교한 결과,
한 대표와 연관된 김 여사 키워드는 163건인 반면,
이 대표와 연관된 김 여사 키워드는 45건에 그쳤답니다.
대통령실 지지율이 연일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이 대표에게는 호재입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2%였답니다.
직전 조사인 2주 전과 비교해
2%포인트 떨어진 수치로,
NBS 조사 기준으로는 취임 후 최저치입니다.
야당 인사들이 ‘탄핵’,
‘임기 단축 개헌’ 등의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고 있어도
별다른 역풍이 불지 않지 않을 정도입니다.
사실상 레임덕 초입 단계입니다.
현 정국 상황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전야와 유사하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특히 여권에선 야권을 향한 공격소재도 마땅치 않습니다.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 음주운전 사건을 통해
야권을 공격하려 했지만 한계에 부딪히는 모양새입니다.
대통령실 행정관이 음주운전 전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행정관이
대통령실에서 근무하지 않았다면
문다혜씨 음주운전 사건을
집중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행정관을 직접 거론하며
경질을 요구한 것도 그 연장선상입니다.
이와 관련,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대통령과 면담을 하면서
음주운전을 했던 행정관,
그런 분이 여전히 여기(대통령실)서 근무하고 있는 것은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는 지적을
드린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답니다.
한 대표의 인적쇄신 요청은
윤 대통령과 더 멀어지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한때 친윤 황태자로 불렸던 한 대표는
총선 패배 이후부터 여권의 아킬레스건인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을 거론하며
현재 권력인 윤 대통령과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답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가진
81분 면담에서 윤 대통령은
사실상 한 대표의 요구를 모두 거절하며
두 사람의 거리는 더 벌어졌답니다.
급기야 한 대표가 대통령실과의 갈등으로 인해
자진사퇴할 것이라는 지라시가 돌기도 했고,
곧바로 친한계에서는 반박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여당 갈등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는 호재입니다.
과거 대선이 이를 증명합니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재 권력인 김영삼 전 대통령과
미래 권력인 이회창 전 총재가 충돌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는데요.
이명박 전 대통령도 당시 현재 권력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미래 권력인
정동영 전 의장과의 불협화음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윤석열 대통령과 현재 미래 권력으로 평가받는
한 대표와의 불협화음은 이 대표로서는
가만히 있어도 이득을 챙길 수 있는 형국입니다.
민주당 내부로 눈을 돌리더라도
이 대표에 맞설 경쟁자는 없답니다.
지난 대선 경선 이후 최대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했지만 실패했는데요.
친문 진영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거론되지만
운신의 폭은 제한적입니다.
특히 ‘친명횡재 비명횡사’로 일컬어진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잡음은 있었지만
총선 압승이라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비주류는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홍영표 전 원내대표,
전해철 전 장관 같은 친문 핵심 인사는 물론
박용진 전 의원 등 문재인 정부 시절
독자 세력을 확립했던 비주류도
전부 국회를 떠난 상태입니다.
사실상 이 대표를 견제할 당 안팎의 세력은
실종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 차기 대통령 지지도에서도
안정적 1위를 달리고 있답니다.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 내에선
‘이재명 충성 경쟁’이 한창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이번 경기도 국정감사가 대표적인데요.
지난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채현일 의원은
김동연 경기지사가 “북한의 휴전선 부근
완전사격 준비태세와 관련해) 오늘 아침에
연천·포천·파주·김포·고양 전 지역에 대한
위험구역 설정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경기도가 대북전단 살포(대응)에
소극적이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답니다.
일부 의원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 때와 비교해
“같은 경기도인데 4년 전과 많이 다르다”고 지적하며
김 지사를 머쓱하게 했는데요.
야권의 한 관계자는 “마치 이 대표를 위한
국감을 하는 것 같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 정치 평론가는
“이 대표가 가장 강력하고 유력한 대선 후보인 것은 물론
이 대표를 능가할 만한 차기 주자가 사실상 없다”며
“정당은 차기 대권 주자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측면”이라고 분석했답니다.
김민석 본부장, 대선준비 체제 ‘집권플랜본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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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민주당은 대선 준비 조직인
‘집권플랜본부’를 만드는 등
이 대표 중심으로 당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집권플랜본부는 민주당이 정권교체를 위해
정책·조직·전략을 미리 마련해 두자는 취지입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본부장을 맡은 총괄본부 산하에
‘기획상황본부’, ‘정책협약본부’, ‘당원주권본부’,
‘먹사니즘본부’ 등
4본부에 정권교체의 동력이 될 당원의 힘을 키울
‘10만 모범당원 정권교체위원회’까지
‘4본부 1위원회’ 체제로 수권기구의 위용을 갖췄답니다.
특히 집권플랜본부는
이 대표 ‘맞춤형’ 조직이기도 합니다.
이 대표의 간판 경제정책 브랜드인 ‘먹사니즘’은
아예 주요 본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여당이 민생 이슈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대표가 연일 민생을 강조하며
실제적인 준비를 하는 모습을 통해
민주당이 원내 1당일 뿐 아니라
여당이 하지 못하는 역할까지 챙긴다는 이미지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이 대표에게 남은 건 ‘11월 사법리스크’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인데요.
사법리스크만 해소한다면
이 대표의 대권 행보에도
파란불이 켜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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