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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은 서양음식과는 달리 여자의 섬세함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요리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오랜 시간 요리를 만들고 공부하며 한식을 지켜온 전문가 6인들이 생각하는 한식의 매력은 뭘까? 일반인들과 같은 주제로
질문을 던졌다. 또한 한국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추장을 주제로 요리 1품씩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복선식문화연구원 한복선 원장
“한식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는 큰 문화다”
한식의 매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반상차림
한식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그려지는 그림은 격식에 맞춰 정갈하게 잘 차린 반상이다. 갓 지은 따뜻한 밥, 따끈한 국,
감칠맛 나는 김치, 짭짤한 젓갈, 보글보글 끓는 찌개, 고소한 나물 등 반상차림 하나면 한식의 매력을 모두 보여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모든 음식이 한 상에 동시에 놓인 반상은 개인의 구미를 존중하는 상차림이다.
한식의 기본은 정성에서 시작된다. 기본이 되는 밥부터 반찬까지 정성 없이는 만들기 힘든 것이 한식.
한식이 몸에 이로운 것도 이 정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또한 한식은 한 그릇안에 기와 성질이 다른 고기,생선,채소 그리고 양념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 음양이 모두 갖추어진 건강음식이다.
비빔밥 한 그릇에도 파란 오이, 노란 당근과 황포묵, 검은 석이버섯이 들어가 색의 조화를 이루고,
고사리나물에도 붉은 실고추 가닥을 얹어 내는 등 음식 안에는 작은 우주를 표현한 조상의 지혜가 숨겨져 있다.
그중 손꼽히는 음식이 바로 김치로 오색과 오미를 갖춘 오행식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한복선 원장의 고추장요리
약고추장
●재료 고추장 2컵, 다진 쇠고기(우둔살) 100g, 물 3큰술, 통꿀·설탕·참기름 2큰술씩, 잣 1/2컵,
고기양념(간장·다진 파 1큰술씩, 설탕 1/2큰술, 참기름·다진 마늘 1작은술, 깨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 1 쇠고기는 다져서 양념한 다음 팬에 국물 없이 볶아 곱게 다진다.
2 코팅된 냄비에 고추장, 물, 볶은 고기, 통잣, 설탕을 넣고 저으면서 잣이 빨갛게 물들 때까지 볶는다.
3 윤기나게 조려지면 꿀, 참기름을 넣고 조금 더 볶아 뚝뚝 떨어지는 농도가 되면 불을 끈다.
궁중비빔밥
●재료 밥 4공기, 쇠고기 200g, 표고버섯 4개, 삼색나물·생선전·튀각·참기름·소금·황백지단채·식용유 적당량씩,
고기양념(간장 3큰술, 다진 파 2큰술, 설탕 1큰술 반, 참기름·깨소금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만드는 법 1 쇠고기는 채썰고, 표고는 불린 뒤 기둥을 떼고 채썬다. 고기양념장을 반으로 나눈 뒤 쇠고기와 표고버섯에
각각 넣어 고루 양념한 다음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볶는다.
2 삼색나물, 튀각, 생선전을 준비한다.
3 그릇에 밥, 삼색나물, 튀각, 생선전을 넣고 약고추장을 취향에 따라 넣는다.
한복선 원장은 전통음식의 원형 재현에 한평생을바친 궁중음식 기능보유자인 황혜성 선생의 차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보면서 자연스레 한식을 접하게 되었고, 한식을 전파하고 알리는 길에 들어섰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8호 조선왕조궁중음식 이수자이기도 하다.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윤숙자 소장
“한식은 몸에 좋은 건강식이다”
웰빙 트렌드에 맞는 건강한 한식
최근 한식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한식을 영양 균형을 두루 갖춘 모범식으로 평가했고, 미국의 웰빙 잡지 ‘healthy’에서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우리의 ‘김치’를 선정된 바 있다. 전 세계인이 ‘웰빙’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건강한 먹을거리이자 슬로 푸드의 대표주자인 한국의 전통 음식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윤숙자 소장이 꼽은 한식의 매력도 그 자체만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건강식’이라는 점. 예로부터 한식은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 하여 ‘음식이 곧 약’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쌀을 주식으로 해서 여러 가지 반찬을 곁들이는 형태는 영양적으로도 매우 우수하고 과학적이어서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한때 위암으로 고생한 적이 있는 그녀는 콩을 재료로 한 청국장과 조림 등 소박한 밥상으로 병을 다스린 경험도 있다. 몸소 겪고 보니 기름지지 않고 소박한 한식이야말로 건강 음식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맛과 영양을 모두 충족시키는 한식을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사로잡는 음식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윤 소장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윤숙자 소장의 고추장요리
고추장북어구이
●재료 북어포 1마리, 참기름 약간, 구이양념(고추장 2큰술, 다진 파·마늘 1큰술씩, 간장·청주 1/2큰술씩, 다진 생강·깨소금 1작은술씩)
●만드는 법 1 북어포는 머리와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물에 불려둔다.
2 불린 북어는 껍질 쪽에 칼집을 여러 번 넣고 양 가장자리에 2cm 폭으로 짧은 칼집을 넣는다.
3 볼에 분량의 구이양념을 넣고 고루 섞는다.
4 손질한 북어포 표면에 참기름을 발라 석쇠에서 애벌구이한다.
5 북어포에 구이양념을 골고루 발라 타지 않게 굽는다.
우리 조상들이 쌓아온 오랜 경험과 지혜의 산물인 전통음식을 연구·교육·전시·보급하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윤숙자 소장은 ‘한식 외교관’이다. UN본부에서 열린 한국음식축제, 독일 퀼른 식품박람회, 도쿄 식품박람회, 남북정상회담만찬, APEC만찬 등에 참여해 한식 요리를 시연·강연하면서 한국 음식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메이필드호텔 봉래헌 이금희 조리장
“한식은 건강을 지켜주는 나침반이다”
섬세한 손맛이 필요한 한식 반찬
한식 상차림에 꼭 필요한 찬들은 손맛이 필요하다고 이금희 조리장은 말한다. 어릴 때부터 엄마 옆에서 잔심부름을 하면서 키운 눈썰미도 한식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다. 같은 나물이라도 남자 조리사가 무치는 것과 여자 조리사가 무친 것은 맛이 다르다. 그만큼 한식의 조리법은 섬세하기 때문이다. 근력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양식은 여자보다는 남자들에게 훨씬 유리한 요리. 반면 한식 요리나 찬은 여자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할 수 있어 다른 분야보다 여자 조리사들이 많은 편이다.
한식 요리에서 조리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식재료다. 정통 한식은 강한 양념보다는 재료 본래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식재료를 구입할 때는 싱싱한 것 외에도 잔류 농약 유무도 꼼꼼하게 확인한다. 오죽하면 식재료를 구입할 때는 좋은 식재료에 대한 욕심과 정성 그리고 사명감마저 필요하다고 말할까. 그녀의 말에서 식재료가 한식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손맛과 정성, 훌륭한 식재료의 삼박자를 고루 갖춘 한식은 건강을 지켜주는 보약일 수밖에 없다.
이금희 조리장의 고추장 요리
꽃게감정
●재료 꽃게 2마리, 무 150g, 물 2컵, 숙주 50g, 고추장 45g, 다진 쇠고기·두부 30g씩, 호박 1/2개, 고추 2개, 대파 1대, 달걀 1개, 된장 15g, 다진 마늘 10g, 생강 5g, 기름 약간
●만드는 법 1 게는 깨끗이 씻어 딱지를 뗀 뒤 딱지 안의 것을 긁어모으고 몸통의 살도 발라서 모아둔다.
2 냄비에 ①의 게 몸통과 다리를 넣고 물, 생강, 마늘을 넣어 얼마간 끓이다 체에 걸러 국물만 따로 받아낸다.
3 냄비에 ②의 육수를 넣고 고추장과 된장을 푼다.
4 두부는 으깨고 숙주는 데쳐 썬다. 다진 쇠고기와 게살은 섞어서 물기를 제거한 게딱지 안에 채워 넣은 다음
밀가루와 달걀물에 묻혀 기름을 살짝 두르고 프라이팬에 지진다.
5 무는 나박 썰고 고추와 대파는 어슷 썬다. 호박은 반달 모양으로 썬다.
6 ③의 육수에 무를 넣고 끓이다 게, 호박, 다진 마늘을 넣고 조금 더 끓이다 대파, 고추를 넣고 불을 끈다.
최근 특급호텔에서 한정식당이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한정식의 맥을 유지하며 성실하게 주방을 이끌고 있는 한식당 봉래헌의 이금희 조리장. 양식으로 요리를 시작했지만 힘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양식 요리에 비해 섬세한 손맛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안 뒤로 한식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매일 잔치를 한다는 기분으로 벌써 20여 년간 한식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김수진 원장의 고추장 요리
더덕낙지고추장무침
●재료 낙지 200g, 더덕 150g, 미나리 50g, 배 1/4개, 밤 3톨, 맛술 2큰술, 참기름 1큰술, 소금 약간, 양념장(고추장 3큰술, 레몬즙 2큰술, 물엿·양파효소·다진 쪽파 1큰술씩, 참기름 2작은술, 간장·다진 마늘·생강즙 1작은술씩, 후춧가루 1/2작은술)
●만드는 법 1 더덕은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갈라 방망이로 두들겨 얇게 편 다음 맛술 1큰술과 참기름을 넣고 잰다.
2 팬에 ①의 더덕을 살짝 구워 먹기 좋은 크기로 찢어놓는다.
3 낙지는 소금이나 밀가루를 넣고 손으로 비벼가며 주물러 씻는다.
4 낙지는 7cm 길이로 썰어 끓는 물에 맛술 1큰술을 넣고 데쳐 낸 후 차게 식힌다.
5 미나리는 손질해서 4cm 길이로 자르고 배는 2등분해 살짝 저민다. 밤 역시 얇게 저민다.
6 분량의 재료로 양념장을 만들어 더덕, 낙지, 미나리, 껍질 벗긴 밤을 넣고 고루 무친다.
7 접시에 썰어놓은 배를 깔고 낙지무침을 담는다.
스물넷에 시집와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는 김수진 원장은 꼿꼿한 시어머니 밑에서 고추장, 된장, 청국장을 담그고 빠짐없이 절기 음식을 만드는 고된 시집살이 끝에 특별한 손맛을 가지게 되었다. 김수진 원장은 푸드스타일리스트 양성소인 푸드앤컬처 코리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식객’, ‘왕의 남자’, ‘미인도’, ‘쌍화점’ 등의 음식 감독을 맡기도 했다. 최근에는 한국과 일본의 김치 전쟁을 다룬 ‘식객2’의 음식 감독을 담당하고 있다.
서일농원 서분례 대표
“한식은 한국의 자랑이다”
한국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알리다
된장이나 간장 등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은 세계적인 발효식품인 치즈와 낫또 등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서분례 대표. 콩 재배에서 수확까지 온갖 수고를 기울여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타작 후 메주를 띄워 된장, 간장, 고추장, 청국장으로 만드는 데까지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 만든 발효식품은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을 가지고 있다. 혈전을 풀어주고 당뇨 및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는 사실이 여러 논문에서 밝혀진 바 있다.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각종 세미나와 대학 강의 등을 하고 있는 서 대표는 미국식품의약청(FDA)과 농림부 등으로부터 각종 식품 품질인증기업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전통 음식의 정성과 우수성을 알리 위해 현재 ‘서일농원’이라는 전통 발효식품 체험장도 한창 준비 중이다.전통 장류 만드는 과정 및 1천여 개가 넘는 옹기 항아리를 볼 수 있을뿐 아니라, 발효식품을 활용한 요리도 맛 볼수있다. 서일농원을 통해 세계 사람들이 한국전통 발효식품의 맛과 멋을 느꼈으면 한다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서분례 대표의 고추장 요리
가죽장아찌
●재료 가죽나물 300g, 고추장 1컵 반, 간장 1/2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가죽나물은 끝을 잘라내고 깨끗하게 씻어서 소금을 푼 물에 푹 담가 절인다.
2 냄비에 간장과 가죽나물을 넣고 한데 섞어 끓인 후 식힌다.
3 밀폐용기에 간장에 절인 가죽나물과 고추장을 담고 비닐로 공기를 차단한 후 10일 이상 삭힌다.
감장아찌
●재료 감 300g, 고추장 1컵 반, 된장 1/2컵, 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감은 꼭지를 따고 깨끗하게 씻어 부채꼴 모양으로 자른 후 소금을 푼 물에 푹 담가 절인다.
2 손질한 감은 된장에 버무려 밀폐용기에 담고 비닐로 공기를 차단한 후 10일 정도 숙성시킨다.
3 된장에 숙성된 감은 다시 고추장을 묻혀 밀폐용기에 담은 뒤 10일 이상 삭힌다.
경기도 안성 서일농원의 서분례 대표는 장류를 전통 수공방식 그대로 만들어내는 우리 먹을거리 지킴이다. 농원 뒤뜰에는 1천여 개가 넘는 옹기 항아리에 된장, 고추장, 간장을 비롯한 전통 발효식품이 익어가고 있다. 된장은 국산 햇콩만을 재료로 써서 2년간 숙성시키고, 김치도 2년간 발효시킨 것을 낸다. 10여 년간 정성껏 담가온 장류는 서일농원 방문객에게 판매되기도 하지만 생명공학연구원과 대학의 생명공학 연구에 사용되기도 한다.
한식 요리연구가 박종숙
“한식은 어머니의 손맛이다”
소박하고 담백한 한국 밥상
전통음식이라고 해서 비싸고 화려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를 사용해 정성스레 한상 차리면 된다는 것이 요리연구가 박종숙의 지론.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을 음미할 수 있고, 양념이 과하지 않아 슴슴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 음식이야말로 한국을 잘 드러내준다. 한식은 말 그대로 슬로푸드, 천천히 정성껏 준비해야 하는 만큼 손이 많이 간다. 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재료를 다듬고 조리하는 데 소비되는 시간과 에너지가 상상 이상이지만, 완성하고 나면 정갈한 담음새나 음식에서 느껴지는 기품이 여느 외국 음식 못지않은 당당한 느낌이 든다고. 소박하지만 양반의 기세가 느껴지는 한식은 세계에 나가서도 극찬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박종숙 선생의 믿음이다. 요즘 들어 해외에서 한국음식축제가 많이 열리는데, 그중 터키와 아랍 등의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선보였을 때 잡채나 육계장 같은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한국 음식들이 가장 인기가 많았단다. 어떻게 요리해야 한국의 음식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요리연구가 박종숙 선생은 한식에 한국적 정서와 문화까지 고스란히 담아 세계화하는 작업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요리연구가 박종숙의 고추장 요리
골뱅이무침
●재료 숙골뱅이 250g, 부추 70g, 양파 50g, 오이1/2개, 대파 1/2대, 사과나 배 약간 , 고추장양념(간장·고추장·설탕·매실청·식초·고춧가루·다진마늘·참기름 2큰술씩, 깨소금·레몬즙 1큰술씩, 생강즙 1작은술)
●만드는 법 1 골뱅이는 물기를 제거하고 납작하게 썬다. 양파와 대파는 채 썰고, 부추는 4cm 길이로 썬다. 오이는 반 갈라 편썰고 고추는 씨를 털어낸다. 2 볼에 양념 재료를 넣고 잘 섞어놓는다. 3 볼에 손질한 골뱅이와 채소를 담은 후 고추장양념을 부어 고루 섞는다.
한식 요리의 대가인 박종숙 선생은 최근 ‘두바이 한국음식축제’, ‘at 슬로푸드 강연회’ 등 한식 알리기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경기도 수원 토박이로 어렸을 때부터 손맛 좋기로 유명한 개성 출신 할머니의 조리법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음식을 몸에 익힐 수 있었고, 그때 가졌던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궁중요리 무형문화재인 한복려 선생의 제자로 이어져 본격적으로 전통음식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한국의 맛과 멋을 즐기다 한식당 12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한식당이라고 해서 올드한 느낌이 드는 곳이라고 상상하지 마시라.
모던한 인테리어로트렌드를 더한 것은 물론 차려내는 음식도 정갈하고 기품이 느껴진다.
개화옥
한국 전통 불고기 전문점인 개화옥은 수분과 양념을 최대한 자제해 육류 특유의 향미를 즐길 수 있도록 조리한 불고기 맛이 일품이다.
개화옥의 음식은 모두 와인과 잘 어우러지도록 구성돼 있다.
위치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 메뉴 불고기정식 2만3천 원, 차돌박이구이와 야채무침 1만5천 원 문의 02-549-1459
궁연
‘궁궐의 잔치’를 뜻하는 궁연은 궁중음식의 권위자인 한복려 선생의 조선왕조 궁중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코스 초반에는 신선한 계절 별미, 국물 음식, 생선·고기 요리에 이어 만두나 국수 등의 주식이 나가고, 정성 들여 만든 차와 떡, 과자 등의 후식 순으로 준비된다. 전통 한옥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남아 있어 압구정이나 청담동에서는 느낄 수 없는 옛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위치 안국역에서 헌법재판소 가는 길 왼편 메뉴 궁연반수라 3만원, 금중탕(대) 6만 원 문의 02-3673-1104
필경재
500년의 역사가 깃든 전통 가옥과 자연 정원으로 유명한 필경재. 미정식, 죽정식, 국화정식, 난정식, 매화정식, 수라정식의 6가지 상차림이 마련돼 있다. 특히 보쌈김치와 수삼채, 사태편육, 궁중신선로, 송이전복갈비찜 등으로 풍부하게 구성된 수라정식은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궁중 한정식이다. 13개의 공간이 마련돼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모임을 갖기 좋다.
위치 수서역 1번 출구 500m 직진 후 우측 메뉴 수라정식 16만5천원, 미정식 3만8천원 문의 02-445-2115
모던밥상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모던밥상은 이름처럼 앤티크와 모던이 공존하는 홈메이드 한식집이다. 작은 마당이 딸린 아늑한 한옥 건물을 현대적 감각으로 꾸며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공간. 제주산 은갈치와 고사리, 조선참깨를 사용하고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맛이 산뜻하고 건강에도 좋다. 하루 이틀 전에 예약하면 입맛이나 모임의 성격에 맞게 맞춤형으로 즐길 수 있다.
위치 신사동 가로수길 중간 세븐일레븐 옆 메뉴 이북만두 1만5천원, 제육보쌈과 야채쌈 1만5천원 문의 02-546-6782
비스트로 서울 모락
한국식 캐주얼 다이닝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비스트로 서울 모락. 대청마루와 처마를 현대화시킨 인테리어는 모던하면서도 한국의 색다른 멋을 즐길 수 있다. 레드, 블루, 옐로, 화이트, 블랙의 음양오행에 맞춘 컬러 조화도 눈에 띈다. 마늘, 대파 등의 천연 재료를 조미료로 사용해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떡갈비와 나물비빔밥 2인분으로 구성된 비즈니스 세트는 이곳의 인기 메뉴.
위치 광화문역에서 경희궁 방향 하나은행 건물 3층 메뉴 차돌박이구이와 향채무침 2만5천500원, 모둠버섯 비빔밥 9천 원 문의 02-722-5494
용수산 소반
용수산 소반은 우리 음식을 대중화한 ‘용수산’의 세컨드 브랜드로 어른들을 접대하거나 격이 있는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찾기 좋다. 세계미식가협회에서도 인정한 용수산의 기본은 그대로 유지하되 정식 코스보다는 단품 위주로 메뉴를 구성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다. 개성식 조리법을 따르기 때문에 맛이 진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특징. 모든 메뉴에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담백한 청포묵무침도 훌륭하니 놓치지 말 것.
위치 목동 행복한세상 백화점 5층 메뉴 소반 정식 1만4천원, 개성식 비빔밥 9천원 문의 02-6677-3633
솔리
한국 전통 발효식품의 명인 서일농원 서분례 대표가 운영하는 ‘솔리’는 전통 장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구수한 청국장과 된장찌개 등 소박하고 정갈한 음식이 어머니의 손맛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직접 담근 재료를 바로 꺼내 요리를 하는 만큼 청국장 특유의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구수한 맛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영화 ‘식객’과 ‘밀양’의 촬영지로 유명한 서일농원을 관광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위치 일죽 IC에서 318번 국도를 타고 직진 메뉴 청국장 한정식 8천 원, 녹두김치전 7천~1만2천 원 문의 031-673-3171
Roo
화이트 컬러의 모던한 인테리어가 심플한 삼청동의 ‘루’(Roo). 인테리어만 봤을 때는 마치 유럽 레스토랑 같지만 정갈하고 맛깔스러운 한식 코스 요리들이 준비된다. 코스 요리 중 특히 된장양념에 재어 구워낸 맥적과 새콤한 겉절이의 맛은 놀라움 그 자체. 신선하면서 아삭거리는 식감이 감칠맛을 더해준다. 코스요리 가격이 2만8천~6만 원이라 비교적 저렴하게 한정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위치 삼청동 금융연수원 방향 단풍나무집에서 우회전 메뉴 저녁코스 2만8천 원, 궁중 떡볶음 1만2천 원 문의 02-739-6771
우리가
‘안정현의 솜씨와 정성’을 운영하며 전통 혼례음식과 폐백음식을 만들어온 안정현 사장이 오픈한 한식 레스토랑. 음식 담음새며 테이블 스타일링까지 음식을 예술적인 측면으로 승화해 작품이라는 말을 붙여도 어색하지 않다. ‘도란도란 생선새우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간장게장’ 등 메뉴 이름도 볼거리 중 하나. 모든 음식을 안정현 사장이 직접 만들며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
위치 청담동 m.net 방송국 뒤편 메뉴 우리가 즐기는 음식예술 12만원 문의 02-3442-2288
해남천일관
해남천일관은 3대에 걸쳐 대물림되고 있는 맛깔스러운 손맛으로 이미 미식가들 사이에서 그 명성이 높다. 전라도에서 공수한 곡식과 해산물을 원료로 한 천연조미료가 음식 맛의 비결. 세발낙지와 게장, 홍어삼합 등의 전라남도 음식들이 특히 인기 있는데, 요리와 함께 곁들이는 남도 특유의 젓갈류가 식욕을 돋운다. 또한 계절에 따라 제철 음식으로 구성된 메뉴를 제공해 자주 가도 질리지 않는다.
위치 강남 교보생명 사거리에서 고속터미널 방면 메뉴 해남특정식 3만7천원, 숯불구이 정식 2만5천원 문의 02-3444-9331
천지일가
마치 갤러리에 온 듯 착각이 드는 한식 레스토랑. 각종 나물과 인삼갈비탕, 석쇠불고기 등으로 구성된 런치 코스와 육회 및 탕이 함께 제공되는 디너 코스가 마련돼 있다. 메인 요리에는 서산 꽃게, 흑산도 홍어 등의 각 지역 특산물 중 최상급 품질의 식자재만을 산지에서 직접 배송 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요리가 신선하고 담백하다. 칸막이로 나누어진 룸은 조용한 모임을 갖기에도 좋다.
메뉴 진수성찬 5만8천원, 고량진미 7만8천원 위치 도산공원 맞은편 문의 02-511-0199
품서울
푸드스타일리스트 노영희, 한국음식연구가 한복진 교수, 디자이너 은병수, 경영인 황건중 씨 등 요리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레스토랑 품. 소박하면서도 품위 있는 맛과 스타일링이 눈에 띄는 이곳은 모든 메뉴가 1인분씩 코스로 서빙되며 점심과 저녁 각 두 가지 코스로 선택이 가능하다. 반가 음식을 기본으로 한 현대적인 담음새와 맛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위치 남산 독일문화원에서 하얏트호텔 방면 메뉴 런치 코스 5~7만원, 디너코스 10~25만원 문의 02-777-9007
/ 여성조선
진행 강부연, 김은혜 기자 | 사진 이보영, 강현욱, 방문수, 박종혁, 이상윤
참고서적 천년 한식 견문록(생각의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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