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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忍松齋 원문보기 글쓴이: 몽촌
화엄사에서 시작한 지리산 대종주
ㅇ산행일자 : 08년 4월14일 - 16일 2박3일 (실제는 전날 무박 기차시간 포함 3박4일)
ㅇ산행인원 : 남강님,산수 이상 2명
ㅇ산행구간 및 거리(총 도상거리 : 47.6km)
- 1 일차 (19km)
화엄사-중재(4.0)-노고단(3.0)-노루목(4.5)-반야봉(1.0)-삼도봉(1.5)-토끼봉(2.0)-연하천산장(3.0)
- 2 일차 (18.9km)
연하천산장-벽소령(3.6)-세석산장(6.3)-장터목산장(3.4)-천왕봉(1.7)-중봉(0.9)-치밭목산장(3.0)
- 3 일차 (9.7km)
치밭목산장-유평리(6.2)-대원사 주차장(3.5)
ㅇ산행 구간별 시간
- 1일차 (04시10분 - 15시 40분 : 약 11시간 30분 소요)
화엄사 : 04시10분
노고단 : 07시15분 - 07시40분 (휴식)
임걸령 : 09시05분
노루목 : 09시50분
반야봉 : 10시40분 - 11시20분 (휴식)
삼도봉 : 11시45분 - 12시15분 (점심식사)
토끼봉 : 13시10분
명선봉 : 15시20분
연하천 : 15시40분
- 2일차 (07시20분 - 18시10분 : 약 10시간 50분 소요)
연하천 : 07시20분
벽소령 : 08시50분 - 09시05분 (휴식)
칠선봉 : 10시45분
영신봉 : 11시45분
세 석 : 11시55분 - 12시40분 (점심식사)
장터목 : 14시20분 - 14시30분 (휴식)
천왕봉 : 15시30분 - 15시45분 (기념사진)
중 봉 : 16시20분
치밭목 : 18시10분
- 3일차 (06시30분 - 10시30분 : 약 4시간)
치밭목 : 06시30분
유평리 : 09시20분
대원사매표소 : 10시30분
ㅇ산행 준비물 (무게 29.3kg)
베낭 50리터,까스버너,까스2개,코펠,행동식(초콜렛,두유,자유시간등),라면,도시락,밑반찬,쌀,소주3병 여벌의옷,방수방풍 상하,매트리스,해드후레쉬,예비밧데리,비상약,만능칼,수건,물통,세면도구등
ㅇ산행소요경비
- 2인 최소경비(서울기점:144.900원)
서울 - 구례구역 무궁화호 열차요금 : 42.800원 (22시50분 - 03시20분)
구례구역 - 화엄사 시내버스 : 1.700원 (04시구례구역 앞에서출발,구례읍내에서 아침식사 시간20분)
아침식사 : 10.000원 (제첩국)
연하천 산장비 : 16.000원 (1인당 8.000원,보일러 가동)
모포대여료 : 2.000원 (1인당 1.000원)
치밭목 산장비 : 10.000원 (1인당 5.000원,보일러 미가동하여 춥다.)
모포대여료 : 2.000원 (1인당 1.000원)
대원사 -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 8.600원 (1인당 4.300원,공사중으로 작업장 승용차가 태워주고있음)
점심식사 :10.000원
진주 - 서울 남부터미널 : 39.800원 ( 1인당 19.900원)
- 실제 소요경비 (경기도 포천 운천기점 238.000원)
운천 - 도봉산역 시외버스요금 : 10.600원 (1인당 5.300원)
도봉산역 - 용산역 전철요금 : 2.600원 (1인당 1.300원)
서울 - 구례구역 무궁화호 열차요금 : 42.800원 (22시50분 - 03시20분)
구례구역 - 화엄사 택시요금 : 15.000원 (화엄사 입구까지 태워주고 산행시간 약40분 단축)
아침식사 : 10.000원 (제첩국,택시도 아침식사 여유시간 주고있음)
연하천 산장비 : 16.000원 (1인당 8.000원,보일러 가동)
모포대여료 : 2.000원 (1인당 1.000원)
치밭목 산장비 : 10.000원 (1인당 5.000원,보일러 미가동하여 춥다.)
모포대여료 : 2.000원 (1인당 1.000원)
뒷풀이 : 16.000원 (막걸리와 파전)
대원사 - 진주 시외버스터미널 : 12.900원 (같이 종주산행한 여성산우님 차비 대납)
점심식사 : 26.000원
진주 - 서울 남부터미널 : 39.800원 ( 1인당 19.900원)
서울 남부터미널 - 강변역 : 3.000원 (1인당 1.500원)
서울 - 포천 운천 : 18.200원 (1인당 9.100원)
ㅇ산행내용
- 1 일차(화엄사 - 연하천 산장 : 19km .11시간 30분)
지리산은 민족정기의 본산이며 역사와 함께 해온 겨례의 성산이다. 이곳은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 한 곳......백두 한라와 더불어 조국의 하늘을 받쳐주는 하늘 기둥이다. 지리산은 넓고 깊다.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1.400여 km의 백두대간이 서남으로 힘차게 달리다 우뚝 멈춘 곳. 백두산의 마지막 정기를 흠뻑 쏟아 부은 산이다.
그래서 단순한 산이 아니라 산국으로 불려 마땅한 넓이와 깊이가 여기 있다. 백두대간 남단에 한민족 다운 정갈한 정서와 역사의식으로 다듬어진 대들보를 올려놓은 지리산이다. 산의 직경은 30여 km, 두께는 320km이며 해발 1.500m 이상의 봉우리만 15개소, 1.000m 내외의 크고 작은 봉우리가 100여개에 이른다. 지리산을 대표하는 산은 동쪽의 주봉 천왕봉, 중앙의 반야봉, 남서쪽의 노고단 역시 지리산 3대 명산중의 하나이다.
어는 골짜기로 들어서건, 지리산을 제대로 체험해 본 사람이라면 장님이 아닌 이상 지리산의 수려함을 놓치지는 않을 것이다. 삼남지방의 3개도, 5개 군에 걸쳐 가없는 산자락을 펼치고 있는 지리산은 수려함과 유현함 마저 잠식하고 마는 넓이와 깊이를 지니고 있는 까닭이다. 영남의 함양과 산청과 하동의 3개 군과 호남의 남원과 구례의 2개 군에 걸치 둘레 8백리의 지리산 앞에서는 그 거대한 산국을 마주하는 겸손부터 익혀야 한다. 겸손함으로 입을 다문 그대의 침묵 앞에서만 지리산은 그 참 모습을 드러낼 터이다.
일주간의 근속 휴가를 20여년 만에 맞이 한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은 휴가계획을 짠다고 몇달 전 계획을 세워 본 다고 부산을 떨었다. 처음으로 비행기 타고 바다너머 해외로 나가 볼까 아님 승용차로 전국일주를 다녀 볼까 등등...머릿속에 휴가계획이 온통 차 있었지만 막상 맞이하니 아버님 기일이 들어 있고 아이들 중간고사등 풀리지 않는 매듭이 있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지리산 종주로 마음을 굳혔다.
종주를 나서기 전날 산우회 회장(남강)님이 잘 다녀오라는 환송회를 해주시어 뒷 골이 조금 땡기도록 마시고 다음날 뒷산에 같이 올라서면서 본인도 같이 동참 하여 주신다 하여 부랴부랴 산장 예약을 한다고 인터넷을 검색하니 벌써 평일인데도 가고자 하는 산장은 모두 예약 만료가 된다. 혼자 간다는 여유가 가서 부대끼면 나 혼자 잘곳이 없나 하고 산장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둘이 되니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무작정 종주를 나선다.
경기도 포천 운천에서 버스를 타고 용산역에 도착하니 대합실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지리산을 찾기 위해 하나둘 모여든다. 미리 인터넷으로 열차표를 핸드폰에 다운받아 놓아서 다운 받은 핸드폰 화면을 직원에게 보여주기만 하는 첨단 시대의 현실에 세상 참 많이 좋아 졌다고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열차안에서 시원한 맥주 한캔으로 출정식을 갖고 토막잠을 자다보니 어느덧 구례구역에 도착한다. 미리 화엄사를 가보신 남강님이 택시를 타고 화엄사로 가면 접근이 용이 하다 하여 택시로 이동을 하기로한다.
옛날에는 지리산 주릉 종주를 계획한 사람들은 화엄사를 들머리로 하는 것이 불문율 이었고 노고단 까지만 오르는 산행객들도 많아 늘 붐비던 코스다. 4년전 성삼재를 들머리로 하여 종주를 해보았지만 이번엔 지리산 종주의 참맛을 제대로 느껴 보고 싶어 화엄사로 들머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태극종주를 시도 해보려 했지만 언감생심 내 체력에 무리라는 판단으로 택한 코스이다. 구례구역에서 택시를 타고 구례읍내에 들려 아침 식사를 하고 화엄사 입구에 내려주고 택시는 어둠속에서 사라진다.
보통 버스는 화엄사 매표소 입구에 내려주고 성삼재로 향하기 때문에 매표소에서 화엄사입구까지의 시간을 단축 시켜주기에 택시를 이용했다. 새벽에 비가 내려서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고 나무잎에서 간간히 빗물을 머금은 물방울이 떨어진다. 화엄사 경내에는 어둠이 쌓여 있어 보이질 않고 혼자 왔으면 겁이 많은 내가 무서움에 긴장을 많이 했겠으나 곁에 남강님이 있으니 든든 하기만 하다. 화엄사 돌담을 뚫고 자란 울창한 나무터널을 지나 다리건너 10분 쯤 가니 키 높이로 자란 조릿대 숲이다.
잘 다듬어진 돌길은 가파르지 않다. 화엄사에서 약 30분쯤 올라 철다리를 건너 제 3야영장에 닿았다. 야영장에서 얼마가지 않아 시멘트 포장도로와 만났다. 왼편으로 가면 휴게소가 나오고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연기암이 나온다. 서서히 어둠이 걷히니 시야가 트이고 여기서 부터 길이 다소 급해 지기 시작한다. 울창한 원시림을 걷는 길이라 시원 하기는 하지만 주변을 바라볼 수 없어 다소 답답 하기만 하다. 도로에서 30분쯤 오르니 국수등 돌계단이 나오고 기울기가 만만치 않다.
이 돌계단을 올라 중재넘어 10분쯤 가니 작은 폭포가 연이어 나오는 집선대가 보인다. 참샘에서 떠온 물을 한모금 마시고 그 유명하다는 코재에 다다른다. 종주를 나서며 2박3일간 바리바리 싸온 베낭의 무게와 가파른 오름길을 만나서 급경사길을 오르다 보니 코가 땅에 닿을 듯 하여 붙여진 코재의 악명을 뒤로 한 체 눈썹바위가 나오고 10여분을 가파른 비탈을 오르니 다소 싱겁게 사위가 훤히 트이는 종주길 무냉기재가 나온다. 안개에 자욱히 가려진 노고단 산장에서 무거운 베낭을 내려놓으니 한결 여유가 생긴다.
쉬다 보니 한기가 올라 손이 무척이나 시려 길을 나선다. 조금 완만한 돼지령을 지나니 아직 안개가 쌓여 노고단이 보이질 않는다. 임걸령을 지나서니 노고단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노루목에 도착한다. 여유있는 종주산행은 반야봉으로 향하게 한다. 40여분 정상을 오르면서 중간중간 흰눈이 쌓여있고 진달래밭과 주목 군락지에는 눈의 무게로 꽃잎이 많이 떨어져 있다. 중간에 베낭을 놓고 올라갈까 싶었지만 반야봉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싶어 짊어 지고 왔는데 그 가파름이 쉬이 만만치 않아 진을 다 빼놓는다.
올라서니 두개의 정상석이 있고 지리산 한 가운데에 있어 노고단 만복대 천왕봉까지 사방 꺼릴낄 데 없는 최고 전망지이다. 또 반야 낙조는 지리10경에 든다고 하는데 볼수 없다는게 아쉽고 지리산 종주에 집착한 사람은 지나치기 쉽지만 꼭 올라보라고 권하고 싶은 봉우리이다. 삼도봉에서 쑥떡과 이슬이를 곁들여 아삭이 고추를 먹으니 허기가 한결 나아지지만 베낭의 무게가 자꾸 어깨를 짓누른다.
화개재에 도착하여 다시 숨을 고르고 토끼봉으로 올라선다. 화개재에서 200m 뱀사골 계곡으로 내려오면 뱀사골 산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폐쇄되었다 한다. 지리산 주능선에는 임걸령,벽소령 등 영과 노루목,장터목등 목이 더러 있었으나 재라는 곳은 여기 뿐이고 이곳은 경남 하동군과 전북 남원시 경계지이고 옛날 하동쪽의 해산물이 화개장터를 통하여 내륙 남원으로 가고 또 남원 지방의 물산이 화개장터로 이동하는 길목이라 많은 사람들이 넘나 들었다 한다. 토끼봉으로 오르는 길도 역시 가파르고 봉우리에 오르니 토끼는 없고 살찐 비둘기가 사람이 와도 도망가지 않고 맞아 준다.
토끼봉은 토끼가 많다거나 산 모양이 토끼 같아서가 아니라 반야봉을 중심으로 24방위 중 정동 즉 묘방이라서 묘봉이라 불렀는데 묘년은 토끼띠라 묘봉은 우리말로 토끼봉이다. 토끼봉을 지나 남쪽 바위 바로 아래 총각샘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몇년전에 메워져 물맛을 볼수 없다고 한다. 30여년 전 심마니 노총각 2명이 발견 했다고 붙인 이름이라고 하는데...... 총각샘 근처를 지나면 경사가 심하고 힘드는 길이 나오니 점점 베낭의 무게로 어깨가 자꾸 아래로 향하게 된다.
미끄러운 바위와 고사목을 타고 넘으며 명선봉 부근의 숲을 지나 아래로 내려서니 아담한 연하천 산장이 나온다. 높은 산에 둘러 쌓여 있는데도 중간중간에는 마치 습지처럼 물이 흐르고 1500m 이상의 고산 지대 이면서도 지리산 샘물 중 가장 수량이 풍부하다. 지리산에는 피아골 산장,노고단 산장,장터목 산장등 산장이름이 지형에서 땄는데 이 산장은 지명과 관계없고 1982년 구례의 연하반 산악회가 그 산악회 이름을 따고 천수가 풍부하다 하여 연하천 산장이라 명명 했다고 한다.
내가 봐도 잘 지은 이름 같다. 예약을 하지 못해 취사장 한쪽에다 라면을 끓여서 먹다보니 옆에 계신분이 낮이 많이 있어 보니 아까 반야봉에서 우리와 마주친 여성 산님이 반갑게 맞이 해주신다. 이 여성 산님과 같이 지리산 종주를 하게 된다. 주변에 있는 분들도 역에서 만나고 오르다 만나고 거의 다들 만난 분들이라 금세 친해져 술잔을 기울게 된다. 예약자가 다 오고 19시경에 미 예약자에게 자리를 배정 해 주어 아쉬운 1일차의 종주가 마감 된다. 하늘의 별은 초롱초롱 밝은 빛을 내면서......
- 도봉산역
- 구례구역
- 화엄사 산죽길
- 집선대
- 코재 들머리
- 가파른 돌계단
- 무냉기재
- 안개에 가린 노고산 산장
- 노고산 산장 마당
- 무거운 베낭의 무게가 종주의 발목을 많이 잡았다.
- 임걸령에서 바라본 운무속의 노고단
- 임걸령
- 안개가 걷힌 노고단
- 무거운 베낭을 지고 올라서는 남강님
- 다시 운무에 가린 노고단
- 반야봉 올라서는 노루목
- 5월중순에 눈이 쌓여 있네요...
- 진달래 군락지
- 주목과 진달래가 온통 눈을 맞고 있네요
- 남강님
- 반야봉에서 바라본 노고단
- 두개의 정상석
- 까마듯하게 멀리 보이는 천왕봉
- 진달래와 노고단 주능선
- 칼날 처럼 날카로운 주목
- 반야봉의 참드룹(과연 이것을 땄을까요....안 땄을 까요...)
- 하얀 눈위의 진달래 꽃잎
- 반야봉
- 삼도봉 삼각점
- 남강님 너머 천왕봉 주능선
- 목통골(연동골)
- 희미하게 보이는 명선봉
- 소나무 사이에 끼여서 살아가는 기이한 나무
- 토끼봉의 살찐 돼지 비둘기 (날라가지 도 못해요....)
- 허물을 벗겨버린 나무
- 연하천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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