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가진 부모라면 늘 ‘어떻게 하면 자녀를 잘 교육할 수 있을까?’하고 고민하시리라 생각됩니다.
본당에서 자녀 셋을 키우며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는 짝교우 자매님이 한 분 계십니다. 저는 그 자매님을 ‘보름달 자매님’이라고 부릅니다. 얼굴이 커서가 아니라 - 사실 크긴 좀 큽니다만 - 그보다 얼굴이 너무나 밝고 환해서입니다. 그분은 늘 어린 자녀 셋을 데리고 미사에 참여합니다. 학원에 가야하고, 뛰어 놀고, TV도 보고, 컴퓨터 게임도 해야 할 시간에 이 아이들은 엄마를 따라 성당에 옵니다. 미사 때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고 기특한 지 모릅니다. 이 아이들의 열심한 모습 속에서 그 어머니의 신앙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여섯 살 난 막내둥이는 늘 미사가 끝나는 것을 참지 못하고 불편한 의자에 누워 잠들어 버립니다. 그 자매님은 웃으며 말하곤 합니다. “신부님, 우리 막내는 성당이 제일 편한 모양이예요. 성당에만 오면 잠을 자요.” 그 자매님의 가장 큰 소원은 남편이 하루빨리 세례를 받고 온 가족이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루는 이 자매님이 찾아와서 성전 건립 기금을 내지 못한 것을 마음 아파했습니다. 남편이 아직 신앙인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힘내라고 격려하고는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는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자매님이 찾아와서 성전 건립 기금이라며 돈을 건네 주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놀라며 물었지만 아무 대답도 없이 그냥 웃고는 돌아갔습니다. 후에 사람들을 통해 그 내막을 알게 되었습니다. 성전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우유 배달’을 시작했답니다. 그것도 세 자녀들과 함께...... 이런 열성 때문인지 나중에는 남편까지도 ‘우유 배달’하는 일을 도왔다고 합니다. 동네 사람들 보기에 민망할 때도 많았을 것이고 자녀들이 친구들한테 부끄럽다고 하기 싫다고 때를 쓸 때도 많았을 텐데..... 이런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며 참아냈을 거란 생각을 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고 부모로서 자녀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고, 또한 자녀에게 무엇을 물려주어야 하는 지를 깨달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산 교육이고 자녀에게 부모의 신앙을 물려주는 것만큼 소중한 것이 없구나!”
이 자매님의 모습을 통해서 어린 예수님의 모든 일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며 말없이 사랑하셨던 성모님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우리 신앙인은 성모님과 같은 마음으로 자녀의 뜻을 헤아리고 기도하며 하느님의 자녀로 양육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미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 자매님 가족을 상상해 봅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걷는 남편과 함께......
한 주간 동안 평화 방송 애청자 여러분과의 만남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여러분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도움을 청합니다. 구미 옥계 성당이 ‘성전 건립 기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느님 안에 한 형제 자매인 여러분이 힘이 되어 주십시오. 여러분의 정성들이 모여 저희에겐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도움을 주시고자 원하시는 분은 054) 475 - 9191 옥계 성당 사무실로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성당신축기금마련에 온가족이 우유배달을하셨다니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