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시작되면 산이나 집 가까이서 가장 빨리 꽃이 피는 대표적인 나무가 둘 있습니다.
진달래나 개나리보다 빨리 피죠.
하나는 생강나무(잎이나 가지를 자르면 생강냄새), 다른 하나는 산수유.
우리나라 대부분의 산 중턱 아래 비교적 낮은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나무가 생강나무입니다.
산수유는 아파트 조경수로서 흔히 심는 나무이고 산수유 축제가 열리는 마을이 꽤 많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섬진강변 지리산과 이천입니다.
이 두 나무에서 피는 꽃은 노란색으로 아담하게 피는 것이 거의 비슷하지만
실은 꽃 외에는 같은 게 없습니다.
우선 두 나무의 비슷한 점은
1.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2. 모두 노란색이다.
3. 자세히 보면 생강나무는 꽃대가 짧아 꽃송이가 가지에 거의 붙어 있어 오밀조밀한 느낌을 주는 반면,
<남한산에서 찍은 생강나무 꽃>
산수유는 꽃대가 길어 꽃송이가 다소 퍼져 있다. 따라서 산수유 꽃송이가 더 크다.
<우리 아파트에서 찍은 산수유 꽃>
확실히 다른점은
1. 생강나무는 거의 야생으로 산에서만 자라는 반면,
산수유는 정원이나 마을에서 심어 기르는 나무로서 둘 다 모두 키가 작은 나무이다.
이른 봄(3월말이나 4월중순까지)에 산에서 노란꽃이 피는 나무는 생강나무,
집 근처(주로 아파트의 조경용 나무)나 마을에서 노란꽃이 피면 산수유라고 보면 백발백중.
2. 꽃이 진 다음 나는 잎은 두 나무가 완전히 달라서 잎만 봐도 두 나무를 알아채는 건 어렵지 않다.
생강나무 잎은 거의 원형에 가깝고 잎끝이 세 갈래로 얕게 갈라진다.
이런 별난 잎모양을 가진 나무는 내가 알기로는 생강나무 뿐이다.
<인터넷에서 찾은 생강나무 잎>
산수유 잎은 달걀형(긴 타원형)으로서 생강나무와는 완전히 다르다.
<인터넷에서 찾은 산수유 잎>
3. 줄기도 아주 다르다.
생강나무 줄기는 매끈한 반면
<인터넷에서 찾은 생강나무 줄기>
산수유 줄기는 껍질이 벗겨져 있어 지저분하다.
집 근처에서 키가 작은 나무로 줄기가 벗겨져 군데군데 살색을 드러낸 것이 있으면 산수유라고 보면 된다.
<인터넷에서 찾은 산수유 줄기>
4. 늦가을에 익은 열매도 완전히 다르다.
생강나무 열매는 공 모양으로 첨에는 연초록이다가 완전히 익으면 검은자주색이 된다.
<인터넷에서 찾은 생강나무 열매>
하지만 산수유 열매는 타원형으로 연초록에서 붉디붉은 색으로 보기 좋게 익는다.
10월이 되면 잎은 다 떨어지고 붉은 열매만 주렁주렁 달려 있는 산수유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인터넷에서 찾은 산수유 열매>
산수유열매로 담은 산수유 술은 정력제로 유명하다.
근데 씨에는 독이 들어 있어 술을 담글때는 씨를 뺀 열매만 가지고 담근다.
3개월 후 빨간 열매가 검게 변하면 먹을 수 있다.
술을 담그는 아가씨들(?)이 입에 넣어서 씨를 뺀 열매로 담근 산수유주가 특히 정력에 좋다는 얘기가 나돈다.
첫댓글 일요일 예봉산 등산가서 문경용 왕고집이 생강나무를 산수유라고 빡빡우기길래, 여기 산수유와 생강나무의 차이를 보여준다..잘 봐둬라..잎파리 샘플가지고 간 것과 잘 맞춰봐라...
생강나무 열매는 불루베리랑 비슷하네요 그럼 불루베리 찾아서 올리시려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