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과 국립창극단의 김성녀 예술감독 이자람 극본 연출 작창 작곡 음악감독의 소녀가
공연명 소녀가
공연단체 예술의전당&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성녀
극본 연출 작창 작곡 음악감독 이자람
공연기간 2018년 2월 28일~3월 4일
공연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관람일시 3월 1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대표 고학찬) 자유소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김성녀 예술감독, 이자람 극본 연출 작창 작곡 음악감독의 <소녀가>를 관람했다.
김성녀(1950~)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배우이자 대학 교수이며 국악인이다. 마당놀이극의 대모로 유명한 그녀는 1969년 뮤지컬배우 첫 데뷔하였고 1976년 극단 민예극장에 적을 두어 연극배우 데뷔하였다.
1976년 극단 민예극장 입단, 1978년 국립창극단 입단, 1981년 국립극단에 입단하여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1986년 극단 미추에 입단하여 이 극단의 배우로 활동하였다. 김종엽, 윤문식 등과 함께 마당놀이극에 출연하였다. 어머니는 판소리 보유자 박옥진 명창이고, 동생은 안무가 김성일이고, 배우자는 연극배우 겸 연극연출가 손진책이고, 딸은 뮤지컬 배우 손지원이다.
1988년 KBS1 '토지'와 1990년 KBS1 '서울뚝배기' 1996년 KBS2 '아내가 있는 풍경' 등에 출연하였고, “MBC 마당놀이 놀부전”과 “한네의 승천”, “멕베드”, “죽음의 소녀”, “남사당의 하늘”등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TV 드라마, TV 마당놀이, 연극 등을 넘나들며 활동하였다. 또한 그녀는 신앙심이 두터운 불교 신자로서 수많은 찬불가를 불러서 가수로 활약하기도 하였다.
뒤늦게 대학에 진학하여 1990년 단국대학교 국악학과를 졸업했으며 뒤이어 1995년 중앙대학교 대학원 음악학과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과정이 설립되면서 교수로 영입이 되었다. 2005년 중앙대학교 국악대학 음악극과 학과장을 거쳐 2007년 3월 제5대 국악대학장에 취임하였고, 음악극 전공의 교수로서 학장, 대학원장을 겸임하였다.
김성녀의 배우 인생은 천막 극장에서 시작됐다. 여성국극 스타였던 박옥진 명창의 딸로 태어나 다섯 살부터 천막 극장 무대에 올랐다. 의상 바구니에서 잠을 잤고 무대가 놀이터였다. 김성녀 예술감독은 "유랑극단 시절 무대를 세우고 허무는 것을 보면서 매캐한 극장 먼지를 먹고 자랐다. 엄마는 '예인(藝人)은 고생길이니 넌 절대 하지 마라, 차라리 너는 학교 선생님이 되라'고 하셨는데 지금 둘 다 하는 셈이다"라고 과거를 회상하였다. 제20회 이해랑 연극상을 수상했다.
연출가 손진책(남편)이 연출한 <벽 속의 요정>에서는 혼자 32개 역할을 연기해 탁월한 기량을 발휘한 미녀다.
이자람(1979~)은 국립국악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국악과,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 석사,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이자람은 국악고등학교에 학생이던 1997년 4시간에 걸쳐 판소리 심청가를 완창하여 주위를 놀라게 했고, 1999년에는 최연소 최장시간 (20세), 8시간 춘향가 완창으로 세계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자람은 단순한 젊은 명창이 아니다. 그녀는 누구보다도 판소리의 현대화와 대중화에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서울대 국악과 재학시절 국악뮤지컬집단 타루를 이끌면서 남녀의 성역할을 뒤바꾼 풍자적 창작판소리 구지이야기 등으로 크게 호평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아마도 이자람 밴드의 리드보컬, 라디오 방송 D J, 가야금 연주자, 기타리스트, 작곡가, 작사가, 영화 OST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08년에는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에서 착안한 사천가를, 2011년에는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자식들>을 모티브로 하는 억척가를 각각 성공적으로 완성시키며, 명실 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젊고 미녀인 국악인이다.
2014년에는 주요섭의 <추물>, <살인>을 소재로 한 <판소리단편선1_주요섭>을 작창하여 공연하고,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이방의 순례자들》에 수록되어 있는 <대통령 각하, 즐거운 여행을, Bon Voyage, Mr.President!)>의 내용을 기초로 한 <이방인의 노래>를 공연하였다.
이자람은 뮤지컬에도 참여하여, 2010.부터 뮤지컬 《서편제》의 여주인공 '송화'역을 맡아 연기하고, 2014.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자람을 언급할 때 1984년도의 <내 이름(예솔아!)>가 빠지지 않는데, 위 노래에서 등장하는 예솔이가 지금의 이자람이다.
<소녀가>는 샤를 페로(Charles Perrault, 1628~1703)의 프랑스의 민담소설 <빨간 망토(Le Petit Chaperon rouge)>에서 소재를 따왔다.
어느 소녀가 할머니에게 음식을 드리려고 길을 떠난다. 가던 길에 늑대인간 나타나 소녀에게 이것저것 물어본다. 늑대인간은 소녀를 앞질러 가서 할머니의 집에서 할머니를 살해한다. 그리고 할머니의 살을 발라 접시에 담아 놓고 피를 포도주 병에 담아두어서, 소녀가 오자 그걸 먹고 마시도록 한다. 늑대인간은 소녀의 옷을 벗기고 함께 침대에 눕게 한다. 소녀는 늑대인간의 몸에 털이 왜 그렇게 많은지 묻는다. 늑대인간은 소녀를 잡아먹으려 한다. 소녀는 늑대인간에게, 용변을 보러 잠깐 밖에 나갔다 오겠다고 말한다. 늑대인간은 소녀의 발목에 줄을 묶고 나갔다 오게 한다. 소녀는 줄을 나무에 묶어놓고 줄행랑쳐서 살아난다.
원래는 늑대가 아니라 늑대인간인데, 이것은 중세시대 당시에 프랑스에서 늑대인간 이야기가 널리 퍼졌던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을 잡아먹는 장면이나 강간을 연상시키는 충격적인 장면이 들어 있다. 마지막 결말은 우연히 구조의 손길이 오는 것이 아니고, 소녀가 스스로 지혜를 발휘해 늑대인간으로부터 빠져나온다는 내용이다.
민담소설에는 늑대인간이 빨간 망토를 숲에서 처음 만났을 때 늑대 모습이 아니고 멋진 인간 청년의 모습으로 빨간 망토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으로 설정된다. 이 민담은 젊은 아가씨들이 남자들의 다정한 태도나 달콤한 말에 넘어가서 가까이 다가가다가는 늑대로 돌변한 남자에게 정조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주지시키기 위한 교훈적인 민담이다. 즉 남자가 아무리 다정하고 친절하게 굴더라도 절대 경계를 늦춰서는 아니 된다는 것을 강조한 민담이다.
<소녀가>는 위의 <빨간 망토>를 1인 창극으로 이끌어 간다. 객석을 향해 기울어진 원형무대에 중앙 오른쪽에 안 기울어진 작은 원형의 무대가 경사위에 솟아있다. 원형무대 주위에 신디사이저, 전기기타와 통기타 그리고 타악기 연주석이 마련되어 극 분위기에 맞춰 악사들이 연주를 한다. 주인공은 붉은색 원피스와 망토를 착용하고 등장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열창으로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며 창극을 이끌어 간다.
이소연이 소녀로 출연해 미모와 호연 그리고 열창으로 갈채를 받는다. 이소연은 스토리텔러이자, 소녀, 늑대 등 이야기 속 모든 캐릭터들을 혼자 연기해 낸다. 창극 <변강쇠 점찍고 옹녀> <트로이의 여인들> <산불>에 연달아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아 온 국립창극단원 이소연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명연을 펼친다.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미녀 국립창극단원이다.
연주자로는 고경천이 신디사이저, 이준형이 고수와 타악, 김정민이 베이스, 기타를 연주해 극 분위기 창출에 기여한다.
기획위원 권태연, 제작PD 신민경 이서정, 총무 이혜원, 드라마트루크 박지혜, 안무 권령은, 무대 조명디자인 미술감독 여신동, 의상디자인 프랑수아 루치아니(Francois Luciani), 분장디자인 장경숙, 음향디자인 지 영, 무대감독 정대교, 조연출 연태흠, 음악조감독 김정민, 무대디자인보 정승준, 조명디자인보 홍유진, 분장스태프 석필선, 영문번역 박주희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예술의전당(대표 고학찬) 자유소극장에서 국립창극단의 김성녀 예술감독, 이자람 극본 연출 작창 작곡 음악감독의 <소녀가>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3월 1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