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도에 조세형이란 도둑 사건이 발생했다. 조세형은 남들에게 신체적 위해를 끼치지 않고 주로 부유한 집만 골라털었다.그리고 그가 수감된 교도소에서 탈출해 붙잡히기도 했다.그랴서 많은 사람들은 도둑보다 피해자인 부자를 더 미워했다.조세형은 그후부터 큰 것만 턴다고 해서 대도(大盜)란 별명이 붙었다. 이 조세형을 검거한 분이 지금은 은퇴한 최중락 총경이었다.최총경은 내가 그분이 서대문 경찰서 형사반장인 경위때부터 호형호제 하면서 보냈다.그분은 자신이 검거한 범죄자를 딱하게 여겨 사재를 털어 교도소도 방문하고 출감하면 거처도 마련해준 의인(義人)으로 불린다.나는 이분이 경험한 과거의 범죄자 검거기록을 글로써서 수사반장이란 이름으로 여러 잡지에 제공했다. 그래서 그분은 수사반장의 실제 주인공이란 말도 들었다.
이분이 퇴직하고 삼성의 에스원이란 도난경보 회사의 고문으로 재직했을때 바로 자신이 검거했던 조세형을 부하 직원으로 채용했다.처음에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범죄란 인생의 적자라고 교도소를 돌아다니면서 강연도 하고 스스로 목회자가 된다고 신학공부를 하기도했다.그리고 좋은 아내도 얻었고 잠시 행복한 생활도 했으나 무슨 영문인지 일본에 가서 남의집 담장을 넘다가 적발이 돼 다시 교도소로 갔다.최중락 총경은 조세형의 오랜 습성이 잠시 나왔을뿐이라고 했으나 그는 결국 범죄의 그늘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80줄에 가까운 나이를 먹고 있다.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에 등장하는 자베르 경감이 있다. 이 사람은 범죄자 검거가 국민을 위하는 최선의 길로 알고 냉정하게 일처리를 한 사람이다. 그런데 독자들은 이런 냉혹한 인물을 좋아하지 않아서 악인급으로 생각을 한다.그는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장발잔이 다시 범죄를 저지를까 우려해 그의 뒤를 쫓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그의 눈에는 모든 전과자들은 다시 범죄를 저지른 다는 원칙이 서있기 때문이었다.1789년 프랑스 시민혁명때 그는 성난 군중에게 체포돼 죽을 고비에서 장발잔에게 생명을 구하게 된다.이 때 그는 자신의 의무감이 휴매니티에 비해 보잘 것없다고 느껴 센강에서 투신한다.
장발잔은 수많은 범죄자중에 다시 태어난 몇 안되는 인물이다.그런데 조세형은 결국 자신의 새삶을 도와준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다. 그것이 태생의 한계였다.전과자가 회개해서 어떤 사람은 목사가 되기도 하고 스님도 되었다. 그러나 사정이 허락치 않으면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간다.운동권에 있으면서 종북질을 하던 자들이 회개했다고 국회의원도 하고 다른 직책도 갖지만 그들은 대부분 다시 그를 도와준 사람들을 배신한다. 새누리당에 박혀있는 과거 운동권하던 사람들의 요즘 행태를 보라.그것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