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월 어느 멋드러진 날.
금구 무주암에 소야스님을 찾아갔죠.
여기는 소야스님의 집필실,요사체 인데요.
배랑빡에 소야스님이 환한 미소를 쪼개며 빈객을 맞는군요.
오른쪽 우게 흐건종이에 머라고 써있었는데 아마 소야스님네 가훈이거나 삶의 모토 인것 같습니다.
저글귀를 읽은...제돌팍에 박혀있는 기억을 끄집어낼것 같으면.
<머리속엔 님생각을 적게하고.
입속에는 보리밥을 쩍게 넣고.
뱃창시속에는 말을 쩍게 넣고.
마음속에는 일껀지를 작게하라..>라고 써있었는데 틀렸으면 안본걸로 하세요.쩝~

시월의 마지막날 행사를 위해 무대며 황토방 마루공사로 분주한 스님을 꼬셔가지고
오페라 를 갔습니다.
시님과 제ㅃ뽀다구가 겁나게 구리네요.

조장남 교수님이 우리를 생까불면 오페라좌석요금을 우리가 쌩돈주고 보아야 씅게로....
함시로.. 조장남 교수님을 기필코 찾아내어 좌석표를 받아내니라고 한참을 찾아 허둥댔습니다.
스님이나 나나 가난한 개터얼~

이윽고 오패라로 놀부홍부전을 치다보는디. 앗따!
그것참 국악이 아닌 세미클래식다운 퓨전 오패라는 참말로 감동이 물결치더군요.
출연진의 방방한 프로필과 웅장한 규모의 장을 보면서 나는 암말도 않고 속으로만 감동하는데 .
소야스님은 오페라 내용보다 공연의 규모에만 감탄 또 감탄'하시는것 같아
매우껄적지근 할필요가 없이 저도 그에 공감했죠,.
아주 오랜 전설 처럼 익혀온 우리의 전래동화 홍부놀부전을 보면서 새롭게 느낀건데요.
예전이나 지금이아 가정에 가장 필요한 것이 부부 금실.즉 사랑인것 같습니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숫자를 헤아릴수 없이 많은자식들을 바라보며 못견디게 괴로운
홍부처는 단 한번 자살을 기도 한적이 있었습니다만.
그날밤도 아기를 만드는 작업을 거르지 않았고 바로 열아홉채 아기를 잉태하였고.
다음날 다음달 다음해도 아기를 맹글고 낳는 사랑의 행위는 영원포에버였을테지요.
하여.
만일 이들이 가난하니 자식새끼 믹이고 키울걱정에 아이들을 조금만 생산하였다면.
아무리 제비새끼아닌 염라대왕 막내아들의 가운데다리를 만져줬다고 해도.
이처럼 많은 복을 박덩이에 주렁주렁 넣어주진 않았을꺼예요.
비록 그들의 삭신이 땡겨서 만든 자식들일지라도
원천은 지극히 서로을 이해해주고 원하는 사랑이 먼저였으므로
사랑해서 낳은.
숫자를 헤아릴수도 없이 많이 낳은 자식들의 몫을 챙겨주니라고
헤아릴수 없을 만치의 많은복을 받은것이 아닐까요?
결국 홍부는 금실에서 비롯된 다다익선의 본질을 이룬 메시지였습니다.
작금의 가르키기 힘든 사회적 속된굴레와
지지리궁상에서 아새끼들만 퍼내질렀다고
홍부를 흉 보았었는데.
오패라를 보고나서 의식의 반전에 치가떨리는것은.
제가 아이를 잉태할수 없는 불가능때문만은 아니거든요.
도데체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면서....

어쨌거나 우리는 오패라 표값이 굳었으므로 그돈으로 뒷풀이를 했습니다.
앞에 보이는 통키타 카수 명옥님 아시죠.
꾀꼬리 같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면 듣는 사람 한 없는 심연으로 젖어들게하는
마력을 지닌 여가수가 또 한성질 한다는데.....
아참 스님은 과 콩나물탕을 드셨고
.여카수는 목등심을 드셨고..
저는..돈이 모지라 닭발을 깨물어먹었습니다.
으미 닭발 한접시 팔 천원... 양이 안차서 집에와서 입가심으로 라면 한봉지 낋여먹었어요.
전주에서 군산우리집으로 올사 술집을 나와 택시를 타려는데
명옥씨가 뛰따라나와 택시비 만원을 기사에게 주고 가는거였습니다.
저는 그녀가 내준 차비 만원이 백만원처럼 크게 느껴졌고요,
혜량깊은 소야스님이 여카수를 일으켜 차비주고 오라고 시켰지 싶더군요.

여기는 김제만경간 옥구평야 지평선 들판 입니다
우리나라 최대의 쌀 경작지 .. 일제강점기엔 이 들판을 '징갱맹갱오얏밋들' 라고 불었습니다.
이 평야지에서 경작한 쌀을 왜놈들이 모두 몰수하여 전량미로 거두어갔지요.

15키로간의 이 도롯가에 아롱다롱 코스모스가 군무를 이루고 있는데요.
김제시에서 관리.보살피는 도로 입니다.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 정신이 사나워질때 마음을 차분히 다스리게 하는데는 아주 좋은.
가을낭만을 즐기러 오세요.

자동차로 휙 지나치느니 천천히 걸으며 한들거리는 코스모스향에 삶에 쩌든 탁한 내마음을 행궈보는것도 좋구요.
무엇보다 요즘은 소문낼 참새가 없으니 안심하고 ,,혹시 불륜맺고 있는 사람 있으면 디꼬가서.
마지막으로 코스모스와 가을낭만에 흠뻑 취해 몽롱한 사랑 하시고.
부적절한 관계를 말갛게 행구어 향기좋은 인연으로 자유로워 지세요.

그런말을 하는..이여자...뭔가 ....으미심상한 사연있는 여자 같지 않습니까?...저나 잘 하고 산단말이지....

광활한 지평선 한켠,광활면사무소에서 조금만 지나면 조개무침과 조개국수를 하는 유명한 식당이 있습니다.

지평선 구경을 마치고 십여분쯤 차를서김제 쪽으로 돌려 달리다보면
망해사. 라는 절이 있습니다.
망망한 바다를 배경으로 지어진 오백년 역사의 고찰에 중은 안보이고
해풍에 어질머리일어 헷갈리는 고추잠자리가 절집마당위를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여기. 이여인.
배타고 떠난.. 올줄모르는 임을 기다리는 여인 같지만 사실 알고보.
오늘밤 건너지 고개 방앗간집 머스매랑 연애를 하야 쓰것는디 배나간 서방이 오나안오나,...
십년동안 안들어오던 서방이 하필 오늘밤 들어오면 개조또 오비이락 난리 벙거지 될까봐 노심초사
하는 장엄한 표정일지도 모를일입니다.

이쪽담이 저쪽 담벽락에게 말했답니다."저어기 우리 모서리에서 만나요.."


난..시방 기왓장 같은 사랑에 빠졌어요..

다시 서김제 어느쪽으로 몇분을 달리다보면 '사과나무향 찻집'이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속한 다도회에서 '지평선번개' 에 준한 나드리였습니다.
느닷없는 호출이라 많이들 모이지 않았습니다.
사과나무 과수원 여주인은 천연염색이며 도예,또는 글을 쓰시는 차인인데요.
저를 부를때 '선창마녀'라고 부릅니다.

사과장사를 하려해서가 아니고.
실한 사과만 골라 갓 따낸 사과 한상자 12 키로를 이만원에 사왔답니다.
이런사과 지난 명절에 과일집에서 칠,만원에 사왔다고 하더군요.
한입베어물응게로 새콤달콤함아삭한 맛이 싱그러웠답니다.

꽃향기를 입으로 마십니다.
구절초구요,
김제 부근에서 직접 재배 시판하는 구절초라는데 누가 어떻게 재배해서 얼마에
뭣때문에 파는지는 당췌몰라요.

까치와 벌레가 파먹은 사과는 더욱 맛이 있답니다.

제가 항상 부르짖는 얘기인데요.
누구라도 그러듯이 형편이라는게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지요.
벌레와 산까치에게 파먹혀 썩어가는 사과는 이름모를 세균에 의해 전염될까 저어한 마음에
자칫 거부스러운 혐오감에 외면당할 처지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한바퀴돌려 반전을 보면 매끈하고 바알간 사과의 새콤달콤한 속살에
이빨을 박고 싶은충동에
입안에 금새 신침이 돕니다.
내인생에서 떼어내고 싶은 썩은 사과 같은 누군가도.
내인생 어느 한 일면에
군침도는 매력적인 존재의 가치로 발 해질지. 또는 발할지 모를일입니다.
가을의 한 중턱 .시월..어느날이던 아주 멋진 나날입니다...
첫댓글 시월의 어느 좋은 날에 좋은 분들과
이렇게 아름답게 한 두릅 주렁주렁엮으셨군요
근뎅 김제의 아름다운 코스모스길을 두루두루 일주도 하시궁 ㅡ
넘 좋으셨겠당 ㅡ
송산님도 지평선 축제에 한 몫 하시나봅니다..
ㅋ~마녀님요 우왕 시월의 어느 멋찐날이 맛찐 날 이더래요...조개무침도..맛찌겠더래용...소야스님과 오페라 귀경도 하시구..아주 좋은 날 이었더래용...사과과수원두..풍성 하구....~언젠가는 귀경 시켜 주시것지용..지평선두용....
프른솔님도....지평선축제는 이제부터 시작하여 코스모스가 지면 끝나거든요..
마녀님!! 다녀오신 코스가 넘 환상적입니다.. 토욜일엔 코스대로 멋진 가을을 꾸며보렵니다.. 감사^*^
그러세요 소미님 멀리 나가지 않아도 우리지역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는 줄은 정말 몰랐지요.
나중엔 더 더...멋진곳을 추천할께요...아니 계절의 정취가 곳곳마다 다르니..아는게 장사고 눈이 보배~
많이 낯 익은 곳 들이네요.....사진을 보며 가을임을 느낌니다....그리고 반가운 분들 뵈니 즐겁고요....*^^*
하여튼 글을 너무 감칠맛나게 잘쓰세요. 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정말 멋찐..... 즐거운 나들이..... 부러워요 ^^*
저도 지평선축제 행사마치고 오는길에 그 신작로를 왔는데 참 죽여주더군여 냘쯤 꼬셔둔 아짐씨를 데리고가 종비부를 찍을참입니다..근데 그 국수집을 언젠가 갔는데가물가물 해서.. 못찾고 놓치고았어요..알켜줘요,,그 사과나무차집은 꼭알켜주고요.. 국수먹여놓고, 차마심서 작업좀 지대로 해보게요...부탁탁
천재적인 길치의 소유자인 소미님도 지인들과 저곳을 둘러보셨다니다.
가면서 물어물어오세요.
코스모스 꽃길은 광활면사무소를 치며7ㄴ 나오고요.
사과나무찻집은 후초암을 치면 되는데요.
후초암 ㄷ못가서 사과나무 과수원속에 깊이들어있응게로 사과나무탓집 간판을 찾지말고 과수원 찾으시면 될거예요.
재대로 가을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