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미디어부가 4일 주교회의 홈페이지를 통해 교계와 일반 언론매체의 천주교 기사 제목을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분석 대상은 2013년 1월 1일부터 11월 20일까지 보도된 뉴스 중에서, 교계 매체(<평화방송>, <평화신문>, <가톨릭신문>)의 교회 관련 기사 전체, 그리고 일반 매체가 다룬 천주교 기사 중 주교회의가 선정해 홈페이지 ‘언론에 비친 가톨릭’란에 게시한 기사 목록이다. 집계된 기사는 일반 매체 1,416건, <평화방송>(라디오) 974건, <가톨릭신문> 1,771건, <평화신문> 1,760건으로 총 5,921건이었다. 이중 교회 안과 밖의 관점을 비교하기 위해, 교계 신문인 <가톨릭신문>과 <평화신문> 기사 3,531건을 ‘교회 안’으로, 시사 보도 비중이 높은 <평화방송>과 일반 매체 기사 2,390건을 ‘교회 밖’으로 묶어 집계했다. 이렇게 분류한 교회 안 매체와 교회 밖 매체의 기사 제목에 자주 등장한 표제어를 상위 7개씩 집계한 결과, 교회 안팎의 공통 관심사는 ‘교황 프란치스코’였다. 또 생명, 순교, 순례와 같은 표제어도 공통 관심사로 드러났다. 그러나 교회 안 매체와 교회 밖 매체의 차이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교회 안 매체의 경우, 생명, 신앙의 해, 젊은이, 선교, 순례, 순교, 교황 프란치스코 순으로 주로 교회 내적 문제에 치중했다. 그러나 교회 밖 매체는 교황 프란치스코, 시국선언, 생명, 순례, 순교, 동성애, 핵(원자력) 등이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 | | | 출처 / 주교회의 보도자료 |
| | | 출처 / 주교회의 보도자료 |
‘교황 프란치스코’, 명실상부한 올해의 키워드 생명운동, 순교자와 성지순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과 사회 정의를 강조하고 낮은 곳을 찾는 파격적 행보로 교회 안팎 매체의 최대 관심 인물로 떠올랐다. 더불어 일반 매체에도 주요하게 부각된 교회의 활동은 생명운동과 순교자 현양(순교, 순례)으로 나타났다. 낙태 반대, 자살 예방, 장기기증 캠페인과 함께, 연명치료 중단 등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한 시대에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와 생명운동본부, 각 교구의 생명운동기구를 중심으로 벌인 생명수호활동이 주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순교자와 성지순례에 대한 관심은 시복시성 추진과 맞물려 높아졌다.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교황청 시복 심사 현황, 올해 조선왕조 치하의 순교자 2차 시복과 근현대 신앙의 증인들의 시복 조사 착수 소식이 기사로 부각됐다. 교회 밖 매체들은 시복 심사의 진척 현황과 순례길 개발 소식, 교계 매체들은 순교자들의 영성과 바람직한 순례 문화 조성에 무게를 실었다. 교계 신문을 통해 본 한국 천주교…생명, 신앙의 해, 젊은이 새로운 신앙, 청년사목, 선교 등 교회의 내실 다지기 집중 교계 신문으로 본 한국 천주교의 관심사는 신앙 쇄신과 더불어 교회의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나타났다. 교계 신문에서 ‘생명’ 다음으로 자주 언급된 주제는 ‘신앙의 해’다. 작년 10월 11일부터 올해 11월 24일까지 전세계에서 거행된 신앙의 해를 지내면서 신앙의 재발견을 위한 교구와 본당 단위의 기념행사, 교계 매체 보도와 특집 기획물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가 이뤄졌다. ‘젊은이(청소년)’가 자주 언급된 것은 청년층이 사라지고 고령화되는 교회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교계 신문은 교회의 청(소)년 사목활동 보도, 청년 신자를 위한 교리 해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또 ‘선교’에 대한 관심도 높아 지역사회와 이웃을 향한 국내 신자들의 선교 외에도, 세계화 시대에 걸맞게 해외 선교사들의 활동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교계 밖 매체 주요 이슈, “응답하라 한국 교회” 반면, 일반 매체와 <평화방송> 보도에서 자주 언급한 주제들은 2013년 한국 사회의 화두에 충실했다. 가장 많이 다룬 교황 관련 기사를 제외하면 국가정보원 불법 대선 개입, 시국선언과 미사였다. 2013년 한국 사회를 뒤흔든 사건에 가톨릭교회는 교구별 시국선언과 미사로 전면에 나서 입장을 밝혔으며, 이는 한국 가톨릭교회 역사상 초유의 현상이 됐다. 동성애와 동성 결혼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언급에 따라 크게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취임 직후부터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자주 받았는데, “동성 결혼은 성립할 수 없지만 동성애자를 사회적으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답변은 가톨릭 교리에 충실한 것이었음에도 새삼 화제가 됐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가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큰 움직임을 보인 것은 ‘탈핵운동’이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한국 정부의 에너지 정책, 핵발전 지향에 대한 위기의식 고조로 천주교는 또 다른 생명운동의 차원에서 탈핵운동을 전개했다. 지역 교구의 탈핵 도보순례, 주교회의의 <핵기술과 교회의 가르침> 발표, 탈핵의 대안을 모색하는 세미나가 이어졌다. 이밖에 교회 밖 언론은 교회의 역사적 순간을 경축하는 기념(감사) 미사 소식도 함께 다뤘다. 3월 2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한 교황 선출 감사 미사, 4월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사제 수품 50주년 기념 미사, 10월 수원교구 설립 50주년과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한국 진출 80주년, 전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의 주교 수품 50주년 기념 미사 등이 보도됐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http://www.catholic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