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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갈 때 가지고 갈 것을 지금부터 준비해 놔야 하지 않겠어요!: (상)
조 성내 (법사, 컬럼비아 의대 임상 조교수)
형님, 늑막염과 폐염으로 중환자실에서 4일 그리고 병원에서 이주일간 입원을 하신 것을 보면 꽤 중한 병에 앓으셨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회복중이라니 정말 다행입니다. 형님, 우리가 이제는 늙었습니다. 늙은 나이이기에 젊었을 때처럼 빨리 회복이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형님은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셨으니까 빨리 회복되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Homeostenosis란 의학 용어가 있습니다. "동종기능 약화"라고 번역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Homeo란 말을 "같은 종류의", "동종(同種)의" "유사한" 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Stenosis란 말은 "협착"이란 말입니다. 일종의 노쇠현상을 의미합니다. 늙어지면, 같은 장기(Organ: 臟器)라도, 젊었을 때의 장기에 비해, 기능이 저하된다는 말입니다. 늙어지면 혈압도 살짝 올라가고, 혈당도 올라가고, 복부에 살이 쪄서 배가 불륵 나오고, 근육의 힘은 약해지고, 뼈의 밀도도 약해지고, 등등 이런 게 다 노인들에게 생기 "동종기능 약화" 현상입니다.
쉬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가령 21세된 젊은 여인이 비뇨기(泌尿器)에 염증(Urinary infection)이 생겼다면 오줌눌 때 통증을 느끼겠지만, 집에서, 항생약물을 복욕함으로 해서 치료가 됩니다. 헌데, 81세 먹은 할머니가 똑같은 질병에 걸렸을 때는, 박테리아 균이 피속으로 많이 들어가 번식해서, 패혈증(敗血症:Sepsis)을 일으킬 수도 있고 그리고 섬망( 妄:Delirium)이 생겨, 정신이 오락가락해지기 때문에 병원에 입원을 시켜 치료를 해야할 정도로 차이가 생깁니다. (Edward M. Phillips, M.D. et al: Primary Psychiatry, 2004; 11(1))
형님, 노인이 되어서 병에 걸렸다 하면 즉사발이 될 수가 있으니까 예방이 제일 중요합니다. 미국에서는, 65세 이상된 노인들은 독감 예방주사와 함께 폐염 예방주사를 맞아라고 라디오에서 자주 떠들어 댑니다. 그래서 저도 가을이 오면 매년 독감 예방주사를 맞습니다. 폐염 예방주사는 5년에 한 번씩 맞습니다.
노인이 되면, 항상 건강에 신경을 써야합니다. 운동은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다이어트도 해야하고 더 중요한 것은 의사가 처방해준 약을 꼬박꼬박 먹는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어떤 친구는, 이 친구도 나이가 69세인데요, 혈압이 높습니다. 헌데, 의사가 혈압은 내려주는 약을 처방해주었는 데도 혈압약을 먹지를 않고 있습니다. 왜 안 먹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까봐 두려워서 약을 복용하지 않는다고 말을 해요. 그래서 약을 먹음으로 해서 생기는 부작용하고, 약을 먹지 않음으로 해서 생기는 부작용을 비교해보라고 했습니다. 약을 먹지 않음으로 해서 생기는 부작용이 훨씬 더 위험합니다. 약을 복용하면, 혈압이 내려갑니다.
약을 복용한 사람과 약을 복용하지 않는 사람을 5년 동안 비교연구해 본 결과, 약을 복용한 사람은, 뇌졸증(Stroke)에 걸리는 확률이 36%나 줄어들었고, 그리고 심근경색질환 (Myocardiac infarction)이 27%나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보약은 운동입니다:
형님, 건강이란 남이 나에게 선물로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건강을 선물로 줄수 있는 것이라면 한국의 정치가나 부자들은 다 건강해지고 말 것입니다.
건강이란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이나 보약을 먹는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아는 어떤 친구는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라면, 세계 어디든, 비행기를 타고 가서, 좋다는 음식을 꼭 사서 먹었습니다. 헌데, 50도 못되어서 죽고 말았습니다. 물론 한 사람을 가지고, 보약을 먹는 모든 사람들이 일찍 죽는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만, 저의 의견은 보약을 먹는다고 해서 건강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형님, 이조시대의 왕들을 보십시오. 그 당시 왕들의 권한은 어마어마 했었습니다. 그런 왕들이, 장수(長壽)하기 위해서, 매일 보약을 먹지 않았겠습니까. 헌데 이조시대의 왕들이 평균적으로 오래 살지를 못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보약을 많이 먹는다고 해도 장수를 하지를 못했다는 말입니다.
형님, 건강이란 하느님이나 관세음보살님께 빈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도 또한 아닙니다. 과거에, 하느님이나 알라 신, 관세음보살님께 비는 사람들이 수두룩했었지만, 50년 전만 해도 인간의 평균수명은 불과 50세밖에 안 되었습니다. 현재에 와서 인간의 수명이 80세로 늘어났습니다. 80세로 늘어난 이유는 물론 의학의 발전의 탓이기도 합니다만, 위생관리, 운동, 그리고 다이어트 덕택입니다. 가령 수돗물을 깨끗이 하는 것은 국가차원에서 합니다만, 운동이나 다이어트는 개인 차원에서 해야합니다.
형님, 이 세상에서 건강에 가장 좋은 보약이 무엇인줄 아십니까 제 생각으로는 운동입니다. 운동이 제일 좋은 보약입니다. 유전인자 빼놓고는, 운동이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보약입니다. 운동을 매일 규칙적으로 하면, 혈압도 내려오고, 당뇨에도 좋고, 그리고 혈액내의 콜레스테롤도 낮아지고, 심장도 튼튼해지고 그리고 뼈나 근육도 단단해집니다. 물론 건강을 유지해가는 데 있어서 다이어트도 필요합니다. 다이어트란 '몸에 좋다는'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느냐가 아니라, 해(害)가 되는 음식을 피해서 먹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특히 기름기 있는 지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몸에 필요한 성분을 흡수할 수가 있습니다.
걷기 운동:
건강을 위해서 저는 아내하고 같이 하루에 2마일 (3.2 킬로미터)을 꼭 걷습니다. 걸을 때 저는 녹음테입을 들으면서 걷습니다. 녹음테입을 들으니까 운동도 되지만 동시에 공부도 됩니다. 아내하고 같이 걸으니까 지루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2마일을 쉽게 걷게 됩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친구들하고 토요일 오후에 골프도 칩니다. 골프칠 때 저는 카트를 타지 않고 꼭 걷습니다. 운동 중에 제일 좋은 운동이 걷기인 것 같습니다.
형님,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은 거의 80까지 살았습니다. 그 당시 인도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40이 못 되었습니다. 헌데,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이 80까지 살았다는 것은 엄청난 사실입니다. 왜 그처럼 오랫 동안 장수하신 줄 아십니까, 물론 이것은 저의 개인 의견입니다 만,
첫째는, 부처님은 매일 걸으셨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을까지 음식을 얻으러 적어도 1마일 내지 2마일을 걸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밥을 얻으신 후에 다시 일 이 마일을 걸으셔서 숙소로 왔습니다. 이게 큰 운동이 였었습니다.
둘째는, 금강경 첫머리에 보면, "절로 돌아오셔서 진지 잡수시고는 가사와 바리를 거두시고 발 씻으신 뒤 자리 펴고 앉으시었다" 고 했습니다. 금강경은 조그만 책자입니다. 읽는 데 3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런 조금만 책자에, "발을 씻으신 뒤 자리 펴고 앉으시었다" 라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발을 씻었다는 말은 발을 씻었을 때 다 손도 같이 씻게금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전염병은 더러운 손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위생관리의 첫 번째 조건이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그 옛날부터 손발을 씻음으로 해서 위생을 관리해온 것입니다. 금강경은 한국 조계종의 소의 경전입니다. 수많은 불자들은 금강경을 꼭 읽게끔 되어 있습니다. 금강경을 읽음으로 해서, 그 옛날 스님들도 부처님따라 다 손발을 깨끗하게 씻는 습성을 길러온 것입니다.
셋째는, 부처님은 하루에 한 끼만 잡수셨습니다. 빼빼했습니다. 결코 뚱보는 아니였습니다. 매일 밥을 얻어서 잡수셨으니까, 보약같은 것은 잡수시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보약은 장수에 아무런 관련도 없다는 말이 됩니다. 물론 부처님은 탐독치를 여위신 분이기에, 그리고 낮에는 걸어다니셨기에, 밤이면 잠을 잘 주무셨다고 합니다. 이런 게 모두 합쳐서 부처님과 그의 제자들은 장수(長壽)에, 그리고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건강하게 살으셨습니다. 이만큼 걷기 운동이 중요합니다.
매일 몸 무게를 잽니다:
살이 찌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매일 몸무게를 잽니다. 살이 좀 쪘다 하는 기분이 들면 다이어트를 합니다. 형님, 어떤 사람들은 다이어트란 말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이어트란 적게 먹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적게 먹으면 배가 고픕니다. 형님, 배가 고프면, 모든 것이 다 음식으로 보입니다. 아내 남편도 다 음식으로 보입니다. 배가 고프면 참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참기가 어려우니까 하루 이틀 굶다가 나중에는 더 먹게 됩니다. 더 먹게 되니까, 결과적으로, 살이 더 찌개 됩니다. 그래서 배가 고파서는 안됩니다. 배가 고프지 않게 하기 위해서, 칼로리가 적은 음식을 골라서, 먹어야 합니다. 칼로리가 제일 적은 것은 오이와 셀러리 입니다. 저는 주로 채소를 많이 먹습니다. 채소에다 드레싱을 치지 않습니다. 드레싱에 또한 많은 칼로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채소를 먹든가 혹은 채소에다 장을 살짝 쳐서 먹습니다. 그리고 매일 과일을 먹습니다. 브래드(Bread)와 같은 빵을 먹을 때는 빵에다 잽이나 버터를 치지 않고, 그냥 맨 빵으로 먹습니다. 배가 고프면 모든 게 다 맛있습니다. 그러면 이처럼 "맛없는" 음식만 먹으면서 일평생을 살아야만 하느냐 하고 형님은 질문을 하실 것입니다. 아닙니다. 가끔 가다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습니다. 한달에 한 번 정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경우에는 살이 찌지 않습니다.
매일 몸무게를 재는 이유는 몸무게를 조절하기 위해서 입니다. 저한테, 디지틀(Digital) 저울이 있습니다. 이놈의 디지털 저울은 몸무게를 달 때마다 가끔 일 이 파운드씩 달라집니다. 가령 밥 먹기 전에 몸무게를 달면 145파운드가 나옵니다. 밥을 먹고 다시 몸무게를 재면 이제는 147파운드, 그러니까 2파운드가 더 올라갑니다. 그러다가 방구 한 번 끼고 나면 146파운드, 그러니까 한 파운드가 줄어듭니다. 옷 한벌 더 입고 재면, 또 2 파운드가 올라갑니다. 이놈의 저울이 가끔 사람을 울렸다 웃겼다 합니다.
비만, 담배, 술이 사람을 많이 죽입니다:
유전인자 요소 때문에 죽어가는 것도 50% 그리고 유전인자하고 관련없이 죽어가는 것도 50%라고 알버트 오우버만 (Albert Oberman)은 말합니다.
유전인자에 의해서 생긴 질환 때문에 죽어가는 것은, 현재 의학실력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습니다. 허지만, 유전인자하고 관련없이 죽어가는 것은 우리 인간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가령, 65세 이상된 노인이 폐염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서 폐염에 걸려 죽어가는 것은 유전인자하고 관련이 없습니다. 게으름 때문에, 혹은 무식함 때문에, 하여튼 이유야 어떤든 간에, 폐염 예방주사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죽어간 것입니다. 하느님이나 자기 운명을 저주해서는 안 됩니다. 가령 젊은이가 술을 싫컨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로 죽는다면 이것은 유전인자하고 관련이 없습니다. 술 때문에 죽게 된 것이니가 술을 마신 자기 자신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전인자 말고, 생명을 죽이는 3가지 독소가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줄 아십니까.? 첫째는 비만입니다. 둘째는 담배입니다. 셋째는 술입니다.
형님, 늙어서 살이찌면 당뇨에 걸리기 쉽습니다. 혈압도 올라갑니다. 혈중내 콜레스테롤도 올라갑니다. 그래서 심장병에 걸려 많이도 죽어갑니다.
담배를 일평생 피우는 경우, 3명 중에 한 명은 자기 명(命)을 다 살지 못하고 일찍 죽는다고 니일 배노위츠(Neal L. Benowitz)는 말합니다. 일년에 담배 때문에, 미국에서, 4십3만 명이 죽어갑니다. 술보다 4배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갑니다.
이반 다이아몬드(Ivan Diamond)는 말하기를, 미국의 사망자의 5%가 술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술 때문에 일년에 100,000명이 죽어간답니다. 저는 술하고 담배는 일찍부터 끓었습니다.
유전인자는 우리가 어찌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술과 담배는 우리가 마음 먹기에 따라 끓을 수가 있습니다. 비만을 치료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만, 운동과 다이어트로서 어느 정도 비만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외과적인 수술을 받아서 살을 빼는 사람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형님, 이게 사실인지 거짓인지 저는 모릅니다 만, 단지 친구한테 들은 이야기인데요, 한약을 많이 먹으면 죽을 때, 오래 끌면서, 질질 끌면서, 죽어간대요. 그러면서 그 친구가 하는 말이, 한약을 먹지 말라고 하데요. 여기서 말하는 한약은, 병을 치료하는 한약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들이 먹는 보약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병률의 압축:
운동을 많이 하면, 걸릴 병을 나중으로 미루어두었다가, 우선은 건강하게 살고, 그리고 나중에 병이 걸렸다 하면, 아까 나중으로 미루어 준 병들이 한꺼번에 닥쳐와서, 쉽게 죽어버리는 현상이 생깁니다. 이것을 의학적인 용어로는, 프라이스(Fries)가 말하는, 병에 걸리는 율의 압축, "이병률(罹病率)의 압축" (Compression of morbidity)이라고 말합니다. 형님,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쉽게 다시 설명해보겠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걸릴 병들이, 운동을 함으로 해서 걸려야 할 병에 걸리지 않게 된다는 말입니다. 걸려야 할 병을 나중으로 미루어 둡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더 든 후에, 병에 걸려서 아프게 되면, 일전에 나중으로 미루어 두었던 병들이 우루루 한꺼번에 찾아 온답니다. 그래서 쉽게 죽어버린다는 학설입니다. 오래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때는 질질 끌지 않고 고생없이 그냥 죽어버린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래 동안 앓다가 가족들에게 폐를 끼치고, 그리고 고생고생하다가 죽어가는 것에 비해, 건강하게 살면서, 가족들에게 폐도 끼치지 않고, 그리고 죽을 때는 질질끌지도 않고 그냥 쉽게 죽어버리니까 죽은 본인도 좋고 그리고 가족들도 좋고 얼마나 좋습니다.
저의 장모님은, 살아계셨을 때 매일 집안청소를 했었습니다. 집안 청소가 다 끝나면 밖에 나가 마을을 한바귀 돌고 들어 옵니다. 그래서 항상 건강했습니다. 84세 때, 심장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하시자 마자 이틀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헌데, 저의 장인님은, 평소때는 의자에 가만히 앉아서 보약을 가끔 드르시고, 술은 매일 잡수셨고, 운동에는 흥미가 없어서 주로 방안에 앉아서 텔레비전이나 보셨고, 그래서 장인님보다 이년 더 오래 살으셨지만, 말년에는 치매병에 걸려, 이년정도, 기동(起動)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고생고생 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저의 장모님은 몸이 튼튼하셧기에, 치매증상도 없었고, 성당에 주말마다 나가셔서 많은 사람들하고 사교도 하셨고, 건강하게 사시다가 고생없이 돌아가셨습니다. 이런 삶과 죽음이 오히려 좋지 않겠습니까.
쉬운 예로는 미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밥 호흡 (Bob Hope), 혹은 조지 번(George Burn) 같은 사람들은 100살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한 번 병이 걸리니까 이삼개월 앓다가 그냥 죽었습니다.
우리 한국의 도를 깨친 선승들은 한 술 더 뜹니다. 죽기 전에, 이 삼개 월은 커녕 한 하루도 앓지 않고, 건강한 채, 정신말짱한 채 그냥 쉽게 돌아가셨습니다. 효봉스님, 성철스님, 구산스님, 청화스님, 한암스님, 등등 이런 스님들은 건강하게 사셨다가, 병도 들지 않고, 갈 때가 되었을 때 "간다"고 빠이 빠리 하고서는 미련없이 가버렸습니다.
지금 살아계신 종정이신 법전스님도 돌아가실 때는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열반에 드실 것이라고 저는 예측합니다.
형님, 백양사의 서옹스님이 지난 2004년 12월에 열반에 드신 것 잘 아시시오. 백양스님은 나이 90이 넘었는 데도 매일 걸어다니시다가, 갈 때가 되니까 깨끗하게 가버렸습니다. 영결식에서 지금 종정이신 법전스님이 내린 법어(法語)가 하도 제 마음에 들어서 여기에 적어 봅니다.
(생략)
이러한 노승의 진면목(眞面目)이 어디로 갔습니까? 분명하고 명백하나 찾아보면 흔적이 없고, 아득하고 심오하나 지금 눈앞에 나타나 있습니다.
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
살았다면 그림자 없는 나무를 불(火) 가운데 심는 일이오
죽었다면 살아 움직이는 영봉보검(靈鋒寶劍)이 들어나 있습니다.
(생략)
우리들은 도를 깨친 선승이 아니니까 이처럼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죽을 수는 없습니다만, 그래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병에 한 번 걸렸다 하면 질질끌지 않고, 그냥 깨끗하게 죽어갈 수가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형님, 우리 실력으로 도를 깨칠 수가 없다면, 운동이라도 계속 합시다. 운동이라도 계속 해서 "곱게 늙고" (Successful aging) 그리고 "곱게 죽어" (successful dying)갑시다.
(다음 호에 계속)
2004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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