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光中同學의 작호를 부탁받고
水山이란 雅號(아호)를 짓다.
여암(旅庵) 신경준(申景濬)선생의 漫步(만보)라는 詩에
水北偶逐寒波流(수북우축한파류) 물 북쪽 뜻밖 쫓아 찬 물결 흘러 山南空望白雲飛(산남공망백운비) 산 남쪽 괜히 바래 흰 구름 날아
라는 詩句의 [水北, 山南]에서 앞글자 두 자, 水山[수산]으로 하였다.
물[水]같이 스스로 낮추어 장생[長生]하고 산[山]같이 고귀한 품격을 구존[久存]하는 질박[質朴]한 서예작품들을 創出하시길 소망합니다.
쇠와 물을 좋아하는 先生의 취향에 부응하여 전각(篆刻)의 두인(頭印)은 마음은 쇠나 돌같이 단단하다의 心如金石에서 如金石(여금석)으로 하였습니다.
여암(旅菴) 신경준(1712-1781)선생은 지리·역사·언어·과학기술 등 여러 방면에서 걸출한 저술을 남긴 18세기 대표 실학자이다. 조선 영. 정조 시대 지리학의 대가였다. 그는 영조때 동국문헌비고중 여지도를 담당하였고, 강계고, 산수고, 사연고, 도로고, 가람고 등을 쓰신 분이다.
漫步(만보) 거닐며 時時信脚出徘徊(시시신각출배회) 때때로 다리 믿어 나서 거닐어 山南水北去復歸(산남수북거복귀) 산에 남쪽 물 북쪽 떠나 돌아와 水北偶逐寒波流(수북우축한파류) 물 북쪽 뜻밖 쫓아 찬 물결 흘러 山南空望白雲飛(산남공망백운비) 산 남쪽 괜히 바래 흰 구름 날아 自笑漫浪却還來(자소만랑각환래) 저 웃어 물결 넘쳐 아니 다시와 寥落山家晝掩扉(요락산가주엄비) 쓸쓸해서 산에 집 낮에 닫힌 문
원문=여암유고 제1권 / 시(詩),旅菴遺稿卷之一 / 詩
漫步- 발길 닿는 대로 時時信脚出徘徊。山南水北去復歸。 水北偶逐寒波流。山南空望白雲飛。 自笑漫浪却還來。寥落山家晝掩扉。
때때로 발길 닿는 대로 나서 배회하며 / 時時信脚出徘徊 산 남쪽 물 북쪽으로 갔다가 돌아오네 / 山南水北去復歸 물 북쪽에선 우연히 찬 물살을 쫓아갔고 / 水北偶逐寒波流 산 남쪽에선 멍하니 떠가는 흰 구름 봤네 / 山南空望白雲飛 우습다 마음대로 떠돌다가 다시 돌아오니 / 自笑漫浪却還來 적막한 산골집 낮에도 사립문 닫혀있네 / 寥落山家晝掩扉
ⓒ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ㆍ조선대학교 고전연구원 | 장안영 안동교 이덕현 (공역)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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