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패밀리 회장을 맡은 후, 처음에는
나의 헌신과 용기처럼 보였던 일이 이제는
나를 살리는 일이 되었다. 슬픔 가운데 있는
뇌사장기기증인 유가족을 위로하고자
건넸던 따뜻한 말이 돌고 돌아 다시 내게로
올 때, 진정한 사랑의 힘을 느낀다.
요즘 심심찮게 나오는 흉악 범죄 소식들...
사회를 어지럽히고 사람을 불신하게 만든다.
반대로 뇌사상태에 있는 분들은 아낌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여 준다. 생명을 앗아가는 사람도 있지만
생명을 공여(供與)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강석민의 출생은 축복이었다(1984.11.3.)
아들의 경우도 8명에게 9개의 장기를 주고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갔다.(2000.3.28.)
순백의 장미처럼 이쁘고 아름답게,
생명을 마칠 때까지 멋지게 사는 법이
있다면 그렇게 살아가야 될 것이지만...
순전한 모습에 비하여 비바람에 찢어진
꽃잎으로 살아가는 메꽃은 서로 대비된다.
때로는 아픔이 깊은 사랑이 될 수도 있다
칼럼은 아들을 먼저 보내며 느꼈던
참척의 한, 부모의 슬픔을 아낌없이
다시 한번 재구성하는 의미가 있다.
아들을 보낸지도 어언 23년...
나는 더 깊은 사랑을 깨닫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유가족들과 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소망과 위로를 나눠주고 있다.
*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소속 목회자로서
한국기독공보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뇌사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을 지속적으로 예우하며 후원합니다.
*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는 1998~2018년간
목양과 교육의 아름다운 꿈을 실천하였던
삶의 중심자리요 생활의 보금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