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의 초당글밭] 09월 15일(목) '한가위 선물'
올 한가위에는 대통령의 한가위 선물이 논란의 중심에 잠시 떠 올랐읍니다.
그러니까 예전에 임금님에게 올려 졌다는 물품을 골라 한가위 선물로 보내 집니다.
여주 햅쌀을 비롯한 경산 대추, 장흥 육포 등으로 백성들의 땀이 배여 있는 물품들입니다.
이 한가위 선물은 주로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보내어 진다고 하네요.
그런데 올 한가위에 더민주의 조응천 의원만이 이 선물을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조응천 의원만이 청와대의 선물을 받지 못했다는 인터넷 기사가 뜬 모양입니다.
이에 조응천님 의원은 그 기사를 소개하면서 은근히 청와대의 처신을 비꼽니다.
"선물도 못 받았는데 여러분들이 후원금 좀 보태 주이소"라고 말입니다.
조응천 의원은 현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입니다.
어쩌다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의 배후로 지목이 되었던 님이지요.
결국 재판 끝에 무죄를 받았으며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셨읍니다.
조응천 의원만이 대통령의 선물을 받지 못했다는 소식이 널리 알려지자 청와대는 당황합니다.
조응천 의원만 일부러 배제한 적이 없다며 강한 부정과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 집니다.
결국, 받는 것을 마뜩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 배송을 취소했다는 변명으로 마무리를 짓읍니다.
청와대의 변명은 이렇게 헛웃음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조응천 의원이 마치 자신에게만 대통령 선물이 배달되지 않은 것처럼 공론화하는 것을 보고
선물을 보내지 않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했으니까요.
어찌, 대통령이 나서서 조응천 의원에게만 선물을 보내지 말라고 지시를 했겠나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누군가가 알아서 그 괘씸을 대신 갚아 드린 것일 테지요.
이처럼 권력의 주변에는 늘 알아서 기는 것들이 수두룩하니까요.
그래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이야기가 속담으로 굳어진 것일 테지요.
워낙 수준이 모자라는, 덜떨어진, 멍청한 정권의 행태를 수 없이 보아 온 백성들입니다.
국가기관 대선개입, 세월호 참사, 메르스 대처, 국정교과서 채택, 개성공단 철수, 불통 국정운영,
사드 배치 등으로 확인을 거듭했으니까요.
여왕이 아닌 데도 여왕이라는 착각에 빠지면 그 끝은 비참한 결과를 낳게 될 것이 뻔합니다.
이미 새가슴으로 변해 버린 백성들의 한숨은 하늘에 닿아 있으니까요.
그 한숨의 끝이 권력의 끝에 닿게 될 테니까요.
그럼, 무능력한 대통령이 나서서 한 일에는 과연 어떤 일이 있는지를 묻게 되네요.
헛웃음을 한가위 선물로 받은 셈 쳐야 하는 한가위를 곱게 곱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