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월 CPI : 금리인상 중단 판단은 연기 / 9/14(목) / NRI 연구원 시사 해설
◎ 핵심 CPI 상승률의 하락 추세는 계속된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점치는 데 주목받았던 미국 8월 CPI는 믹스 내용이 됐고,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은 향후 경제지표에 맡겨지는 형태가 됐다.
8월 종합CPI는 전월 대비 +0.6%로 7월 동+0.2%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월비도 +3.7%로 전월의 +3.6%를 웃돌아 6월의 +3.0%에서 크게 상승세로 돌아섰다. 다만 전월 대비 상승 중 휘발유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어 해외시장에서의 유가 상승에 힘입은 바 크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유가 상승의 영향을 감안한 사전 예상에 대체로 따른 것이다.
반면 식량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전월 대비 +0.3%로 사전 예상치 대비 0.2%를 웃돌았다. 다만 전년 대비 상승률은 +4.3%로 전월 동+4.7%를 밑돌아 지난 1년간 코어CPI 상승률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 핵심재 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어 이미 디플레이션 상태다.
종합CPI와 비교해 핵심CPI가 더 기조적인 물가동향을 나타내고 있어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데 중시한다. 이 점에서 이번 CPI는 물가상승률 트렌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연준이 눈앞의 추가 금리인상을 보류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정당화할 만한 재료는 아니다.
◎ '슈퍼코어' 재가속 우려
8월에는 중고차 가격은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신차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료, 항공권 등 서비스 가격 상승도 두드러졌다.
반면 월세는 전월대비 +0.3%로 전월대비 +0.4%를 밑돌아 상승속도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물가 전체에 뒤처지는 경향이 있는 월세 상승률이 산을 넘었다면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다시 반전될 위험은 작지 않을까(칼럼 집값과 월세가 내년 미국 금융정책을 좌우할까 2023년 9월 12일).
그러나 걱정거리는 남는다. 파월 의장이 주목하고 있는 주택 관련과 에너지 관련을 제외한 서비스 가격, 이른바 '슈퍼코어'는 전월 대비 +0.4%로 최근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연준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하겠지만 이 핵심 서비스 가격의 높은 상승률은 간과할 수 없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 NOW에 의하면, 7~9월기의 실질 GDP는, 전기대비 연율+5.6%의 전망이다. 성장률은 4분기의 동+2.1%에서 가속한다. 성장률 가속화로 핵심 서비스 가격 상승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면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을 통해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
◎ 금융 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계속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차기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RB가 추가 금리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11월 FOMC에서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시각이 두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FF 금선시장에서는 11월 FOMC에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이 이뤄질 확률이 50% 정도로 포함됐고 이후 내년 상반기에 0.25%포인트 정도, 내년 말까지 0.75%포인트 정도, 즉 0.25%포인트로 세 차례 금리인하가 포함돼 있다.
하지만 11월 FOMC에서 금리인상이 중단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해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반면 경기둔화가 뚜렷해지면 내년 금리인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상당히 커질 가능성도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최종 국면이라는 시장의 공감대는 굳어지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높은 변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키우치 타카히데(노무라 종합연구소 이그제큐티브 이코노미스트) --- 이 기사는, NRI 웹사이트의【키우치 타카히데의 Global Economy & Policy Insight】(https://www.nri.com/jp/knowledge/blog )에 게재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