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나는 웃음이 많아졌다. 여학생들이 굴려가는 낙엽만 봐도 배꼽을 잡듯이... 별스런 걱정이 없다. 한눈 팔 시간도 없다. 말씀을 알아 가는 일이 즐겁다. 낚시보다도. 출가한 딸내미 집에 다녀오는 것보다...깨우쳐 가는 기쁨이 많다. 언제 손바닥 뒤집듯 변할지 모르지만.
믿는 우리는 교회 문제가 꼬이면 되는 일이 없고 만사가 힘이 든다! 지금은 삶에서 많은 시간을 주님과 관련된 일로 시간을 갖는다. 이렇게 기쁨을 주는 하나님은 언제 나에게 관심을 가졌는지...아스란 어린 시절 축담에 걸터앉아 수박을 한입 베어 물고 파아란 하늘을 한없이 바라보던 초등 3-4학년 그 시절에 나에게 어떻게 오셨는지? 궁금한 생각이 든다.
CBS TV 프로그램 ‘새롭게 하소서’에 ‘술집마담에서 할렐루야 언니로’라는 간증프로에 나온 한 여 집사님이 삶의 무게에 눌려 하나님도 버리고 술집과 도박에 빠져 살다가, 그것도 끝이 나자 죽으려고 하나님을 원망할 때, 퍼뜩 지나가는 그림같이 환상이 보였는데,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6살 어린 자기와 동생에게 꼭 교회에 다니라고 말하는 당시의 모습을 주님께서 보여 주셨고, 집사님은 어릴 때부터 엄마 대신 보호자가 되어주신 주님이 “네가 무당의 신딸이 되어 대를 잡고 있을 때도 떠나지 않고 너와 함께 했다”는 음성을 듣고 회개하여, 2000여회 간증과 CCM가수, 또 MC로 활동한다는 간증을 듣고 남의 일이지만 하나님을 찬양했다.
나에게도 그런 하나님이 있었던 것 같다. 어린나이에 걱정 많은 시절이 있었다. 마음의 상처가 나름 깊었다. 대항할 힘이 없어 기다리는, 그래서 우리 형제들은 성장해서 그 쓴 뿌리로 집착과 성격이 급하고 강하다. 괜히 눈치를 보고, 듣기 싫은 소리는 죽어도 못 듣는다. 간섭은 완전 일체사절이다. 가까운 가족이 힘들었다. 형제가 모이면 무섭다. 싸울까 봐. 다 강해서 가능한 자주 안 만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데도 감사하게 초등학교 3-4학년 때 세상물정 모르는 이 철부지가. “나는 커서 어른 되면 가족들 손잡고 꼭 교회에 갈 것이다”라고 혼자 기특한 생각을 했다. 하나님이 주신 생각 같다! 주위에 교인이 있은 기억은 없는데 살고 싶은 모양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교회에 가면 행복해 질 것 같았다.
찬송가 502장 “빛의 사자들이여” 찬송가에서, “어둠을 물리치고 주의 진리 모르는 백성에게 복음의 빛 비춰라”. 매 주마다 예배를 마칠 때 마다 부르는 찬송이다. 태양이 아닌 빛이 있다. 생명 자체를 밝히는 빛이다. 그 빛은 복음, 곧 예수그리스도이다. 그래서 주님은 예수를 가진 우리를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며 주의 진리 모르는 백성에게 그 빛을 비추라고 하신다.
빛! 빛은 비추는 것이다. 빛은 어둠을 몰아낸다. 저 집사님의 생의 어둠이 사라지게 했고 마음에 상처가 깊었던 어린 나에게도 그랬다. 주님은 어떻게 자신을 세상에 비추라고 하시나? 너희 착한 행실로 비추라고 하신다. 누구에게? 제2의 어린 나에게, 많은 3-4학년 생명에게까지. (김창한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