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 망가지고 살찌는 최악의 식습관 vs 좋은 음식은?
쓸개 건강 위해 고기 비계 줄이고 나물-살코기 위주로 먹어야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많은 고기 비계, 육류 껍질-내장 등을 즐기면서 크게 늘어난 경향이 있다. 나물 반찬,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게 쓸개 건강에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쓸개즙은 음식 속의 지방을 부드럽게 만들어 소화‧흡수가 잘 되도록 한다. 쓸개즙은 한자로 담즙, 이를 보관하는 쓸개를 담낭이라고 한다, 간에서 분비된 담즙(쓸개즙)을 십이지장까지 운반하는 길을 담도(쓸갯길, 담관)라고 한다. 음식의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쓸개가 망가지면 어떻게 될까?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까?
담석증?…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돌처럼 굳은 경우
쓸개가 나빠지면 담석증이 생기고, 담당암-담도암 위험이 높아진다. 담석증은 말 그대로 쓸개 안의 액체와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돌처럼 단단하게 굳은 것이다. 담석의 크기는 모래알처럼 작은 것부터 골프공처럼 큰 것 등 다양하다. 담낭 결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보다 담낭암이 생길 위험이 최대 10배 정도 증가한다. 담낭·담도암은 2020년에만 7452명(국가암등록통계)의 신규 환자가 나와 암 발생 9위에 올랐다.
중년 여성의 담석증 남성 2배… 고지방–고탄수화물이 위험 높여
40세 이후에 많이 생기는 담석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나 많다(질병관리청 자료). 이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의 과다 분비, 호르몬 대체 요법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구용 피임약은 쓸개즙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 담석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고지방-고콜레스테롤-고탄수화물 음식을 자주 먹고 살이 많이 찌면 담석증 위험이 증가한다.
남녀 모두 지나치게 살이 찌면 담석증 위험이 커진다. 반면에 장기간 금식을 하는 등 급격한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중 감소가 빠르게 진행될 때도 담석이 생길 수 있다.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물들은 담즙으로 분비되는 콜레스테롤의 양을 늘려 담석증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담석 크면 암 위험 커진다… 증상 없어 조기 발견 매우 어려워
담석의 크기가 크면(3cm 이상) 암 위험이 커진다. 국내 10대 암인 담낭·담도암이 그 것이다. 매년 신규 환자가 7500명에 육박하지만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후의 경과가 좋지 않다. 완치를 가늠하는 5년 상대 생존율은 29.0%로 위암(78.0%)과 큰 차이가 난다. 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체중 감소, 피곤, 메스꺼움, 구토, 오른쪽 상복부나 명치 통증, 황달이 생기면 꽤 진행된 경우다.
삼겹살 등 비계, 육류 껍질–내장 vs 나물 반찬
예전에는 담석증이 많지 않았다.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많은 고기 비계, 육류 껍질-내장 등을 즐기면서 크게 늘어난 경향이 있다. 나물 반찬,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게 쓸개 건강에 좋다. 채소-과일에 많은 식이섬유는 몸속에서 콜레스테롤을 낮춰 담석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기 구이를 먹을 때 상추, 양파, 버섯 등을 곁들이면 쓸개는 물론 대장 건강에도 좋다. 건강 검진의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 담석증 외에 초기 담낭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가족력이 있으면 음식, 검진 등에 바짝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