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 ‘자금조달’ 낙제점
받아 예비인가 취득 실패… 하반기 재추진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에서 모두 탈락했다. 최소 한 곳은 예비인가를 받을 것이라던 시장 예상과는
다른 결과로, 약점으로 지적돼 온 혁신성(키움뱅크)과 자본조달력(토스뱅크)이
끝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에 다시 예비인가 신청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개최한 임시회의에서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제출한 예비인가 신청을 모두 불허했다고 밝혔다. 두 컨소시엄에 대한 예비인가가 부적절하다고
권고한 외부평가위원회의 의견을 금융위가 받아들인 것이다. 앞서 금융ㆍ법률ㆍ소비자ㆍ핀테크(금융기술)ㆍ회계ㆍ정보기술(IT)보안ㆍ리스크관리
등 7개 분야별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외부평가위는 24일부터
이날까지 합숙하며 비밀리에 두 컨소시엄을 상대로 서류심사 및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외부평가위는 키움뱅크에 대해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토스뱅크의 경우 지배주주 적합성(출자능력 등)과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각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컨소시엄이 각각의 측면에서) 평가
위원들을 설득하기엔 상당히 미흡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만 구체적인 항목별 평가점수는 공개하지는 않았다.
◇‘아는 문제’에 발목 잡히다
두 컨소시엄의 발목을 잡은 건 이미 약점으로 알려진 부분이었다. 키움뱅크는
하나금융까지 주주로 참여하며 탄탄한 자본력을 과시했지만, 결국 인터넷전문은행만 할 수 있는 혁신의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SK텔레콤, 11번가, 롯데멤버스 등 대규모 회원을 가진 기업과 협력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지만 심사위원들의 의구심을 불식시키진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간편송금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도한 토스뱅크는 혁신성이 강점이었으나, 은행이 기본적으로 탄탄하게 갖춰야 할 자본조달력과 안정성 면에서 속시원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토스뱅크는 비바리퍼블리카(60.8%)와 이 회사에 투자한 외국계
벤처캐피탈(VC)의 지분이 도합 80.1%에 달했다. 게다가 토스가 은행 송금수수료를 대신 내주는 방식으로 영업하다 보니 비바리퍼블리카의 작년 순손실은 444억7,000만원에 달했다. 올해
심사에서 ‘사업계획 안정성’ 항목 배점이 50점에서 100점으로 대폭 강화된 것도 토스뱅크에겐 불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는 이번 예비인가 심사를 통해서 인터넷전문은행은 혁신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한다는 신호를 시장에 던졌다. 윤창호 금융산업국장은 “인터넷전문은행도 은행이라는 측면에서 국내 금융 시스템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사업의 혁신성과 자금조달 안정성을 2가지를 균형 있게 평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대주주적격성 심사와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심사가
보다 깐깐하게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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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일보
기사원문: http://naver.me/Gci9FT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