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시편 125편 1 - 5절
1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들은 흔들리지 않고 영원히 서 있는 시온 산과 같습니다.
2 산들이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듯이, 여호와께서 주의 백성들을 둘러싸고 계십니다. 지금부터 영원토록 보호하십니다.
3 악한 자가 의로운 자를 다스리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의로운 자들의 땅 위에 악한 자의 권세가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의로운 자들이 악을 행하기 위해 그들의 손을 사용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4 여호와여, 선한 자들에게 선하게 대해 주소서. 마음이 곧은 자들에게도 선하게 대해 주소서.
5 그러나 비뚤어진 길로 향하는 자들은 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내쫓아 주소서. 이스라엘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묵 상>
본문은 <예배 드리러 올라가는 자의 노래>로 ‘성전 순례시’ 15편 중에서 6번째 시편입니다. 본문의 내용은 의인과 악인의 모습을 뚜렷하게 대조하여 보여줍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백성이 하나님의 보호로 말미암아 요동치 않음을 확신하고 찬양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의로우심과 이스라엘의 평강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1.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의 안전(1-3절)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들은 흔들리지 않고 영원히 서 있는 시온 산과 같습니다."(1절) ‘의지하다’는 ‘자신을 완전히 다른 것에 내어 맡기다’는 의미입니다. 서 있는 것보다 앉아 있는 것, 앉아 있는 것보다 누워 있는 것이 편합니다. 이것은 기대는 면적이 점점 더 넓어지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하나님께 기대는 면적이 넓을수록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목욕탕에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맡기지 않은 물건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물건을 맡기고 나면 편안합니다. 인생도 동일합니다. 내가 갖고 있으려고 하면 언제나 불안하지만 하나님께 맡기면 평안합니다. 자신이 인생을 주도해가면서 도움이 필요할 때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생의 주어가 자신이고, 하나님을 동사로 만드는 것입니다. 주객이 전도된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난 후에 인생을 돌아보면 알게 됩니다. 내 인생이 내가 생각한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고,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마음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결정적인 순간에 하나님께서 개입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게 됩니다.
그래서 시인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시온산이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영원히 서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폭풍이나 강한 비바람이 불 때에도 요동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다윗은 항상 하나님을 앞에 모시고 살면서 하나님과 친밀감을 유지해 갔습니다. “여호와의 친밀함이 경외하는 자에게 있음이여 그 언약을 저희에게 보이시리로다”(시25:14) 더불어 다윗은 고백하기를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내 우편에 계시므로 내가 요동치 아니하리로다(시16:8)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과의 친밀감은 삶에 안정감이 생기게 합니다. 안정감은 뭡니까? 쉽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기초입니다. 하나님과 영적 친밀감을 가지면 안정감이 주어집니다. 시온산에 거센 바람이 불고, 폭풍우가 몰아쳐서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고, 심지어 나무가 뿌리째 뽑힐지라도, 시온산 자체를 없앨 수는 없습니다. 시온 산은 예루살렘, 즉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곳을 의미합니다. 시온 산은 언제나 하나님의 보호하심이 있는 곳, 영원히 견고한 곳의 상징입니다. 불안함과 유한함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인간이 결코 흔들리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의지할 때에만 안정감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산들이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듯이, 여호와께서 주의 백성들을 둘러싸고 계십니다. 지금부터 영원토록 보호하십니다."(2절) 예루살렘은 동쪽과 북쪽은 산으로 남쪽과 서쪽은 골짜기로 둘러 쌓여 있어서 요새와 같은 곳입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출애굽하여 가나안 땅을 차지했지만, 시온 산이 있는 예루살렘은 정복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여부스 사람들이 살았습니다. 그 땅을 정복한 사람이 다윗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다윗 때까지는 무려 400년의 간격이 있습니다. 그 긴 세월 동안 정복하지 못한 곳이 예루살렘이었습니다. 그만큼 예루살렘은 천혜의 요새였던 것입니다. 이처럼 산과 골짜기가 예루살렘을 둘러서 지켜주었듯이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의뢰하는 사람들을 지켜주신다고 노래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이 흔들리지 않고 견고할 수 있는 이유를 다음과 같 밝힙니다.
"악한 자가 의로운 자를 다스리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의로운 자들의 땅 위에 악한 자의 권세가 남아 있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의로운 자들이 악을 행하기 위해 그들의 손을 사용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3절) 3절은 ‘왜냐하면’을 뜻하는 접속사 ‘키’로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악한 사람들의 권세가 의로운 사람들의 땅 위에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의로운 사람들이 불의한 일에 손을 대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을 지키십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2. 하나님께서 의롭게 행해 주실 것에 대한 간구(4-5절)
"여호와여, 선한 자들에게 선하게 대해 주소서. 마음이 곧은 자들에게도 선하게 대해 주소서."(4절) 여기서 ‘선한 자’는 단지 착함만이 아니라 신앙의 미덕을 가진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격적 관계입니다. 예수로만 이루는 하나님과의 관계 정상화입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속량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롬 3:23-24) 여기서 말하는 ‘의롭다’는 말의 뜻도 옳다는 것이 아닙니다. 관계의 정상화입니다. 바로 하나님과의 관계의 정상화를 말하는 것인데, 그것이 바로 선함입니다. 그리고 ‘마음이 곧은자'는 ‘곧고 평평한 길을 걷는 사람’을 뜻합니다. 그래서 선한 자와 마음이 곧은 자는 신앙적인 인격과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실천하는 사람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대해 주시지 않을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비뚤어진 길로 향하는 자들은 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내쫓아 주소서. 이스라엘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랍니다."(5절) ‘비뚤어진 길로 향하는 자들'은 ‘마음이 곧은 자’와 반대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지 않은 욕망의 길, 죄악 된 길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벗어난 인간은 언제나 비뚤어진 자신의 길을 따라서 살기 마련입니다. 그 길은 자기 눈에 보기 좋은 길입니다. 사람들은 그 길이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유가 아니라 자신을 속박하는 길입니다. 시인은 '이스라엘에게 평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축복으로 마무리합니다. 여기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바른 길을 걷는 정직한 자’입니다. 또한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입니다. 그리고 성전을 향해 순례의 길에 오른 하나님의 백성들을 의미합니다.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을 향하 올라가면서 주변에 둘러 있는 산들을 바라봅니다. 그 산들이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을 지켜 주듯이,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둘러싸고 지켜주심을 감사하며 올라가는 것입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를 떨어뜨릴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어도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몰아내지 못합니다.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어도 이내 사라져 버리는 물거품과 같은 것입니다. 이런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직 흔들리지 않음은 하나님께만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영원한 반석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을 의지하므로, 선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신앙의 미덕을 세워 가십시다. 하나님과 친밀한 인격적인 관계를 맺어 가십시다.
<오늘의 기도>
우리의 영혼을 만족시키시는 아버지 하나님! 변함없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과 친밀감을 유지하므로 안정감을 얻게 하옵소서. 흔들림 없는 믿음, 요동함이 없는 선함과 정직한 마음, 견고한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오직 하나님만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하옵소서. 나 홀로는 세상의 그 무엇으로 치장해도 흔들릴 수밖에 없기에 결코 흔들리지 아니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께 나의 삶을 의탁하며, 의지하게 하옵소서. 그런 나의 믿음의 길에 하나님의 평강이 넘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