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만에 아침 6시에 기상했다
일어나서 세수하고 미라클모닝을 30분정도했다
오전에 강민성샘 올인원 하나 듣고 복습 좀 하고 아침을 먹었다
밥먹고 씻고 짐챙겨서 도서관으로 갔다
10시쯤 도착해서 바로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한국사 강의 2개듣고 복습 좀 하고 인터넷 서핑좀 하다가 1시 넘어서 밥먹으러 갔다
어제 먹다 남은 삼겹살과 잘 익은 김치+ 쌀밥까지해서 맛있게 먹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영어 단어좀 보다가 8분정도 꿀잠을 살짝 자고 일어나 폰을 좀 만졌다
그러다 다시 영어 단어 좀 보고 있었는데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지금 밖에 갑자기 비가 많이 오는데 오전에 집에서 나올 때 창문을 다 열어놓고 나왔다고
가서 좀 닫으라고 하셨다
바로 집으로 가서 문 다닫고 좀 쉬다 다시 도서관으로 왔다
다시 영어 공부 한 시간정도 좀 하다가 7시쯤에 집으로 왔다
또 좀 쉬다 저녁먹고 서핑을 좀 했다
도서관에서 7시간을 채웠는데 집에서 공부 한 시간이 겨우 한 시간 남짓 ...
10시 넘어서 뜬금없이 갑자기 예전에 가입해서 종종 들어가던 군부대카페가 생각이 났다
몇 년만에 들어왔는데 이 카페는 몇 년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제 관리를 거의 안하는지 그 당시엔 꽤 활성화 되었었는데 지금은 새 글도 올라오는 게 거의 없었다
예전 추억에 젖어 여러 간부님들 병사들 사진과 따로 첨부되어 있는 동영상도 쭉 봤다
몇 년만에 다시보니 예전 군대 생활하던 시절이 머릿속에 하나둘씩 떠올라서 기분이 좀 묘했다
그러다 혹한기 동영상에서 멍 때리며보다 멈추고 다시 본 장면이 있었다
순식간에 지나가서 나인줄도 몰랐는데 다시 돌려보니 분명히 나였다 ㅋㅋㅋ
불과 몇 년전 갓 23살이 된 한겨울의 나의 모습, 병장을 달고도 운전병 사람이 부족해서 혹한기훈련을 3번이나(총 4번뜀 ㅜㅜ)
더 뛰어야 했던 그 짜증나고 힘들었던 기억이 한올한올 떠올랐다 ( 혹한기 한 번 뛰고 부대 복귀해서 남들은 "오예! 이제 올해
혹한기는 끝이다" , 또는 "ㅋㅋㅋㅋㅋ 난 이제 내 군생활의 혹한기는 없다" 이러고 막 들떠있는 분위기에서 대대전병력이 모여있을 때
포대장님께서 " 다들 힘든 혹한기 훈련 무사히 치느르라 고생많았다 , 오늘 하루 그리고 내일도 주말이니 푹 쉬고 담주에 보자 ,
아 그리고 저기 저 뒤에 서 계시는 000 병장, 000병장, 000병장 저 세 분은 여러분들과는 달리 아직 혹한기를 한 번 내지
두 번은 더 뛰셔야하는 귀중한 몸들이니 여러분들의 남은 핫팩 관물대에 짱박아놓거나 아무데나 막 쓰고 버리지 말고
불우이웃 돕기한다는 마음으로 저 불쌍한 선임 3명 구제해준다 생각하고 자기 남은 핫팩 왠만하면 모조리 줄 수 있도록"
머 이런식으로 얘기하고 가셨던 것 같다
그 덕분에? 나를 비롯한 두 명의 병장 두명은 핫팩 수십개를 받고 후임들의 성원어린 응원?을 받아가며 혹한기를 또 뛰었다 ㅋㅋ
오랜만에 군대 추억팔이?를 하며 카페를 둘러보니 거의 두 시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가 있었다
조금은 아쉽기도 했지만 순식간에 지나갈 정도로 몰입을 해서 그런가 나름 뜻깊고 재밌었던? 시간이었다 ㅋㅋㅋ
내일은 주말의 시작인 토요일이다
공부가 잘될지는 모르겠지만 도서관가서 나의 본분에 최선을 다했으면 한다
내일도 파이팅하자
첨부하는 사진은 세월호 어느 한 학생의 부모님으로 보이는 편지의 일부분이다
사실 이건 시의 일부분인데 도서관에서 밥먹다가 앞 게시판에 머가 붙어있길래 자세히 한 번 보니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밥먹다말고 한순간 멍해져서 한동안 이 글귀만 바라보고 있었던 거 같다
'아픈 가슴에서 그리움의 면발을 뽑아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만들었다'는 저 구절이 너무나도 슬프게 느껴져서
사실 열심히 삼겹살 먹다가 미안하고 마음 한 켠으로 숙연해지는 느낌이 들었었다
나도 예전에 불효 아닌 불효를 한 적이 꽤 있기 때문에 자식을 잃은 저 부모님의 마음은 오죽하실까? 라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이 좀 많이 안 좋았다
부모님 살아계실때 잘하자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오늘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