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에 신인급 선수, 베테랑이 다 있다. 우리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안 가질 수 는 없지만 그런 부분에서 부담감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가지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거라고 생각한다. 기죽지 말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자고 말하고 싶다.
- 방역수칙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 프로선수들이니까 자기가 책임져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을 것. 내가 이야기를 백번해도 자기가 지키지 않으면 큰 일이 난다. 다 큰 성인에게 뭐라 할 수도 없고 기합을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스스로가 경각심을 갖고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
- 프리미어12, 아시안게임, LG 트윈스에서 주장. 올림픽 주장은 어떤 느낌인지?
▲ 대표팀 와서 주장을 하는 것은 조금 더 힘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말 기가 세고 자기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모인 팀에서 주장을 맡아 기분도 좋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힘들지만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구단에서보다는 선배가 많은 것 같다.
- 햄스트링 부상으로 수비 못나가. 지금은 어떤지?
▲ 막판에 솔직히 한 달 정도 좋지 않아 걱정했다. 지금은 계속 치료받고 관리하면서 좋아졌다. 대표팀에 와서 경기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라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상태가 되니 대표팀 경기에 나가게 됐다. 팀에는 미안하다. 트레이닝과 러닝도 다하고 왔기 때문에 여기서 페이스 조금만 더 올리면 될 것 같다.
주장은 그래서 묵직한 맛을 풍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런데 김현수는 전혀 다르다. 근엄, 권위, 질서 등은 김현수와는 거리가 먼 단어들. 김현수의 얼굴엔 늘 미소가 머문다. 김현수의 인생철학은 “그래도 웃자”다. 특유의 쾌활한 성격으로 더그아웃 안팎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긍정왕’. 물론 때로는 너무 가벼워 보인다는 말도 듣는다. 하지만 김현수는 개의치 않는다. 개인 성적과는 관계없이 선수단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목소리를 높여 응원하고, 평소 식사 자리를 자주 마련해 단합을 유도한다. 그래서 ‘솜털 리더십’에 비유할 수 있다. LG 특유의 ‘신바람 야구’에 맞춰진 주장.
게다가 김현수는 부지런하다. 궂은일에 앞장서고 매사 솔선수범하기에 선후배, 코칭스태프로부터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다. 2년 연속 주장 완장을 두른 이유.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늦게까지 훈련한다. 시즌 중 방망이가 안 맞는다 싶으면 어김없이 훈련장을 찾아 성에 찰 때까지 타격훈련을 한 뒤 퇴근한다. 류중일 LG 감독이 “성실성으로는 김현수가 대한민국에서 1등”이라고 장담하는 이유.
특히 후배들에게 김현수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격의 없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친근하게 조언하니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외야수 이형종(31)과 채은성(30), 포수 유강남(28) 등은 ‘김현수 사단’으로 불린다. 이들은 김현수를 ‘대(大)선수’라고 부르며 따른다.
김현수는 후배들에게 타격이론과 훈련법, 몸에 좋은 음식까지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까지 진출했던 한국 야구의 간판타자 김현수의 조언, 충고는 그대로 살이 되고 피가 되며 뼈가 된다. 채은성은 “(김)현수 형은 웃음기 퍼진 얼굴과는 달리 정말 심할 정도로 독하게 훈련한다”면서 “경기장 밖에서도 모범적인 선배이기에 야구는 물론 일상까지 현수 형의 모든 것을 배우고, 닮고 싶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공을 선후배들에게 돌린다. 김현수는 “올해에는 다른 선수들이 잘해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이제는 베테랑이 무조건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시대는 아니다”라며 “후배들이 잘 따라오고 있어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첫댓글 원래 본인도 햄스트링 부상 안고 있어서 대표팀 빠지고 싶어했는데 주장까지 맡아서 고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