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주거 23-21, 국이 늦게 끓어요
아저씨 댁에 도착하여 주방 청소를 돕고 음식을 만들었다.
고기반찬을 워낙 좋아하셔서 닭요리를 준비했다.
생닭을 손질하여 냄비에 담아 온도를 최고로 높였다.
평소 같으면 끓고도 남을 시간인데 김이 나지 않는다.
뚜껑을 열어보니 닭이 그대로다.
전기코드를 확인하고 다이얼을 다시 돌려보았다.
불은 들어오는데 접촉이 안 되고 자꾸 꺼진다.
냉장고 위에 사용하지 않는 여분의 인덕션을 꺼내 닦고 요리를 마쳤다.
저녁 무렵, 아저씨와 통화했다.
“아저씨, 일 마치셨어요?”
“둔마에서 일하고 이제 왔어요. 씻고 밥 먹어야지요.”
“전기쿠커가 접촉이 잘 안돼서 인덕션을 사용했습니다. 아저씨는 잘 되던가요?”
“국이 늦게 끓어요. 잘 안 끓더라꼬요.”
“그렇지요. 그럼 어떡하죠? 혹시 인덕션 사용이 가능하신가요?”
“못해요. 똑같은 걸로 사야지요. 누르는 거는 안 되고 돌리는 걸로 사요.”
“내일 출근하면 매장에 가서 같은 거나 비슷한 제품으로 하나 살까요?”
“사요. 내일은 마리로 일 가니까 선생님이 보고 하나 사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저씨, 식사 맛있게 하시고요.”
다음날, 출근하여 아저씨와 안부 전화하고 매장으로 향했다.
엘지와 삼성전자를 두루 거쳤다.
하지만 아저씨가 사용하는 전기냄비는 어디에도 없다.
다이얼 제품의 인덕션이 있지만 고가다.
매장 직원이 사진을 보더니 그릇 가게나 대형마트를 추천한다.
근처 마트에 들렀더니 지금 사용하는 전기제품이 딱 하나 있다.
사이즈가 조금 작지만, 아저씨가 사용하던 것과 같다.
아저씨 댁에 들러 포장을 벗기고 바로 사용하실 수 있게 설치를 도왔다.
2023년 10월 26일 목요일, 김향
국 끓이는 조리기구가 따로 있군요. 아저씨께 아주 유용하겠어요. 불편한 점 신속히 헤아리고 거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첫댓글 다행이네요. 아저씨가 작동하기 편한 도구 찾고 구입하기까지 여러번 묻고 수고하셨겠어요. 고맙습니다.